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무엇이든 온라인으로 살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도쿄까지 가서 쇼핑을 해야 할까요? 아니다. 틀린 말은 아니다. 사실 쿠팡의 로켓직구로도 충분히 일본제품을 살 수 있다. 그러면 질문을 좀 바꿔보자. 우리가 도쿄에 가서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요? 아마도 관점일 거예요. 무엇보다 도쿄의 감성, 창의성 그리고 현지인들의 취향을 직접 경험하는 게 중요하죠. 그런 경험이 내 관점을 키워줄 테니까.
그렇다면 어디서 그런 경험을 해볼 수 있을까? 나는 이 질문에 대한 답중 하나를 도쿄 상점들에서 찾는다. 도쿄 상점들은 도쿄 사람들의 삶과 문화를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상점들을 구경하다 보면, 물건을 구매하는 즐거움 말고도 물건을 통해 '도쿄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아! 도쿄 사람들은 이런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구나!', '저런 디테일까지 신경 쓰고 있었구나' 하는 다양한 영감도 얻을 수 있다. 이런 영감들이 여행 경험을 더욱 풍부하게 만든다. 동시에 나만의 관점을 만드는 연료가 된다. 그래서 이번에는 도쿄에서 디테일과 아이디어가 넘치는 보물 같은 물건들을 살 수 있는 도쿄 공간들을 모아봤다.
아기자기하고 다양한 주방용품을 사랑한다면 아코메야를 추천한다. 아코메야의 뜻은 '쌀'가게다. 그런데 여기서 쌀만 팔까? 아니다! 쌀을 비롯해 주방과 관련된 다양한 제품들을 모두 판매하고 있다. 이곳은 쌀가게보다는 편집샵 같다. 주변을 둘러보면, 쌀과 관련한 수많은 상품들이 차곡차곡 진열되어있고, 이것들이 우리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그래서 주방용품 라이프스타일 샵이라고 봐도 될 것 같다. 주먹밥틀, 찻잔, 갖가지 소스, 밥냄비, 밥그릇, 반찬, 과자, 에코백 등 다양한 상품들이 굉장히 많다. 가장 인기 있는 제품은 바로 1주일 단위로 판매하는 쌀이다. 쌀은 각 산지에 맞게 블렌딩도 가능하다. 주먹밥틀, 간장아몬드, 흑돼지 챠슈, 도미메시, 고양이 저금통도 인기다.
아코메야는 쌀을 중심으로 한 라이프스타일 가게다. 이곳을 운영하는 회사가 바로 쉑쉑버거와 스타벅스를 일본에 들여온 '사자비리그'란 회사다. 사자비리그는 음식을 포함해 의식주를 모두 다루는 회사. 사자비리그는 아코메야를 통해 '쌀도 이렇게 감각적일 수 있구나!'라는 걸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아코메야는 도쿄 내에 여러 지점이 있다. 긴자 본점과 라카쿠점이 가장 큰 매장이다. 아쉽게도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던 긴자본점은 문을 닫았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아코메야 신주쿠 매장을 추천한다. 아코메야 신주쿠점은 찾기가 가장 쉽기 때문이다. 신주쿠 뉴우먼스 건물 안에 있어서, 유명한 블루보틀 신주쿠점 바로 뒤편에 자리하고 있다. 옆에는 도쿄말차와 향수브랜드 르라보와 도쿄말차가 있다. 게다가 뉴우먼스 신주쿠가 JR 신주쿠역 남쪽 출구 앞에 있어서, 여행 일정에 넣기에도 좋다. 블루보틀에서 커피를 한잔 마시고 아코메야에서 디테일과 아이디어가 넘치는 제품들을 구경해보시면 정말 재미있다.
