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스타일을 위한 10가지 에세이. 6. 음악
2018년 1월 말 도쿄에 있을 무렵이다. 미국에서 그래미상 수상식이 열렸다.
그 해 그래미 시상식에서는 브루노 마스가 무려 7관왕을 차지했다.
다음날 나는 오차노미즈 근방 악기상점을 지나가고 있었다.
대부분 가게는 브루노 마스의 음악을 틀고 있었다. 가게들이 시차를 달리하며
브루노 마스의 '업타운 펑크'를 튼다. 한번 상상해보라. 업타운 펑크의 첫 소절부터 끝까지 시차를 두고
메들리처럼 들리는 그 재밌는 광경. 어깨가 춤추는 걸 겨우 참았다.
이 광경은 오차노미즈에서 끝나지 않았다. 시모키타자와 거리, 츠타야 서점, 전자제품상점을 가도
모두 브루노 마스 음악을 틀었다.
음악은 낯선 공간에서 친숙함을 느끼게 돕는다. 정서적인 안정감을 준다고 해야 할까?
처음 도쿄에 갔을 때 가장 먼저 간 곳은 신주쿠에 위치한 '니코 카타야 호텔 크래프트 그릴 바이 빔스'였다.
가게 인테리어는 뉴욕풍이었고 크래프트 비어를 마실 수 있는 바도 멋졌다.
낯선 도쿄 공기, 사람, 언어 그 속에서 익숙한 건 음악이었다.
기억하기로는 식당은 겟츠 혹은 쳇 베이커의 음악이 들렸다.
낯선 일본어 메뉴판(물론 직원이 영어메뉴판을 가져다주었지만)을 보면서
마음을 진정시켜준 건 역시 음악이었다. 음악이 편하니 긴장도 금방 누그러졌다.
음악이 익숙하면 낯선 장소와 분위기도 금방 친숙해진다.
스포츠 경기에서 선수들 대부분이 음악을 들으며 경기를 준비하는데 아무래도 음악이 긴장감을 풀어주기 때문에 아닌가 싶다. 음악은 우리 마음을 다독여주기니까.
라이프스타일에 정답이 없듯이 음악도 정답이 없다. 누군가는 비틀스가 좋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옮고 그름과 우열의 문제가 아닌 취향의 문제다. 예전에 참 재밌는 사람을 보았다. 그 사람은 항상 MP3 플레이어에 클래식 음악을 가득 집어넣고 다녔다. 그는 클래식 음악을 항상 듣고 애찬 했다. 물론 사람마다 취향은 다르니까.그 사람은 거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클래식 음악이 왜 우월한지 다른 음악은 클래식에 비해서 수준이 낮다고 했다. 그는 클래식 음악을 가지고 남을 판단하고 자신이 뭔가 우월하고 음악적 소양이 뛰어나다는 듯이 행동했다.주변 사람들도 그걸 알았는지 그 사람이 음악이야기를 하면 듣는 둥 마는 당하거나 자리를 피했다.
나는 사람들이 듣는 음악에 대해서 절대로 뭐라고 하지 않는다. 그걸 지적하는 거야말로 최악이니까
잠시 내 이야기를 하자. 가게를 열기 전에 가게에서 사용할 음악이 필요했다. 문제는 내가 음악을 정말 모른다는 거였다. 어디에서부터 시작할지 몰랐다. “스타벅스에서는 항상 재즈가 나왔지!”
그렇다고 알고 있는 재즈 뮤지션은 한 명도 없었다. 모든 걸 무에서 시작해야 했다.
시작은 의외로 간단했다. 집에는 2005년 창간호부터 모아 온 여성잡지 더블유가 있었다.
더블유에는 매 시즌마다 패션쇼에서 사용한 음악, 그달에 나온 추천 음반, 음악 페스티벌을 소개했다.
서울 재즈 페스티벌, 자라섬 국제 재스 페스티벌, 몽트레 재즈 페스티벌 등 각종 재즈 페스티벌에 대한 소개도 있었다.(서재패는 더블유가 파트너) 종종 뮤지션 인터뷰도 나왔다. 그레고리 포터는 더블유에 나온 인터뷰 기사를 보고 알았다.
나는 종이 한 장을 꺼내 뮤지션 리스트를 적었다. 더블유에 나온 리스트도 적고 각종 페스티벌 연혁을 찾아서 매해 참석한 뮤지션을 노트에 적었다. 그다음에는 유튜브에 들어가서 리스트에 적은 뮤지션을 찾았다. “오홋! 재즈음악 너무 좋다! 락만 알던 나에게 재즈는 신세계였다”.
