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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지아 Jul 08. 2021

지구 청정기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허그플러스

허그플러스 최원영 대표

수건도 취향을 나타내는 물건이죠. 
매일 쓰는 생활용품도 예술품이 될 수 있어요.



샤워타월, 샤워가운, 수건···. 화장품을 바르기 전 우리 피부에 닿는 물건입니다.  그러나 제대로 된 제품을 사용하는 이들은 드물죠. 다 닳아버려 잘 마르지 않는 헤진 샤워볼, 올이 나간 수건 등은 욕실에 너무 익숙한 물건입니다.  


이렇게 무심코 쓰는 제품을 새롭게 바꾸고 싶었던 디자이너가 있습니다. 바로 지구 청정기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허그플러스 최원영 대표입니다. 


허그플러스는 한지 소재인 닥나무 섬유로 만든 샤워타월, 대나무 실로 채운 수건 등을 만듭니다. 최원영 대표는 인테리어 블로거 출신 창업가입니다. 그의 깐깐한 취향으로 꾸민 독특한 집은 블로거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죠. 10년 전, ‘신사동 독거남’으로 인테리어 소개 방송에 출연하기도 했습니다. 


그런 최 대표에게 눈엣가시 같은 곳이 있었죠. 바로 청결을 담당하는 욕실, 그곳에 걸려있는 샤워타월이 가장 큰 아쉬움이었습니다.  

그는 커뮤니케이션 디자인학과를 졸업했습니다. 프리랜서 디자이너로 작업을 외주 받아 영상 디자인 작업을 했고, 학원 강사로 학생들을 가르쳤습니다. 


일상은 빠듯하게 흘러갔죠. 밤샘 작업을 하고 12시 넘어 일어나는 날이면 함께 사는 부모님의 눈치가 보였다고 합니다. 서른 살이 되던 해, 최원영 대표는 처음으로 자신만의 공간을 얻었습니다. 그 공간에서 우연히 창업 아이디어를 얻습니다. 

직접 만든 소품 가득한 나만의 자취방
소문난 인테리어 블로거로 


불규칙한 생활과 안정적이지 못한 수입으로 부모님께 걱정을 안겨드렸죠.
죄송한 마음이 컸어요. 작더라도 자취방을 얻어 독립해야겠다 생각했습니다. 2010년, 처음으로 신사동에 약 50㎡ 크기의 작은 월세방을 얻었어요.

그는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보냈습니다. 작업실이자 생활 공간인 집에 많은 애정을 쏟고 꾸몄죠. 40년 지난 낡은 아파트였지만 이곳에 자신만의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하고 싶었습니다. 신발을 하나씩 따로 보관할 수 있도록 사물함 모양의 철제 신발장을 만들었고, 공업용 투광기를 구해 거실 조명을 직접 달았죠. 


최원영 대표는 이렇게 꾸민 집의 사진을 블로그에 올렸습니다.  독특한 인테리어 정보를 담은 블로그는 많은 인기를 끌어 집을 소개하는 아침 방송에 출연할 정도였습니다. 


이처럼 인테리어에 남다른 감각을 발휘했던 최원영 대표. 단 한가지 그의 깐깐한 취향에 용납할 수 없는 물건이 있었습니다. 바로 수건과 샤워타월이었습니다. 건조하기 위해 반드시 걸려있어야 하는 욕실용품이죠. 


그러나 시중 샤워타월을 눈에 보이는 곳에 걸기엔 성에 차지 않았습니다. 석유에서 추출하는 아크릴 섬유 재질의 샤워타월은 잘 마르지도 않는 데다 시간이 지나면 찌든 때가 생긴다는 문제도 발생했죠. 


마음에 들 때까지 직접 다 만들다 보니
창업 아이템으로 탄생한 욕실용품 


처음엔 샤워타월이나 수건 등 기존 욕실제품의 디자인에 불만을 가졌어요.
피부가 예민했기 때문에 더 절실하게 대체품을 찾았습니다.
왜 이런 디자인과 거친 촉감이 탄생했는지 조사해보니
소재가 원인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대다수 샤워타월은 폴리에스테르나 아크릴 원단을 사용해요.
그러나 합성섬유는 원가를 낮출 수는 있어도 오래 사용할 경우 미세 플라스틱이 떨어져 나와 피부 트러블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대다수 샤워타월 소재는 저렴한 가격대의 석유에서 추출한 합성섬유였습니다. 그러나 수분을 흡수하거나 수분 통과 기능이 떨어져 욕실에서 사용하기엔 부적합했습니다. 샤워타월 사이사이에 낀 때는 잘 건조되지 않아 세균이 급속도로 번식하기도 했습니다. 시간이 지나 거칠고 얼룩진 표면은 피부를 상하게 만드는 원인이었습니다. 