일본 〒104-0028 Tokyo, Chuo City, Yaesu, 2 Chome−1, 八重洲地下街中4号
리퀴드 하세가와는 일본 현지인들이 자주 찾는 주류 매장이다. 이곳에서는 위스키를 포함해 현지인들이 수집하는 다양한 주류를 구입할 수 있다. 위스키뿐만 아니라 진, 럼, 와인 등 갖가지 주류들도 판매하고 있어서 일본 위스키 애호가들이 수집하는 술과 한국과의 주류 시장 차이를 비교해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 매장의 특징 중 하나는 다양한 소형 사이즈의 주류들도 판매하고 있다는 점이다. 위스키와 와인 컬렉터 분들에게는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 만한 곳이다.아쉽게도 이곳에서는 야마자키, 히비키, 하큐슈 등 산토리의 인기 위스키를 구하기는 어렵다. 산토리의 프리미엄 위스키는 너무 인기가 많아서 금세 품절되기 때문이다. 그 대신 산토리에서 출시한 'AO'라는 위스키가 있는데, 이건 일본, 스코틀랜드, 미국, 캐나다의 위스키를 산토리가 블렌딩해 만든 제품이다. 산토리만큼 유명한 니카의 세센 블랜드 위스키와 아카시 같은 싱글몰트 위스키들도 구할 수 있다. 위스키 마니아 분들이라면 꼭 한번 들러보기를 권한다. 라이프베케이션 긴자를 추천한 이유도 이런 다양한 주류 경험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독특하고 다양한 생활용품을 사랑하시는 분들께는 투데이스 스페셜을 꼭 추천한다. 한국에서는 대략 15년전 마이보틀로 유명해진 투데이스스폐셜이지만, 도쿄에서 공간디자인과 VMD를 논할때 꼭 한번씩은 등장하는 브랜드다. 아마도 이곳이 말 그대로 라이프스타일 상점이면서도, 마치 보물창고 같은 곳이기 때문이다. 제품이 너무나도 많아서 정신없을 정도다. 식빵틀부터 시작해서 수많은 제품들로 가득 차 있다. 그래서 자신의 취향에 맞는 아이템이나 간식을 찾아내는 그 재미가 쏠쏠하다. 마치 상점 안에서 보물을 찾는 기분이다. 투데이스 스페셜은 단순히 제품만 가져다 놓은 게 아니다. 매장 디자인에도 정말 신경을 많이 썼다. 특히 디자인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은 여기서 다양한 영감을 얻으실 수 있다. 인기 제품으로는 투데이스 스페셜 마르쉐 가방, 마르쉐 가방, 시카라키 플레이트, 올빼미 저금통, 마이 보틀 등이 있다. 마이보틀은 여전히 인기가 많은 편이다.
정원이나 식물 가꾸기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여기가 환상적인 곳 그 자체다. 화분, 가드닝 가위, 마른 꽃다발까지 가드닝 제품들이 정말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기 때문이다. 식료품 코너는 정신없는 창고 같지만, 투데이스 스페셜만의 독특한 관점으로 엄선한 간식과 음료들이 다채롭게 펼쳐져 있다. 상품 구경하는 맛이 아주 좋다. 또한 정기적으로 협업 이벤트도 열리고 있다
투데이스 스페셜은 시보네 및 시보네 케이스를 운영하는 웰컴 그룹의 브랜드다. 흥미롭게도 투데이스스페셜은 같은 그룹에서 운영하는 시보네와는 정말 콘셉트가 판이하게 다르다. 같은 회사에서 운영하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다. 아쉽게도 최근 투데이스스폐셜은 다른 회사에 매각되었다.
매장은 여러 지역에 있다. 개인적으로 도쿄 미드타운 히비야점을 추천한다. 도쿄미드타운 히비야가 긴자, 도쿄역, 긴자 지역과 가까워서 접근성이 좋기 때문이다. 만일 도쿄 여행에서 긴자 지역 일정을 계획 중이시라면? 투데이스스페셜이 있는 도쿄미드타운 히비야와 히비야 지역을 포함시키는 것도 좋다. 히비야 공원과 도쿄 미드타운에서 긴자까지 산책로도 아주 좋기 때문이다.
