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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을 살라! 평안을 빌라!

예레미야 29:4-7

by 진리의 테이블

요즘 DP라는 넷플릭스 드라마가 아주 인기라고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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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드라마가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가 스토리 전개나 배우들의 연기 같은 것도 있겠지만, 사람들이 주로 관심을 갖는 부분은 군대에서 벌어지는 부조리한 일들을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비인간적인 체벌을 하고, 폭행을 가하는 등의 밖에서는 일어나지 않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사회적 반향이 일어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제일 놀랬던 게, 그동안 이런 일이 일어나는 줄 모르고 있었나?하는 생각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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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한 졸업생하고 통화하면서 요즘 군대 이야기를 들어보니 요즘 군대는 그 정도는 아닌 것 같습니다.

DP에서 나오는 모습이 아마 10년 전 쯤의 군대..모습이 아닐까? (드라마에서는 2014년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요즘은 군대에서도 휴대폰을 사용하고, 동기들 끼리 방을 쓴다고 합니다. 저는 제일 놀랐던 게 고참들이 자기 방 청소를 스스로 한다는 게 놀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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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1995년에 군대에 갔어요. 94년에 대학을 들어가서 1년을 다닌 후에 2학년 될 때 휴학을 하고 6월에 입대를 했어요. 6월이 많이 안 더울 것 같은데, 7, 8월에는 장마도 있고, 너무 더워서 낮잠 시간도 있지만, 6월은 장마도, 낮잠 시간도 없이 쌩으로 훈련을 다 받아야 해서 상대적으로 더 힘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날씨는 덥고, 훈련이 쎄니 땀이 많이 나잖아요. 훈련할 때 굳은 소금을 줬어요. 먹고 탈수 되지 말라고. 물 먹을 때 같이 먹으라는 거죠.

2개월 훈련을 받고 부대에 배치를 받았는데, 도착한 첫날부터 고참들의 괴롭힘이 시작됐어요.

사실 부대로 바로 간 게 아니에요. 저는 의무경찰(과거 전투경찰)로 복무했어요.

서울로 배정을 받았는데, 부대에 배치된 첫날 시위 진압 현장으로 바로 가게 되서 최루탄이 터지고, 돌맹이 날아다니고, 방독면을 쓰고, 고참들은 뒤에서 발로 차고.. 정말 뭐가 뭔지 하나도 정신이 없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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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대에 가면 중대에서 막내잖아요. 어리버리 하다고 하죠.

잘 모르고 무서우니 바보처럼 되요. 어버버하는 거죠.

처음 부대에 배정 받으면 하루종일 숙소(내무반) 침상 끝에 각을 잡고 앉아 있어야 했어요.

눈도 앞에만 봐야하고, 손도 딱 펴고 가부좌를 틀 듯이 앉아 있어야 해요.


제일 힘들었던 것은 물이 먹고 싶은데, 물을 안 줬어요.

부대에 배치를 8월에 받았는데, 그때는 내무반에 에어컨이 없었거든요.

하루종일 땀을 삐질 삐질 흘리면서 앉아 있는데, 물을 안 주니까, 너무 목이 마른 거에요. 정말 죽겠더라고요.

진짜로 며칠 째 물을 못 먹었어요. 그래서 언제 물을 먹었냐면 샤워할 때 물을 먹었어요. 샤워도 샤워기에서 나오는 물이 아니라 욕탕에 받아 놓은 물을 먹었어요. 샤워하면서 물을 머리에다 부을 때 그 물을 먹었어요. 얼마나 목이 말랐으면.

낮에 그렇게 지내면 밤 9시? 10시에 잠을 자는데. 불이 켜지면 제 옆으로 중간 고참 한명이 슥~와요.

그리고는 ‘머리 기상' 이렇게 해요. 머리를 들라는 얘기죠.

그러면 그날 밤 머리를 든 채로 각종 근무규정, 지휘체계 등을 밤새 외우는거에요.

잘 못 외우면 가차없이 옆에서 주먹이 날라와요. 고참들은 2시간 단위로 번갈아 가면서 신병을 관리 하고, 저는 겨우 2시간 정도도 잘 수가 없는거죠.

그렇게 2주일을 보냈는데..정말 너무 힘들더라고요. 결국 2주쯤 되니 우리 내무반 최고 고참이 저를 해방시켜 줬어요.
전라도 해남에 사는 고참이었는데.

“야~ 막내 뭐 더 시킬 거 없지? 막내는 이제 내 옆에서 자라 잉?”

저는 지금도 그 장면이 너무 생생해요.

