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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산 Jul 17. 2024

본깨적 독서토론 - 우리가 행복하려면

우리도 사랑할수 있을까?/오연호/오마이북

지난 2018년 6월 5일(당시 티스토리 블로그 기록 참고) 직장동료 9명과 함께 1분기에 뽑은 책 “우리도 사랑할 수 있을까”라는 오연호 선생님의 책으로 함께 책 읽기 모임을 했다. 이야기 나누는 방식은 책을 읽고 본 것, 깨달은 것, 적용할 것을 자신의 일상 삶과 직장생활을 통해 자연스럽게 이야기 나누는 방식이다. 장소는 관내 커피숍에서 차를 마시면서 진행했다. 직장을 벗어난 장소에 있는 것만으로도 새로운 생각이 충만할 것 같았다.  아니 충분했다. 직장도 이런 곳은 충분하지만 문학에서 말하는 낯설게 하기 공식이랄까.  나만의 생각일까. 또 다른 업무의 연장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그 자리에서 나눈 이야기를 정리해 보면 아래와 같다.


000: 지금부터 1분기 도서 “우리도 사랑할 수 있을까”를 읽고 밑줄 그은 내용이나 인상적인 부분, 자신의 삶에서 깨달은 점, 직장과 자신의 삶, 사회에 적용할 것을 이야기 나누겠습니다. 고스톱방향으로 자연스럽게 이야기 나누겠습니다.


000: 이 책은 더불어 함께를 이야기하는 것 같습니다. 모두 행복하려면 내가 먼저 행복해야 한다. 나는 그 행복을 위해 꿈틀거림이 필요하다. 그 행복, 존재감을 위해 얼마나 꿈틀거렸는지 생각해 보는 책이었다. 이 책을 만나게 되어서 정말 고맙고 많이 느꼈습니다. 특히 자녀교육에서 내 아이가 성장할 때마다 뜻대로 되지 않을 때 아이에게 부담을 줄까 봐 그 기대의 마음을 비웠는데 그때 정말 괜찮은 건지, 말로만 괜찮고 속으로는 그 고민을 담고 있지는 않았는지 책을 읽는 동안 내 마음이 불편했습니다.

또한 아이 중 한 명이 느리고 천천히 가는 아이가 있습니다. 다른 아이들과 맞추기 위해 많은 관심과 지도를 많이 하는데 그 아이를 볼 때마다 되돌아보면 그 아이가 정말 행복할까 생각을 해봅니다. 책 속 글귀처럼 잘하지 않아도 괜찮아, 천천히 해도 괜찮아처럼 천천히 기다려주면 그 아이 역시 소중한 존재란 걸 알게 됩니다.


000: 친구들을 만나면 자랑으로 우리 직장에서는 함께 책 읽기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책을 읽다 보면 책을 닮아감을 느낍니다. 비록 바쁜 일로 이번 책을 읽지 못하고 저번 책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도 참 좋았습니다.


000: 저는 책을 읽을 때 스크랩북에 메모를 합니다. 이번 책도 메모를 한 내용으로 이야기 나누겠습니다. 오연호 선생님은 우리 고장의 자랑, 곡성 죽곡면에서 태어나 현재 영향력 있는 언론인입니다. 그분의 어린 시절 삶이 저와 비슷함을 느꼈고, 함께 오드리헵번의 삶이 떠올랐습니다. 두 번의 이혼과 어찌 보면 불행한 삶일 수 있지만 항상 자신의 행복을 마음에 않고 살아갔다는 부분이 이 책과 오버랩되었습니다. 이 책에 나오는 동창회 이야기도 떠오릅니다. 현재 저는 동창회를 나가지 않습니다. 인간관계가 너무 확대되어 통제가 되지 않을까 자제를 하고 있습니다. 남편이 동창회를 보면 나오는 사람들은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 번창한 사람들만 나옵니다. 이 책처럼 누구나 직업의 귀천 없이 평범한 사람들도 행복한 모습으로 동창회에 나오기를 희망합니다. 그리고 나의 행복에 대해 생각 보았습니다. 내가 행복해하는 것은 무엇일까. 저는 노래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알토 부분으로 중창에서 화음을 넣어주는 그 역할을 좋아합니다. 그러면서 행복을 느낍니다. 또한 악기연주 플롯연주를 할 때 행복합니다. 어렸을 적 피아노학원을 다니고 싶었는데 그 당시 대부분 아이들처럼 피아노학원을 다닐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더욱더 플롯연주를 더 열심히 합니다. 나의 행복을 위한 그 두 가지는 꾸준히 하고 싶습니다. 새로운 직장에 대한 적응 기간이라 전 직장문화와 달라 힘들기는 하지만 서로 맞추고 적응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000: 저 역시 앞에 선생님이 이야기했듯 자녀에 대한 기대감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아이가 내 눈높이에 맞지 않는 모의고사 성적을 받아왔을 때 말로는 괜찮다 다음에 잘하면 되지 했지만 그 말보다는 표정에서 아이는 괜찮지 않다는 걸 느꼈는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그 참았던 억눌러 있던 감정이 더 컸을 때 표현되지 않을까 걱정을 하곤 합니다. 이 책에 나온 이야기처럼 말로만 괜찮은 사회가 아닌, 10%만 행복한 사회가 아닌, 90%가 행복한 사회가 된다면 이러한 고민도 해결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000: 이 책을 읽고 내 수업에 대한 고민을 했습니다. 지도서에 나온 매 차시 정해진 틀이 아닌 국가 수준 성취기준을 지키면서 내 수업을 아이들의 눈높이와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재구성해서 수업했으면 더 즐겁고 행복한 수업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000: 저는 책을 읽을 때 목차를 먼저 봅니다. 그중 가장 인상적인 대목을 찾아 읽습니다. 이번 책에서 인상적인 제목은 “스스로 선택하니 즐겁다”입니다. 아이들을 보면 자신이 선택하는 것은 일부이고 거의 부모나 사회가 바라는 것을 선택하게 됩니다. 불평등한 차별과 환경도 어떻게 보면 선택이 아닌 주어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을 이겨내는 것은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는 생각하는 힘을 키워주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매트릭스 영화처럼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닌 그것을 벗어나 더 나은 나와 사회를 만들 수 있는 생각하는 힘, 사고의 힘을 키우는 것이 나의 목표라 생각합니다.