일본은 한국보다 디저트 시장 규모가 3배나 클 뿐만이 아니라, 한국만큼이나 디저트에도 매우 진심인 나라다. 달콤하다는 뜻의 'sweet'를 '디저트'와 동일하게 쓸 정도다. 도쿄 안에서도 정말로 다양한 디저트가게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진심인 장소중 하나를 말해보라면? 도쿄의 시부야 스크램블 스퀘어 1층에 있는 디저트관은 결코 빼먹을 수 없다. 이곳은 일본이 디저트에 얼마나 진심인지 알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여기에서는 도큐백화점의 '도큐푸드쇼 EDGE'와 도쿄 지하철역 상업시설인 에큐트의 '에큐트 에디션'이 엄선한 다채로운 디저트를 맛볼 수있다. 마치 거대한 디저트 편집샵이자 디저트 천국 같은 곳이다. 신세계강남점의 스위트파크를 생각하면 편하다. 이곳을 대표적인 가게 중 하나인 초콜릿 편집샵 'c7h8n4o2'는 일본 초콜릿 마니아들이 열광하는 성지다. 초콜릿은 실패하지 않는 디저트인데? 초콜릿만 편집샵이라? 눈이 돌아가지 않을 수가 없다. 또한'버터계의 에르메스'라 불리는 에쉬레가 직접 만든 피낭시에, 카눌레, 사블레를 맛볼 수 있다. 100년 이상 전통의 시세이도팔러, 프랑스 스타셰프인 크리스토퍼 미샬락이 만든 브랜드인 ‘미샬락’, 전 세계 버터를 엄선해 만드는 '버터버틀러' 제품까지 다양한 디저트를 구입할 수 있다.
이곳에서는 지인들에게 선물할 디저트를 고르는 재미도 쏠쏠하다. 물론 당연히 5500엔 이상 제품을 구입하면 면세도 된다.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랍니다. 여기서 마음에 드는 디저트를 고른 후 근처 미야시타 파크 공원 잔디밭에 앉아 스타벅스 커피를 마시면, 시부야에서 나만의 멋진 '디저트 타임'을 즐길 수 있다.
일본 〒150-0001 Tokyo, Shibuya City, Jingumae, 5 Chome−10−1 GYRE 3F
코로나 시대가 지나가고, 우리는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났다. 그러면서 자신만의 취향으로 공간을 가꾸는 일이 큰 즐거움이 되었다. 집은 나만을 위한 오롯한 곳, 내 취향 그대로를 담을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기 때문이다.
도쿄에는 이런 나만의 안식처를 더욱 여유롭게 만들 수 있게 도와주는 곳들이 가득하다. 모마스토어 도쿄도 그 중 하나다. 이곳에서는 다양한 아이템들을 만날 수 있다. 캐주얼하면서도 스타일리시한 에코백, 러블리한 후드티부터 시작해서 미니멀한 가방, 키치하면서도 아기자기한 문구류와 유리병, 홈카페를 더욱 디테일하게 만들어줄 아기자기한 커트러리, 디테일과 센스가 넘치는 가구, 다채로운 디자인의 시계까지 다양하다.
영감 가득한 예술품들도 있다. 일본의 예술가 쿠사마 야오이의 호박 오브제와 요시토모 나라의 스케이트보드 기술과 그림으로 만든 제품도 있다.
수많은 아이디어와 여유로움이 느껴지는 이곳에서는 여유로운 라이프스타일을 경험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내 공간을 어떻게 여유롭게 만들지 영감도 무럭무럭 떠오르게 된다.
모마스토어 도쿄가 위치한 하라주쿠 4층에는 인기 많은 CDG 매장도 있으니, 함께 구경하는 것도 좋다. 나만의 개성과 여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는 도쿄의 이색적인 공간에서, 삶의 새로운 영감을 발견해보시기 바란다.