최원영 대표는 ‘좀 더 좋은 소재로 만든 수건과 샤워타월이 없을까’ 고민했습니다. 시중에 나온 제품이 없다면, 언제나 그래왔듯 직접 만들어야겠다 결심했죠. 


우리 피부와 지구 생태계 모두 안전하게 쓸 수 있는 제품을 찾았고  
아무리 찾아도 시장에 없으니 직접 만든 것이 시작이었죠.
먼저 간단한 수건부터 도전했어요.  

114에 전화를 걸어 수건 제작 업체 번호를 물었습니다.
연락처를 받아 약 40개의 수건 제조업체를 무작정 돌아다녔죠.
사장님께 제 머릿속에 있는 수건을 만들어 달라 부탁했어요.


최원영 대표는 서울에 위치한 수건 제조업체 30~40곳을 돌아다녔습니다. 그의 머릿속에는 찾는 수건에 대한 그림이 확실했습니다. 빠르게 건조되는 부드러운 소재의 수건이었죠. 하지만 수건 제조업체 사장님들은 그런 최 대표를 이상하게 바라봤습니다. ‘빨래를 잘 해봐라’ 하는 핀잔도 들었죠. 


하지만 이상향의 수건을 만들기 위한 수소문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한 30대의 젊은 수건 제조업체 사장님이 건넨 천이 있었습니다. 바로 대나무에서 실을 뽑아 만든 천이었죠.

욕실 용품을 만들다 탄생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허그플러스 


대나무 실로 만든 천을 쓰다듬는데,
제가 찾던 바로 그 재질이라는 확신이 들었어요. 
운동복 섬유로도 사용되는 이 대나무 섬유는 수분 흡수력이 뛰어납니다. 

뿐만 아니라, 대나무는 생산할 때 화학제품을 사용하지 않아 인체에 무해하다는 점도 큰 장점으로 느껴졌어요. 꼭 이 천을 사용해 수건을 만들고 싶었죠.
모두들 해보지 않던 일이라 단가가 너무 비싸다며 고개를 저었어요. 
제조업체 사장님을 설득하는 데만 시간이 8~9개월 정도 걸렸어요. 

2011년 말, 드디어 첫 샘플을 받아볼 수 있었습니다.

최원영 대표는 머릿속에서만 그려왔던 수건 만들기에 성공합니다. 대나무 섬유는 세균의 증식을 저해하는 특성을 가진 데다 소재 자체가 부드러워 무리 없이 피부에 닿았죠. 그는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수건을 알아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갖게 됩니다.  


2012년 4월, 정부에서 지원하는 청년창업프로젝트를 신청해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친환경 생필품 브랜드, 허그플러스가 탄생합니다. 

닥나무 실로 만든 샤워타월, 
강력한 항균력을 지닌 세정용품으로 
처음부터 창업을 계획한 건 아니었어요. 

제가 원하는 제품을 만드는데 큰 행복을 느꼈을 뿐이었죠. 
수건을 시작으로 우연히 창업을 하게 됐고, 
우리 일상의 다양한 제품들을 바꿔나가고 싶었어요. 
샤워타월은 수건보다 조금 더 많은 제조 노하우가 필요했어요. 
제조 노하우를 쌓은 다음, 허그플러스만의 샤워타월을 개발하고 싶었죠. 

적당한 섬유를 물색하던 중 2018년 닥나무 섬유를 알게 됐어요. 
닥나무 섬유는 한지를 만드는 소재로 항균성 통기성이 뛰어나단 장점이 있죠. 
아토피 등 피부가 민감한 분들을 위한 옷으로 만들어지기도 해요. 
물기를 흡수하면 부드러우면서도 
적당한 까칠함이 남아있다는 점도 장점이었습니다.

2018년 4월, 첫 닥나무 소재의 샤워타월이 나왔습니다. 제품 완성도를 높여 2018년 8월, 카카오메이커스에 샤워타월을 처음 출시했죠. 천연섬유 소재의 샤워타월은 아토피나 예민성 피부를 가진 이들도 안심하고 사용했습니다. 한지, 대나무, 재생지 등으로 만든 제품은 폐기 후에도 완전히 분해돼 지구 생태계에 안전하게 돌아갑니다. 낭비 없는 생산을 추구하는 카카오메이커스 소비자는 건강한 생태계 구축에 기꺼이 동참하는 사람들입니다. 지구 생태계와 우리 몸에 안전한 허그플러스 제품은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허그플러스는 앞으로 친환경 소재로 만든 침구류, 세정제품 등의 제품 라인을 확대해나갈 계획입니다. 자연을 지키는 제품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허그플러스의 최원영 대표. 재고 없는 생산을 꿈꾸는 카카오메이커스와 만나 함께 생태계와 우리 몸을 지키는 내일을 만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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