이 말에 2주간의 끔찍한 고문이 끝나버린거죠…

하지만, 매일 아침 식사 전에 이루어지는 얼차려는 계급이 어느 정도 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이루어졌어요.

매일 아침 120여명의 대원들이 일렬로 서는데.. 간격을 하나도 남기지 않고 앞에 바짝 붙어 서는거에요.

그리고는 그 상태에서 앞으로 취침 뒤로 취침을 하니 이게 될리도 없잖아요.

그러면 그게 안된다고 머리 박고, 매 맞고…

이런 군 생활이 90년대 저의 군생활이었어요.


이런 군생활이 저한테 어땠겠어요.

하루라도 빨리 나갈 수 있기를 바랬지. 그곳에 어떤 하나님의 뜻과 계획이 있다는 생각을 전혀 하지 못했어요.


근데 이번엔 설교를 준비하면서 본문 말씀을 읽는데, 마음 속에 군대에서 보내 시간들이 생각이 나더라고요.

“아~ 그때 2년이 넘는 시간...그때 그 시간에도 하나님의 온전한 뜻과 계획이 있었을 텐데 그것을 전혀 생각하지도 묻지도 행하려 하지도 않았구나.”라는 후회와 회개의 마음이 밀려오더라고요.

그리고 그때 만났던 사람들 하나 하나가 떠올랐어요.

엄청 악랄한 고참이 있었는데, 그 사람을 많이 미워했거든요. 근데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 사람은 왜 그랬을까? 어떤 배경을 가지고 있기에 그런 모습이 됐을까?”

한번도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아보려고 노력하지 않았던 제 모습을 보게 됐어요.

그 사람에게 어떠한 애정을 갖고 있지 않았어요.

왜...기도하지 못했을까? 다들 힘든 시간이었는데.. 마치 그곳에는 하나님이 계시지 않다는 듯이 말이죠

오늘 말씀을 읽으면서 지나온 제 삶에 최선을 다하지 못했던 순간들이 많이 떠올랐습니다.


오늘 본문의 이스라엘 백성들은 포로로 잡혀 온 사람들이에요. 바벨론이라는 나라가 남유다를 멸망시키고 남유다의 왕족과 귀족 등 사회의 리더들과 가족들을 세번에 걸쳐서 자기 나라로 데리고 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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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유다 사회가 다시 일어나지 못하도록 붕괴시키는 거죠.

제국으로 성장하는 바벨론은 다행히 다민족 융화정책을 써서, 포로로 잡혀온 사람들에게도 땅을 주고 거주하도록 했어요. 그렇다고 하더라도 자기 나라를 잃어버리고, 더군다나 자기 나라를 점령한 적국의 포로가 되어 그 나라에서 살아간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을거에요.

얼마나 분노 했을까요? 그리고 또 얼마나 절망했을까요?

마치 하나님이 자신들을 버리신 것 같이 느꼈을거에요.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 온 이스라엘 사람들에게는 어떤 희망도 없었을거에요.

사람이 희망이 사라지면 어떤 모습이 되나요?

일상이 무너지죠.

규칙적인 시간이 무너지고, 미래를 위해서 의미있는 무언가를 하지 않게 되요.

주저 앉게 되죠.


최근에 오징어 게임이라는 넷플릭스 드라마가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어요. 현재 76개국에서 1위가 되었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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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에 나오는 달고나 키트는 3만원이 넘는 가격에 팔리고 있다니 참 대단합니다.

오징어 게임에는 한국 사회에서 분노하고, 절망한 사람들이 등장해요.

부당하게 회사에서 짤렸거나, 수억원에 빚을 갚지 못해 절망하거나, 병에 걸려 죽음을 앞둔 사람들이 나와요. 이런 드라마가 인기가 있다는 얘기는 사실 사람들이 드라마가 보여주는 절박한 상황에 깊이 공감하고 있다는 얘기에요. 절망한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알콜중독, 도박중독으로 이어지고, 일상을 살아내지 못하는 것이 일반적이에요.


또다른 영화 포레스트 검프는 댄 테일러 중위라는 인물이 나와요. 그는 베트남 전쟁에서 두 다리를 잃었는데요. 전쟁이 끝난 이후 그 충격으로 일상으로 복귀하지 못해요. 너무나도 건강했던 사람이 두 다리를 잃고 나니 삶의 희망이 사라지고 주저 앉게 된 것이죠. 댄 중위는 어떤 삶을 살았을까요?