1 Chome-3-9 Higashikanda, Chiyoda City, Tokyo 101-0031
도쿄 긴자 인근의 섬유단지로 유명한 바쿠로요코하마. 이곳 한 골목에는 독특한 공간 하나가 자리잡고 있다. 바로 미나 페르호넨의 '엘레바 I'. 이곳은 유기농 식품과 와인, 주방 용품은 물론 작가의 도예 작품까지 아우르는 매력적인 공간이다. 이곳을 만든 곳은 일본의 유명 패션 브랜드인 미나 페르호넨. '패션과 삶의 디자인에는 경계가 없다'는 철학을 지닌 미나 페르호넨 브랜드는 삶 전반에 대한 애정과 관점을 중시한다. 가게 이름 '엘레바'는 핀란드어로 '생활'을 의미하는데, 이 의미를 강조하기 위해 '엘레바 1'의 로고는 조그마하게 만들었다. 바닥의 흠집마저 그대로 둔 가게 인테리어는 빈티지 느낌을 자아내며 브랜드 정신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가게 1층에서는 상품 하나하나에 손글씨로 정성스레 설명을 적어놓았다. 트렌드를 좇기보다는 품질, 역사, 스토리, 디자인 등 진정한 가치를 더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이다. 내가 구매한 하코크래프트 콜라 키트에도 상세한 설명이 쓰여져 있었다. 가게 직원은 콜라키트와 설명서를 함께 주면서 콜라 시럽은 꼭 탄산수와 함께 즐기라고 말했다.
2층으로 올라가면 작가들의 도예 작품이 갤러리처럼 전시되어 있다. 1층과 달리 상품에 대한 어떠한 설명도 없다. 도기 작품 본연의 아름다움을 있는 그대로 즐기라는 듯이 말이다.
상점과 갤러리가 조화를 이룬 독특한 공간인 '미나 페르호넨 엘레바1'에서는 일상과 예술의 경계를 넘나드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단순한 쇼핑 공간이 아닌 '삶의 가치'를 느낄 수 있는 곳. 이곳이 미나 페르호넬 엘레바1이다.
일본 전통 화과자 브랜드 토라야는 오랜 세월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무려 500년이 넘는 그 역사만큼이나 토라야의 양갱은 일본을 대표하는 선물 아이템이 되었다. 특히 토라야 양갱의 맛은 MZ세대들 사이에서 인기인 할머니 입맛에 딱 맞는다.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토라야의 매력은 디자인에서도 드러난다. 아기자기하면서도 감각적인 디자인은 세대를 불문하고 많은 사람들의 취향을 사로잡는다. 이런 토라야의 정수를 한곳에서 만나볼 수 있는 곳이 바로 '토라야 아카사카점'이다. 2018년 리뉴얼 공사를 거쳐 새롭게 단장한 이 플래그십 스토어는 통유리창을 통해 자연광이 매장 구석구석 스며들게 했다.특히 내부 인테리어에 편백나무를 넉넉히 사용해 나무의 고유한 온기를 그대로 간직했다. 전통적인 분위기와 현대적인 디자인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 매장 안에서 고객들은 토라야의 정신을 오감으로 만끽할 수 있다.
이곳은 전통 화과자 브랜드의 매력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곳이다. 1층에서는 미리 예약한 토라야 제품을 편하게 픽업할 수 있다. 2층에서는 한적한 분위기 속에서 제품들을 여유롭게 감상할 수 있다.이는 사람들로 붐비는 다른 매장들과는 사뭇 다르다.특히 아카사카점 단독으로 선보이는 한정판 과자들은 아카사카 플래그십 스토어만의 분위기를 만든다. 2층 매장 한편에 마련된 '앙페이스트' 판매부스가 인상적이다. 앙페이스트 판매부스는 다른 부스와 달리 제품소개영상과 함께 제품이 놓여져 있다. 방문객들은 이 영상을 통해 앙페이스트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알 수 있다. 우리는 이 부스를 통해 토라야가 전통과자를 어떻게 시대에 맞게 변용하는지를 알수있다. 3층 티룸에서는 유리창 너머로 아카사카 별궁의 풍경을 보면서토라야 제품을 활용한 디저트를 맛볼 수 있다. 또한 토라야 화과자 제작 현장도 지켜볼 수 있다. 이지하 1층 갤러리에서는 500년 역사 토라야의 화과자를 전시회 형식으로 감상할 수 있다. 때로는 일본 문화와 관련된 특별한 이벤트가 열리기도 한다.
