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먼슬리 보홀 Feb 08. 2017

<보홀 라이프> 같은 장면은 한번뿐이야

작은 것에서 가치를 깨닫는 것

아침 햇살.
이전엔 세상 풍경이 이렇게 예쁘고 따스한지 몰랐죠.
아마도 생각할 여유가 없어서였을 거예요.

주변을 자세히 느끼기란
이리저리 치이며 살아가는 나에겐
사치라고 생각했으니까요.

요즘 짜증 내며 늦장 부리는 건 여전한데,
커튼을 훅 걷어서 밖을 보면 괜히 기분 좋고
하루의 시작이 감사해져요.




아침엔 무조건 한식을 먹자는 주의인데,
빵을 좋아하는 오빠의 영향으로
쉬는 날 아침마다 찾는 알로나 비치의 프렌치 베이커리.

보홀에서 여기 빵이 제일 맛있어요.

직접 구운 크루아상과 적당한 햄, 치즈가 환상입니다!




보홀 와서 사귄 첫 친구. 나링찡.

나링은 혼자 여행을 왔고
나도 보홀에 온 지 얼마 안 되어 만났으니

친해질 수밖에 없는 조합이죠.




나링의 홀로 수영을 가만히 바라보기.

꽤 더운 날이었지만 신나서
그녀의 완주를 응원했어요.




선물로 받은 홈런볼 닮은 현지 과자. 요즘 기념품으로 인기가 좋네요!

시내 비큐 몰에서 한가득 사 왔는데
냉동실에 넣어서 하나씩 꺼내 먹으면
더 맛있죠 : )

한국 홈런볼과 달리 단. 짠. 단. 짠.
그래서 늘 손이 가요 손이 가 -




이 날,
마음의 온도가 통하는 친구와

'어떻게 살아야겠다, 어떤 사람이 되고 싶다.'
몇 시간 내내 이야기를 나눴지요.

좋은 친구란 오랜 시간 사귀지 않아도
내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사람 맞죠?

같은 곳을 바라보며 응원을 해준 덕분에
따뜻한 기운을 얻었어요.




하늘색과 분홍색 파스텔로 문지른듯한 이 하늘요.
너무 예쁘지 않나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하늘빛이에요.

내가 기대하는 모습보다
늘 더 아름답게 물들어 감동을 주죠.




이 날은 제 생일이라고
제가 가장 좋아하는 리나우에 가서

저무는 노을을 안주 삼아
맥주 한잔했어요!




오빠와는 3년 동안 보홀과 서울에서 장거리 연애를 했죠.
그래서 그동안 기념일마다 만나지 못했어요.
하지만 올해는 제가 보홀에 있어서 처음으로 생일을 함께 보냈네요! 
정말 뜻깊고 감사했던 날.




같은 장면은 한 번뿐이라
더 소중하고 아름답게 느껴지는 거겠죠.

반복되지만 늘 다른 하루도
더 값지게 살아야 할 텐데요.

오늘을 살면서 
내일을 좇고 어제를 후회하는 마음은
참 간사하지만 마음먹기 쉽지 않아요.






친구한테 수영 배우려고 초대해놓고선
수다만 세 시간 떨은 듯해요.

한국에서도 수영장 꽤 열심히 다녔는데요.
회원들과 얘기만 하느라 초급반 딱지를 못 뗐죠. (ㅋㅋ)

이래서 아직도 수영은 늘지가 않나 봐요.
수영 연습보다는 말을 줄여야겠죠. 




보홀 타그빌라란에 있는 ICM (Island City Mall).
프리다이브 팡라오의 고은쌤과 함께 장을 봤어요.
고은쌤의 무섭게 달리던 오토바이 뒤에 타고 가니 
금세 배가 고프더군요.




그리고, 고은쌤의 단골집이 저의 단골집으로 되어버린 '망 이나살'.

고은쌤과 시니강 수프(free) 3그릇 씩 먹고
팔라복(현지식 비빔면)과 닭다리 바비큐.
가볍게 5분 만에 올 클리어 !

여기 치킨 바비큐 좋아해요.
심지어 밥은 언리미티드죠. (nice)

필리핀 보홀에 오시면 한 번쯤 들러보세요.




오늘도 잘 살았습니다.

행복은 먼 데서 오지 않네요.

 친구랑 수다를 떨고
맛있는 음식을 나누고
생각을 공유하고 풍경을 바라보는
그런 작은 것에서 가치를 깨닫는 것.
그게 행복이지 않을까요.

알면서도 어렵지만 매일매일 새겨야죠.
같은 장면은 한 번뿐이니까요.



매거진의 이전글 보홀 라이프의 시작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