AI 구글번역, 외국어교사의 역할은 무엇일까?

feat. AI 이녀석

11. 15일 구글번역은 인공지능을 탑재했다. 그리고 우린 더이상 번역과 시름할 필요가 없어졌다.


다음은 구글번역에 대해 검색해본 기사의 일부를 구글번역으로 바꿔본 것이다. 직접 확인해 보자.

(기사출처: http://www.zdnet.co.kr/news/news_view.asp?artice_id=20161116111752)

구글도 인공지능을 통해 번역 서비스를 업그레이드 했다. 특히 이번 번역 서비스 업그레이드에는 한국어도 적용되는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쏠리고 있다. 씨넷은 15일(현지시각) 구글이 번역 소프트웨어에 인공 신경망 기반의 번역기술을 통합한다고 보도했다. 인공 신경망 기술 적용으로 구글 번역 서비스가 한층 향상된 문법과 구문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구글 측이 밝혔다. 덕분에 그 동안 단어 단위로 나눠서 번역하던 것을 문장 단위로 번역을 하기 때문에 번역 품질이 전보다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단어 단위의 번역에서 문장 단위의 번역으로 탈바꿈 했기 때문이다. 인공지능. 어디까지 일까?
Google also upgraded its translation service through Artificial Intelligence. Particularly, it is known that the translation service upgrade is applied to Korean.CNET reported on June 15 (local time) that Google will integrate translation technology based on artificial neural networks into its translation software.The use of artificial neural network technology allows Google translation services to provide more advanced syntax and syntax, Google said. The translation quality is expected to be better than ever before, since translations are divided into words and sentences are translated into sentences.

하..탄식이 나왔다. 의미를 파악하는데 무리가 별로 없다. 영어교사인 나보다 더 잘하는것 같다. 아니 잘한다. 엔터를 누르는 순간 이 모든 문장이 번역되었기 때문이다. 나는 0.1초만에 이렇게 번역을 못한다. 그래. 이쯤되니 사람의 기술보다 나아 보인다.


이전에 학생들이 구글번역을 이용해 영작을 해오면 단어 단위의 번역 수준으로 내용이 논리적이지 않아 '번역기 사용'임을 금방 알아차릴 수 있었다. 하지만 위 결과를 보고 있자니 더이상 영작과 관련된 과제를 주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꽤나 많은 영어교사들이 두려움에 떨 것이다. 한국의 영어교사 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의 외국어 교사들과 번역가들 역시 한차례 공포를 경험할 것이라 생각된다. 이자식. 학생들은 더이상 영작, 번역을 하느라 끙끙댈 필요가 없다. 그럼 영어교사인 나는 무엇을 가르쳐야 하지?

그래. 이직을 해야겠어. 다른 살길을 찾아보자. 라는 섣부른 생각전에 영어교사인 나의 직업적 정체성에 대해 ... 생각해볼 시간이 된 순간이다.

먼저 한국에서 영어의 특이성을 살펴보자.

한국에서 영어는 EFL(English as a foreign language)로 10년간 영어를 배워도 실생활에 전혀 쓸 일이 없다. 하지만 우리는 참으로 이상하게도 실생활에 쓰이지 않는 이 영어에 목을 메고 있다. 한국에서 영어는 '의사소통을 위한 새로운 언어'가 아니라 시험성적을 위한, 좋은 대학을 위한, 취업을 위한 학생들을 스트레스로 몰아넣는 지루한 과목 중 하나이다. 문장번역과 문법위주의 강의식 수업과 실생활에 잘 쓰이지 않는 고급어휘까지 '시험에 나오니깐' 달달 암기 해야하는 그저 어렵고 지루한 외계어로 계속해서 학생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학년이 올라갈 수록 영어교과서 속 내용의 심화도는 크게 벌어지기 때문에 주당 4~5차시의 수업만으로는 영어 교과서를 마스터하기 어렵고 그래서 더욱 거품으로 가득한 영어 사교육이 한국에서 학부모의 돈을 빨아들이며 활기를 치고 있다.


다시 인공지능 구글번역으로 돌아가보자.

지금은 텍스트 기반의 번역이지만 곧 음성지원도 될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학생들은 더욱 생각할 것이다. '구글번역'이 있으니 더이상 영어를 공부하지 않아도 된다고.

그렇다면 더이상 힘들게 외국어를 배우는 시간을 쏟을 필요가 없어질까? 외국어를 배울 필요가 없는 것일까?

그 질문에 대한 답은 '언어학습의 궁긍적 목적'을 생각해 봐야 한다.


그전에 한번 더 샛길로 빠져보자

AI는 무엇인가? AI가 위협하는 것은 비단 외국어 교사일 뿐일까?


