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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먼슬리 보홀 Jan 30. 2017

<보홀 라이프> 바다보다 깊은

필리핀 보홀에서 만난 행복. 서툴지만 뜨거운 어른이 되기 위해 떠나다



저는 필리핀 보홀에서 
그림과 여행을 그리는 사람입니다.


이곳에 오기 전
저는 작은 일에도 쉽게 흔들리고
세상 모든 일을 내 몫인 양 고민했어요.
별거 아닌 일에 불평불만을 늘어놓고
항상 이유 모를 불안함에 빠져 있었죠.


그래도 보홀에 머물기로 결정했을 
 삶의 방향이 아름답고 좋은 곳만 향하길 바랐어요.


매년 여행했던 보홀에서는 두근거렸고
새로운 삶 대한 갈망이 생겼죠.
아마 왠지 모를 기대가 있었  같아요.


그랬는데 글쎄,
여기서도 걱정과 고민은 여전한 거예요.

익숙지 않은 것의 불편함,
다투고 화해하며 맞춰가는 삶,
 다른 막연한 미래의 불안함.


새로운 걱정과 고민 속에
혼자 있는 동안 나에게 많은 질문을 했어요.
그러다 조금 깨달았죠.

'내가 행복이란 것에 대해 너그럽지 못했구나.'




그런 날, 영화 <태풍이 지나가고>를 봤어요.
태풍이 덮친 집에서 주인공의 노모가 말하죠. 


바다보다 더 깊이 누군가를 사랑한 적은 평생 한 번도 없었다.
보통 사람은 그런 경험 없을 거다. 그래도 살아가는 거야. 날마다 즐겁게.
그런 적이 없어서 살아갈 수 있는 거다.

반대로 행복도 똑같다고 생각했어요.
바다보다  깊은 행복을 느낀 적 없어서
날마다 즐겁게 살아갈  있는 것처럼요.


입버릇처럼 나오는 걱정과 고민
내가 현재에 느끼는 작은 행복에 충실하지 못하게 만들었어요.
모두들 바다보다 깊은 행복을 느낀 적 없어도
즐겁게 살아가는데 말이죠.


저는 이곳, 필리핀 보홀에서
매일 반복되는 노을의 평화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저녁,
이웃들이 주는 넉넉한 미소에
감사하며 살려합니다.

더불어 블로그 좋아하는 글과 그림, 음악도 나누고요.

이제 보홀에서 서툴지만 뜨거운 어른 되려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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