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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의 관계에서 중요한 것

2022년 1학기 영화 철학 수업

by 진리의 테이블

꿈의학교 고등과정 정예성 학생의 글입니다.


사람들은 종종 관계를 맺는 것이 어렵다고들 합니다.

말이나 행동에서 결여되는 것들로 인해 많은 관계들이 무너져내리기도 하죠.

저는 이번에 학교에서 영화철학수업을 듣게 되면서 캐스트 어웨이,터미널,러브레터 이 세 가지 영화를 접하게 되었는데 이 영화들을 통해 제가 사람과의 관계에 대하여 깨달은 것들에 대해 얘기해보려 합니다.

캐스트 어웨이에서는 주인공이 약혼녀를 떠나 출장 갔다가 폭풍우를 만나 섬에 갇히게 되고 겨우겨우 나오지만 약혼녀는 그가 이미 죽은 줄 알고 슬퍼하다가 다른 사람과 결혼했고 두 아이의 엄마가 되어있습니다. 주인공은 떠난 것에 후회하지만 결국 그녀를 보내주며 새로운 길로 나아가는 모습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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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리의 집에 가서 척과 처음 대화할 때 켈리는 그가 어떤 말을 할지 긴장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아마 그가 책망할 것이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는 그녀를 배려해주며 다른 주제로 대화를 시작하면서 그녀에게 하고 싶었던 말들을 말하죠. 그는 주변을 잘 보지 못하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시간을 많이 할애하지 못하지만 섬에서 4년이란 시간을 보내면서 그에게 가장 중요했던 것이 켈리였음을 다시 깨닫고 항상 바쁘게 살면서 신경 써주지 못한 그를 켈리가 배려한 것처럼 그도 그녀를 배려하여 그녀를 보내주게 됩니다.

관계에 있어 배려와 관심은 필수 요소 중 하나이기에 그것을 깨닫고 적용하려는 척의 모습을 영화의 장면에서 찾아볼 수 있는 것 같아 인상 깊었습니다.

터미널에서는 미국으로 가는 도중 자신의 나라에 쿠데타가 일어나 한순간에 무국적자가 되어 공항에 갇히게 되는 주인공 척은 공항에서 살아가게 되면서 그가 충분히 혼란스러워하고 난리를 부릴 수 있었지만 침착하고 항상 사람들에게 친절을 베풀며 스스로 살아갈 방법을 찾아냅니다. 척은 자신의 나라 언어 팸플릿과 영어 팸플릿을 비교하면서 영어를 공부하고 카트를 제자리에 놓아 돈을 벌면서 햄버거를 사 먹기도 하고 공항직원들의 사랑도 이루어주며 기내식을 얻어먹고 자신의 재능을 인정받아 공사장에서 일하면서 살아남기도 합니다. 이렇게 친절과 인내로 사람들의 인정을 받는 주인공에 비해 공항의 관세국 경보 호청 책임자인 딕슨은 오직 자신의 세계관을 요구하며 다른 사람의 존엄성을 존중하지 않죠. 그를 부적격자로 취급하며 그가 공항의 질서를 깬다고 생각해 계속해서 내쫓으려고 하죠. 그래도 많은 사람의 도움으로 그는 결국에 미국으로 들어갈 수 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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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과 인내는 관계에 있어서 정말 중요한 부분이 됩니다. 친절로 다가가면 다른 사람의 호의를 얻을 수 있고 다가가기 쉬워지기 때문입니다. 또한 관계를 이어가려면 서로 배려해야 하기에 필요한 것도 있지만 관계 형성에 있어서 많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빅터는 이런 것들이 그의 관계 속에서 잘 이루어졌기 때문에 영화에서의 과장된 표현도 조금은 납득이 가기도 하면서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러브레터에서는 주인공의 남편이 돌아가고 나서 주인공은 그가 다니던 학교의 졸업앨범을 발견하게 되고 거기에 적혀있는 그의 주소에 그리워하는 마음을 담아 편지를 써서 보내는 데 그에 대한 답변이 오게 됩니다. 이는 이츠키(남)은 전학을 가서 그 졸업앨범에 그의 주소는 없고 그와 동명이자 같은 학교였던 이츠키(여)가 히로코의 편지를 받게 된 것입니다. 히로코는 곧 편지를 보낸 이츠키(여)가 자신과 닮았다는 것을 알고 이츠키(여)와 대화를 나누면서 이츠키(남)이 이츠키(여)를 좋아했다는 사실을 알고 자신에게 한눈에 반했다고 말한 이유에 대해 알게 됩니다. 또 이츠키(여)는 이츠키(남)에 대한 추억을 되살리면서 나중 가서 이츠키(남)이 자신을 좋아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히로코는 이츠키(남)이 죽은 그 산을 보며 자신이 편지로 보내고 싶었던 말을 직접 전하면서 이츠키(남)을 보내주게 됩니다.

관계에 있어 마지막으로 중요한 것은 호감과 표현입니다. 호감을 가지지 않는다면 억지로 생긴 관계가 잘 이어가지 못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츠키(남)이 이츠키(여)에게 제대로 마음을 알리지 못한 것은 그가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분명 이츠키(남)이 미숙한 부분도 된 것이기에 영화에서 이런 전개로 표현이 되었지만 관계에서 제대로 표현하지 않으면 웬만한 눈치 좋은 사람이 아니면 잘 모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고 그렇지 않아도 상대방을 이해하기가 어려워지기 때문입니다.

영화를 통해 관심과 배려, 인내와 친절, 표현과 호감에 대해 알 수 있었고 또한 각각의 영화 속에서 나온 이 키워드들 중 하나라도 빠지게 된다면 관심 없는 배려, 인내가 부족한 친절, 표현이 부족한 호감으로 관계에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저도 이런 것들을 분명 머릿속으론 이해하고 있지만 실생활 속에 적용하는 것이 너무나도 어렵다고 느낍니다. 사람은 이기적이기에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이런 것들이 필요 없어도 잘 지낼 수 있다고 여기게 됩니다. 하지만 이를 통해 진정으로 좋은 관계를 맺어간다면 상대방도 마음을 열고 이 글을 보고 있는 당신에게 존중을 베풀어줄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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