000: 이 책의 저자 오연호선생님은 나와 동향이고 나이차이도 5살 정도 납니다. 그래서 그 어렸을 적 생활환경이 비슷합니다. 지금처럼 누가 정해주고 알려주는 게 아니라 어렸을 적 우리네 놀이는 아이들이 온전히 스스로 결정해 놀이하는 것입니다. 지금은 어렵지만 닭서리, 수박서리, 골목 다양한 놀이 등 참 다양하고 하루하루가 즐거웠습니다. 지금의 아이들에게도 그러한 놀이를 알려주고 싶습니다. 우리네 비전처럼 ‘스스로, 더불어, 즐겁게’가 꾸준히 이어지길 바랍니다. 행복공동체 역시.

000: 저 역시 목차 중에 마음에 드는 대목은 ‘잘하지 않아도 괜찮아’입니다. 이번 학부모 상담과 이 책을 통해 내가 얼마나 아이에게 내 욕심대로만 시키려 했는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2018.6.5 15:30~16:40)     


책은 역시 함께 읽어야 다양한 생각을 알게 된다. 이후 난 독서토론을 하고 싶었지만 모이질 못 했다. 5년 이상이 지난 지금 독서토론에 참가한 이들의 행복 조건은 어떻게 변했을지도 궁금하다.  이 책은 다른 1등도 아닌 행복지수 1위인 덴마크에서 작가가 지내면서 깨달은 걸 이야기한 책이다. 행복한 공동체란, 직장이란, 학교란, 사회란 무엇인지를. 다른 1등이었으면 재수 없음으로 짧게 생각하고 보지 않았을 내용인데, 행복지수 1위란 게 어떤 상황인지가 궁금해졌다. 예전 북유럽 복지에 대한 로망처럼 부자들은 세금을 많이 내고 그 세금으로 모두 다 행복하게 만들어가는 사회구조. 빈부격차가 크지 않았을 때 사회적 불안감이 적고 평화롭다는 걸 말해준 북유럽의 복지정책이 떠올랐다. 직업의 귀천이 없다. 의사나 공장 노동자, 택시운전사 등 어떤 직업도 차이가 없다는 걸.

 처음에는 사대주의라는 생각도 해보았다. 큰 나라에 대한 동경, 지금을 벗어난 이상향을 그리는 마음이 지나쳐서 본질 내적인 삶 보다 외적인 상황을 너무 중시하지는 않았을까 생각해 보지만. 다른 지수도 아닌 행복지수라는데 접고 들어가 보려 한다. 그리고 그 행복지수를 평가하는 항목이 궁금해졌다. 그렇다고 우리나라가 계속 불행하고, 지금도 불행하다는 걸까. 거기만 행복하고, 여기는 언제난 불행하기만 했을까 우리나라가.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영화 속 웰컴투 동막골처럼 행복한 공동체를 꾸려나간 시기나 지역이 있었겠지. 우리나라에서 그 행복공동체 지수를 찾았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든다. 개인의 행복도 어쩌면 외적인 환경과 더불어 내적인 자신의 마음도 중요하겠지. 10%를 위한 사회가 아닌 90%를 위한 사회구조가 되어야 행복한 이들이 많이 나오지 않을까. 스스로, 더불어, 즐겁게. 마냥 주는 복지도 좋지만 스스로 만들어가는 힘이 있어야 생활의 활력이 생긴다. 자기가 직접 만든 물건에 더 애착이 가듯이. 우리도 행복하고 사랑할 수 있을까? 있다. 단 개인과 사회 모두의 노력으로. 묻는 문항을 수정했으면 한다. 행복하고 사랑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로. 너희들이 감히 행복하고 사랑할 수 있어같은 질문은 아니다. 우리가 어때서 당당히 반문하고 행복하고 사랑하고 있다는 걸 증명해야 한다. 그렇게 묻는 이들이 있다면 그들만이 특별한 혜택을 받고 잘사는 소수의 사람이라는 선민의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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