맞아요. 알콜 중독에 빠져 인생을 허비하고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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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에 닉 부이치지와 같이 두 다리만 없는 게 아니라 사지 전체가 기형인 사람도 삶의 의미와 소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정상인 보다 더 아름답게 살아가기도 해요.


분노와 절망. 이것이 사람을 주저 앉게 만들고, 일상을 살아내지 못하게 만들어요.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렇게 절망한 사람들이었어요. 그들은 완전히 패배했고, 절망했어요.

그렇다면 이들도 주저 않아 울어야 하고, 절망하며 일상이 무너져야 어떻게 보면 정상인거에요.

하지만 오늘 말씀에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말씀하고 계세요.


[렘29:4-6, 새번역]

4 "나 만군의 주,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말한다. 내가 예루살렘에서 바빌로니아로 잡혀 가게 한 모든 포로에게 말한다.

5 너희는 그 곳에 집을 짓고 정착하여라. 과수원도 만들고 그 열매도 따 먹어라.

6 너희는 장가를 들어서 아들딸을 낳고, 너희 아들들도 장가를 보내고 너희 딸들도 시집을 보내어, 그들도 아들딸을 낳도록 하여라. 너희가 그 곳에서 번성하여, 줄어들지 않게 하여라.


하나님께서는 포로로 잡혀온 이스라엘 백성에게 적국의 땅에서 집을 짓고, 과수원을 만들고, 열매를 먹어라. 결혼을 하고, 아들딸을 낳아 손자까지 보면서 오손도손 살아라. 절대로 절망하거나, 낙담하지 말고, 일상을 살아내고 행복하고, 충만하라고 말씀하셨어요.


근데 그거 아세요.

진짜 힘이 없는데.. 힘 내라고 하면 화 나는거…

제가 중학교 때인가?

하루는 학교에 다녀오는데, 아버지가 집 앞에 계시더라고요. 그날 따라 너무 힘들어서 털덜터덜 걸어서 가고 있는데, 그 모습이 보기 싫으셨나 봐요. 아버지가 이렇게 말씀하시는 거에요.


“힘 있게 다녀라. 왜 이렇게 힘이 하나도 없이 걷냐?”

그래서 제가 약간 짜증이 나서 얘기했어요.

“힘이 없는데 어떻게 힘있게 걸어요.”

그랬더니 되레 아버지가 화를 내시더라고요. 그래서 속상했던 적이 있었어요.

힘이 없는데 힘 내라고 더 힘들때가 있어요.

그러면 하나님께서도 그냥 힘내라, 잘 살아라, 너희들한테는 아무 소망도 없지만 정신 승리해라!

이렇게 얘기하신 건가요?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에게 ‘일상을 회복하라’고 말씀하신데는 확실한 근거가 있었어요.

그분의 계획과 약속이 있었기 때문이에요.


[렘29:10-11, 새번역]

10 나 주가 분명히 말한다. 너희가 바빌로니아에서 칠십 년을 다 채우고 나면, 내가 너희를 돌아보아, 너희를 이 곳으로 다시 데리고 오기로 한 나의 은혜로운 약속을 너희에게 그대로 이루어 주겠다.

11 너희를 두고 계획하고 있는 일들은 오직 나만이 알고 있다. 내가 너희를 두고 계획하고 있는 일들은 재앙이 아니라 번영이다. 너희에게 미래에 대한 희망을 주려는 것이다. 나 주의 말이다.


핵심은 하나님의 약속이었어요.

반드시 성취되는 하나님의 약속.

절망하고, 비탄에 빠져있어, 일상의 회복이 불가하고, 주저 앉아 울거나 공허한 마음을 잠시라도 잊게 해줄 무언가가 필요한 이스라엘 백성에게 하나님은 회복의 약속을 주셨어요.


너희의 고난은 70년이라는 기한이 정해져 있고, 그 기간이 지나면 반드시 회복이 된다는 약속이었어요.

아마 이 약속이 선포되었을 때, 이스라엘 백성에게 이 약속을 대하는 두 가지 자세가 있었을거에요.


한 분류는 이 약속에 대해서 회의적인 태도를 취한 사람들이었을거에요.

“그럴리가? 우리가 가망이 있다고? 우리도 예배를 드렸고, 간구했잖아. 근데 결과가 뭐야?”

그러면서 하나님을 배제한 채 자기 힘으로 생존해내려고 하는 사람이거나, 아니면 주저 앉아 버리는 사람들이 한 부류였을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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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부류는 이 약속의 가능성을 믿음으로 받아들인 사람이었겠죠.

