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9 9일 차
어떤 작가들은 평생에 아주 적은 수의 작품을 남긴다. 그중 몇몇 작가는 그 단 몇 작품으로 후대에 이름을 남긴다. 반면에 어떤 작가들은 다작을 한다. 그들은 대부분 매일 정해진 시간에 강도 높은 작품 활동을 한다. 전자의 작가들이 천재들이라고 한다면 후자의 작가들은 천재와의 거리를 부단한 노력으로 메꾸는 사람들이다.
사업도 마찬가지이다. 어떤 사람들은 첫 번째 사업에서 성공가도를 달린다. 실패에서 배운다는 것은 실패한 사람의 긍정적인 자세에 불과하다. 실패하지 않고 성공한다면 굳이 손해를 보며 배울 필요가 있겠는가. 반면에 성공이라는 바늘귀를 꿰기 위해 평생을 부단히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다. 노력은 성공을 담보하지 않는다.
나는 어릴 적 스스로를 천재라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그것은 경험적인 믿음이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나는 천재가 아니고 매우 운이 좋은 사람이었다. 그래서 나는 성공의 확률을 높이기 위해 글쓰기도 사업도 부단하게 노력한다. 노력은 성공을 담보하지 않지만 그것마저 하지 않으면 성공은 완전히 불가능하다.
오늘로 99일째 글쓰기를 한다. 평소에는 100일 글쓰기와 100일 금주의 날짜를 맞추는 데, 이번에는 금주가 열흘 정도 빨랐다. 매일 글을 쓰는 것도 곤욕이지만 마지막 열흘은 술을 마시며 글을 써야 한다는 말이다. 옛 시인들은 술을 마시면 시선이 내려와 시가 줄줄 나온다지만 그건 술이 무척 세거나 유명해진 자의 뻥이다.
나의 100일 글쓰기의 막바지는 술과 이사로 고난의 길을 걷고 있다. 다행히 내일이면 이도 마지막이지만 매일 밤 꾸벅꾸벅 졸고 이마를 철썩철썩 때리며 자판을 누르던 고난의 시간을 지났다. 나는 다작을 하였지만 그저 하루하루의 글을 마무리하는 것이 급하여 어떤 의미 있는 주제를 심도 있게 고민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래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매일 한 편의 글을 썼고 내일은 그 100일의 마지막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