5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명맥을 이어온 토라야는 이제 그 존재 자체로 하나의 가치가 되었다. 그들은 과도한 허세 없이 제품 그 자체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왔다. 화과자라는 단순한 제품을 넘어 토라야 브랜드 자체가 전통과 품격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 바로 이런 점에서 토라야가 지닌 자신감이 느껴진다. 토라야 아카사카 플래그십 스토어 역시 그러한 브랜드 정신이 고스란히 배어있다.
이곳은 단순한 화과자 카페가 아니라, 우리에게 '나는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전통의 계승과 혁신의 공존을 보여주는 이 공간 자체가 우리 자신의 삶에 대한 통찰을 이끌어내는 것이다. 500년 역사와 품격을 간직한 채 현대적 감각을 잃지 않는 토라야를 통해 우리는 우리 자신의 삶의 자세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다. 말 그대로 토라야 아카사카점은 단순한 쇼핑 공간을 넘어서는 곳이다.전통과 현대의 아름다운 조화를 이룬 이곳에서 잠시 멈춰 서서, 우리 자신에게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할지 스스로 물어보는건 어떨까?
JR Shinjuku Mirana Tower, NEWoMAN 1F ,4-1-6,Shinjuku,Shinjuku-ku,Tokyo 160-0022
조엘 로뷰숑의 이름은 하나의 전설이다. 프랑스 출신의 그는 미슐랭 가이드에서 무려 31개의 별을 획득하며 스타셰프의 반열에 올랐다. 미슐랭 3 스타 레스토랑 '조엘 로뷰숑'과 2스타인 '르 아틀리에 조엘 로뷰숑'을 비롯해 파리, 도쿄, 마카오 등에서 운영한 그의 레스토랑들은 '미식가들의 성지'로 명성을 떨쳤다. 조엘 로뷰숑은 몇 년 전 세상을 떠났지만, 그의 유산은 그가 만든 공간을 통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베이커리 매장인 '르팡 바이 조엘 로뷰숑'도 그중 하나다.
르팡 바이 조엘 로뷰숑은 단순한 베이커리 매장이 아닌 대가의 숨결이 살아 숨 쉬는 공간이다. 무엇보다도 본연의 빵 맛에 공을 들였다. 고소하면서도 바삭한 바게트, 쫄깃한 치아바타 등 기본에 충실한 빵을 만날 수 있다. 화려한 디자인과 장식은 없지만, 정성스럽게 만든 빵 하나하나에 진한 풍미가 서려있다. 신주쿠 뉴우먼스 매장 같은 경우, 유리문으로 빵을 구우는 공정을 그대로 볼 수 있다. 매장 외관의 심플한 빨간색과 검은색 로고 역시 레스토랑의 화려함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지만, 단정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사람들의 이목을 사로잡는다. 실제로 일본 유명 맛집 평가 사이트인 타베로그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으면서 맛과 퀄리티를 인정받고 있다.
신주쿠 뉴우먼스 매장 옆에 마련된 작은 카페에서는 구입한 빵과 함께 음료를 즐길 수도 있다. 조엘 로뷰숑 셰프의 손길이 미친 단순하지만 진한 맛의 빵을 음미하며 여유로운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빵을 사랑하는 이들이라면, 르팡 바이 조엘로뷰숑은 꼭 들러야 할 명소가 될 것이다. 화려함 속에 숨겨진 진정한 맛의 가치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