“물론 우리 상황은 좋지 않아. 오랫동안 우리 기도는 이루어지지 않았어. 하지만, 여전히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랑한다는, 나를 사랑한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있어? 하나님이 원하시면 언제라도 우리를 회복하신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을 수 있어? 어쩌면...우리가 다시 바로 선다면 하나님께서 우리를 회복시키실지 몰라. 그 하나님을 믿어보자. 말씀대로 해보자.” 라고 하나님에 대한 신뢰를 보이며 일어난 사람들이 또 다른 한 부류일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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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어느 편을 선택하시겠어요?


부끄럽게도 저는 첫번째 부류에 속했던 적이 많은 것 같아요.

오랫동안 저를 힘들게 하는 일상의 어려움이 있었어요. 아무리 기도해도 해결되지 않고, 악착같이 머물러 있었어요. 오랜 시간이 지나자,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아 이건 해결이 안되는거구나..그러면서 기도는 응답되지 않는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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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 선택해야 하는 것은 두가지였어요.

주저 앉거나 혼자서 열심히 살거나.

저는 후자를 선택했죠. 스스로 열심히 살기로 마음 먹었어요.

하지만 하나님과 연결되지 않은 저의 삶은 점점 더 차가워지고, 사랑을 상실하게 되었어요. 바쁜 일상은 있었지만, 성령의 열매가 없었어요.


그러던 어느 날 성령께서 저의 마음을 만지시고, 저 역시도 하나님과 함께 하기를 간절히 바라니 그분이 다시 저의 삶에 임재하기 시작했어요.

그러자 삶이 완전히 달라졌어요. 문제는 여전히 존재했지만, 그 문제를 바라보는 시선이 완전히 달라지게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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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하면 문제가 해결될거야"라는 막연한 낙관주의를 넘어서서 성령 안에서 '하나님이 나와 함께 계시다'라는 깊은 위로가 제 삶을 장악하기 시작했어요. 그러자 문제의 해결보다 더 중요한 하나님에 대한 신뢰/믿음이 회복되었어요.


“나는 이 문제가 이렇게 해결되기를 원하지만, 하나님은 나를 더 좋은 길로 인도하실 거야"

그렇게 주님을 신뢰하고, 나아가자. 일상의 문제가 괴로움으로 다가오지 않고, 하나 하나가 중요한 의미로 다가오기 시작했어요. 삶은 여전히 고통인데, 감사와 기쁨이 생기고, 소망이 생겼어요.


70년 후에 회복이 될 거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믿음으로 받아 들인 사람들은 단지 70년 후에 회복이라는 결과보다 더 중요한 것을 본 사람들일거에요.

그 사람들 중에는 어쩌면 60대 노인도 있을 수 있잖아요. 그러면 그 사람은 70년 이라는 시간이 의미가 없는 것이고요. 그러면 이 사람은 또 절망해야 할까요?

아니에요. 70년 후에 회복의 약속을 받아 들인 사람들은 결국 ‘하나님이 지금 우리와 함께 계시다. 하나님이 우리를 여전히 사랑하신다'는 사실에 감격한 사람일거에요.


우리는 어떤가요?

여전히 삶에 기쁨과 감격이 존재하나요?

내가 처해 있는 상황에 빠져 마치 약속이 없는 자 처럼 살지는 않나요?

그렇다면 여러분에게 약속을 주신 하나님을 내가 굳건히 바라보고 있나? 내가 겪는 고난은 그 약속을 신뢰하지 않기 때문은 아닐까를 점검해봐야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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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일상을 살라'고 말씀하시면서 또 다시 ‘평안을 빌라'고 말씀하셨어요.


[렘29:7, 새번역] 또 너희는, 내가 사로잡혀 가게 한 그 성읍이 평안을 누리도록 노력하고, 그 성읍이 번영하도록 나 주에게 기도하여라. 그 성읍이 평안해야, 너희도 평안할 것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바벨론을 향해서 평안을 빌라고 하셨어요.

성경에서 ‘평안'이라는 단어는 대부분 ‘하나님이 함께 하심',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짐', ‘하나님께 순종함' 등의 결과로 주어지는 것을 말해요. 단순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상태를 말하는 것이 아니에요.

즉, 평안을 빌라는 말은 하나님의 백성이 거주하는 그곳에 하나님의 말씀이 이루어지도록 하라는 말씀과 같은 것이에요. 그래서 새번역 성경에는 ‘평안을 누리도록 노력하라'고 말씀하고 계신 것에요.


하지만, 하나님의 평안은 우리의 노력만으로는 이루어지지 않아요. 우리의 노력으로는 할 수 없는 일이에요. 믿음의 원리인데요. 우리는 심고, 하나님이 열매 맺게 해주시는 거죠.