알파고 vs 이세돌

알파고의 경우, 딥 러닝(사물이나 데이터를 군집화하거나 분류하는데 사용되는 일종의 기술적인 방법론)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3000만건이 넘는 프로기사들의 대국 정보를 스스로 학습해 최선의 수를 터득했다. 3000만건의 데이터로 무장한 알파고vs프로기사의 대결에서 알파고가 진다는 것이 오히려 놀라워 보인다. (그럼에도 이세돌기사는 1승을 거뒀다.)

알파고가 이세돌기사를 이겼을 때 사람들은 탄식을 했다. '인공지능이 인간보다 뛰어나구나..'

그럼 이제 모든 사람들이 바둑을 그만두어야 할까? 인간보다 바둑을 잘 두는 인공지능이 존재하는 것과 인간이 바둑을 두는 이유는 별개이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오자

구글번역은 인공지능을 탑재했고 더이상 우리는 외국어를 힘들게 배울 필요가 없어진 것 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것은 외국어를 배우는 목적이 '번역'에 한정시킬때에만 해당한다.

물론 번역 역시 아래의 이유로 아직은 구글번역으로 대체되지 않을 것이다.

사람만이 감지할 수 있는 문화적, 시대적 배경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용어들의 미묘한 차이, 하나의 단어가 갖는 중의적이고 다의적 차이, 하나의 외국어 서적도 번역가 마다 서로 다르게 번역이 되듯 번역가만이 할 수 있는 그만의 문체적 스타일.
그리고 번역자체의 '재미' (계산기가 있음에도 암산을 재미로 하듯)


그럼 외국어를 왜 배울까? 아마도 가장 큰 이유는


1. 사람과 사람사이의 의사소통(사적이든, 공적이든)

2. 문화는 물론 새로운 사고방식으로의 배움

한국어의 사고방식과 영어의 사고방식은 다르다. 언어는 그 나라의 문화역시 포함하기 때문에 언어를 배우는 동시에 문화와 사고방식까지 함께 배울 수 있다.

3. 4개국어, 8개국어를 하듯 일종의 놀이와 같은 하나의 재미 (극소수에 해당할 수도 있겠다.)

더불어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과정은 두뇌에 이롭다.


인공지능은 우리가 언어를 배우는 이러한 이유까지 대체하지 않는다. (우리가 인공지능이 아닌이상)

그러므로 외국어 교사로서 우리는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같다. 오히려 위에서 언급한 한국에서 영어를 배우는 인공지능으로 충분히 대체가능한 외재적 동기로써의 이유들이 사라지게 할 좋은 기회일 수도 있다.


하.지.만. 분명히 이전과는 다른 역할이 요구되는 시대가 온것은 분명하다.

외국어교사의 역할

가장 중요한것은 교사의 수업방식의 변화이다.

강의식 수업을 벗어나야 한다.

현재의 학교시스템은 산업혁명시대에 태어난 수업 방식이다. 하지만 시대가 달라졌고 다른 수업방법이 필요하다.

(공장에서 물건을 생산하듯 지식으로 무장한 학생들을 대규모로 생산하는 것과 동일한)

- Ken Robinson의 Changing Education Paradigm을 보면 도움이 될 것이다.-


외국어를 배우는 이유는 타인과의 소통이든 자신과의 소통이든 외국어로 나를 표현하는 일이다. 단지 문법과 언어만 안다고 해결되는 간단한 일이 아니다. 문화적 특징에 따른 미묘한 말하기 차이와 타인과의 소통으로 인한 즐거움을 느끼는 일이다. 이러한 내재적동기가 인간을 움직이고 새로운 언어 역시 배우게 하는 동기로작용한다.


그러므로 외국어 교사들은 강의식 수업이 아닌 진정성 있는 실재적 의사소통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물론.. 언어습득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언어노출'의 시간은 EFL상황인 우리나라의 학교수업시간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그렇다고 사교육을 해야한다는 말은 절대 아니다. (사교육은 오히려 자기주도적이지 못한 과잉학습과 암기위주의 공부방식의 시간으로 학생들을 더 지치게 할 수 있다.) 많이 말하고 듣고 쓰고 읽는 수업방식과 그로인한 언어의 재미를 느끼게 하여 학생들로 하여금 스스로 배움을 이끌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것이 가장 필요하다.

그리고 특히 나와 같은 학교 교사라면 의사소통을 위한 언어 습득 외에 학교에서 학생들이 꼭 배워야 할 21세기 학생의 역량까지 기를 수 있도록 교실수업을 바꿔야 한다.



빅데이터로 무장하고 자가학습이 가능하며 사람의 직관을 모방할 수 있는 '인공지능' 시대에서 교사의 역할은 무엇일까?

-21세기 교사의 역할은 다음편에 다루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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