하나님의 평안도 우리의 노력으로 시작되지만, 결국 하나님의 주권 가운데 이루어지는 거에요. 그래서 ‘기도해야 해요.

“번영하도록 나 주에게 기도하여라"라고 말씀하고 계세요.


하나님께서는 포로로 끌려간 이스라엘 백성에게

“선하신 하나님께서 너희를 결코 버리지 않으시고, 회복하심을 믿고, 눈 앞에 고통 가운데서도 일상을 회복하고 감사와 기쁨을 삶을 살아가며, 네가 속한 그 공동체 가운데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져 평안이 충만하도록 노력하고 기도하라.”

라고 말씀하고 계세요.


저는 군대의 이야기로 오늘 말씀을 시작했어요.

저에게 군대는 억지로 끌려온 곳, 그래서 나가야만 하는 곳, 그곳에서는 어떤 의미있는 일도 일어나지 않을 곳이었어요.

하지만, 오늘 말씀을 읽으면서 하나님께 회개하는 것은

제 삶의 어떠한 영역도 무의미하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영역은 없다는 것이에요.

포로로 잡혀온 이스라엘 백성에게도 그 시간이 너무나도 중요한 의미가 있었잖아요.


제가 다시 돌아가 군 생활을 한다면,

“선하신 하나님께서 제 군대 생활 가운데 늘 함께 하심을 믿고 군대에서 하는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며, 날마다 감사하고 충만한 기쁨으로 살아가고, 내가 속한 군대라는 공동체 가운데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져 모든 선임, 동기, 후임들이 평안을 누리도록 노력하고, 기도하겠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오늘 우리 공동체에 적용한다면

“선하신 하나님께서 꿈의학교 공동체에 함께 하시며, 우리 눈에는 소망이 없어 보이고, 절망처럼 보이는 순간이 있을지라도, 하나님은 어느 순간에도 우리를 가장 좋은 길로 인도하십니다. 믿음 안에서 소망 가운데 우리의 일상을 회복하고, 열심을 다해 가르치고, 기쁨으로 배우며 날마다 감사와 기쁨을 올려드립니다. 우리가 힘을 합쳐 공동체 가운데 하나님이 뜻이 온전히 이루어져 평안이 임하도록 노력하고, 기도한다면 우리의 하나님께서 꿈의학교의 모든 자녀들에게 새로운 시대를 열어주실 것입니다.”

라고 할 수 있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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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본문의 말씀을 통해서 저는

일상을 회복하라. 평안을 빌라 라는 주제로 말씀을 나누었습니다.


여러분은 너무나도 아름다운 십대의 시절을 꿈의학교에서 보내고 계세요.

어떤 분에게는 저의 군대 생활보다 꿈의학교의 생활이 더 힘들지도 모르겠어요.

그래서 불평 할 수도 있고, 이 시간이 빨리 끝나기만을 바랄 수도 있어요.

하지만, 저는 군대를 그렇게 보내고 후회했어요.


생각과 마음을 바꿔보면 어떨까요?


하나님께서 여러분에게 허락하신 꿈의학교 공동체의 시간 속에서 하나님의 선하심을 강하게 붙들고, 그분의 선하신 인도하심을 믿음으로 받아들이고, 고난의 시간 속에서도 일상의 회복하고, 감사와 기쁨을 누리기를 바랍니다.

또한 우리 공동체 가운데 하나님의 뜻이 온전히 이루어져 평안이 함께 하기를 노력하며 기도하며 살아가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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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라도 주님이 약속하신 이 삶을 살아간다면, 저는 여러분의 삶이 내일부터 당장이라도 달라질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아요. 물론 문제는 남아 있겠지만, 하나님께서 여러분에게 그 문제를 바라보는 다른 눈과 마음을 주실 거에요.


마지막으로 본문 말씀 한번 더 읽고 끝날께요.


[렘29:5-7, 새번역]

5 너희는 그 곳에 집을 짓고 정착하여라. 과수원도 만들고 그 열매도 따 먹어라.

6 너희는 장가를 들어서 아들딸을 낳고, 너희 아들들도 장가를 보내고 너희 딸들도 시집을 보내어, 그들도 아들딸을 낳도록 하여라. 너희가 그 곳에서 번성하여, 줄어들지 않게 하여라.

7 또 너희는, 내가 사로잡혀 가게 한 그 성읍이 평안을 누리도록 노력하고, 그 성읍이 번영하도록 나 주에게 기도하여라. 그 성읍이 평안해야, 너희도 평안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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