드럼 비트, 색소폰 선율, 즉흥적인 피아노 멜로디! 노트에 적은 뮤지션을 검색하며 무식하게 듣기 시작했다.
가게는 열어야 하니 일단 가게 영업시간에 맞게 맞게 음악을 골랐다. 가게 영업이 끝나면 항상 유튜브에 들어가 노트에 정리한 뮤지션들의 음악을 듣기 시작했다. 페이스북에서 음악을 소개하는 분들의 링크는 모조리 들어가서 음악을 들었다. 처음에는 왜 좋은지도 몰랐다. 그 당시는 2013년 경이라서 음악 검색 어플 사잠도 몰랐다. 사잠을 알게된이후 좋은 음악이 나오면 항상 사잠을 켠다. 지금도 어느 곳을 가든지 간에 음악이 좋으면 항상 사잠을 켠다.지금도 집에 가면 시간을 할애해서 음악을 꼭 듣는다.
록음악만 듣던 나는 지금은 재즈, 클래식, 재즈힙합, 보사노바를 더 많이 듣는 편이다.
가게에 어울리는 음악을 찾다 보니 자연스럽게 내 취향도 변했다. 나 자신이 선율보다는 리듬감이 풍부한 음악을 좋아한다는 점을 알았고 공간감을 만드는 음악을 정말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특히 누자베스, 니시하라 켄 히치로, 그레고리 포터를 유독 좋아하는데 그들의 음악은 공간에 생명력을 집어넣는다. 물론 아직 내가 모르는 뮤지션들도 너무 많아서 죽기 전까지 계곡 늘어나지 않을까 생각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HCRbay_EbMw
정체성이라는 말은 자칫 무겁게 들린다. 나를 누군가에게 가장 쉽게 소개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이 있을까?
아마도 좋아하는 음악을 말하는 일이 가장 수월하지 않을까?나는 음악만큼 나를 소개하기 위한 가장 적절한 도구도 드물다고 생각한다. 누구의 눈치도 볼 필요 없으니까.
특히 개인만의 편집력이 가장 큰 빛을 내는 쪽이 또 음악이다.
스포티파이, 멜론만 보아도 개인이 다른 이에게 제안하는 음악 리스트가 정말 많다.
음악을 만들지 못하더라도 음악을 잘 고르면 누구에게나 사랑받는다.
가령 센스가 부족해도 음악은 많이 듣다 보면 센스가 생긴다.
음악은 철저히 개인적이면서도 조직적이다. 혼자서 음악을 만들 수도 있고 다 같이 모여 만들 수도 있다.
핵심은 어떻게 표현하는가이다. 누군가는 랩이나 기타일 수도 있다.
여럿이 모여서 삼중주를 할 수도 있고 더 많이 모여서 오케스트라가 될 수도 있다.
음악을 효율성의 기준으로 보는 일만큼 엉성하고 몰지각한 태도도 없다.
만약에 음악을 판단하는 기준을 효율성으로 한다면 악기에 대한
숙련된 연주가 일정 수준으로 가능한 사람들만 할 수 있는 오케스트라만큼 비효율적인 음악도 없다.
우리는 어떤 대상에 대한 관심이 생기면 자연스레 관찰한다.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아 나선다. 그 순간 세밀하고 예민한 감각이 발동한다. 대부분의 분석은 그렇다. 미술도 마찬가지다. 많은 이들이 미술을 감각적으로 생각한다. 이는 옳다. 반면에 미술사를 전공한 이들은 그렇게 하지 않는다.
감각적으로 이야기하는 순간은 미술작품을 설명할 때 경우다. 미술작품에 대해서 연구할 때는 작품에 대한 모든 부분을 철저히 분해하고 분석한다. 미술작품이 그려진 시기의 경제, 문화, 철학은 기본이며 진품 여부를 위해서 재료 분석을 하기도 한다. 때때로 각종 과학도구를 사용해 작품이 그려진 시대 물감의 성분과의 교차분석을 하기도 한다.
반면에 디테일한 분석에서 조금은 자유로운 게 음악이다.
음악에 대한 관찰은 음악 안에서 선율, 비트, 구성이 어떤 느낌을 만들어내는가이다.
음악에 대한 세밀한 분석은 되려 이 음악이 어떤 공간 혹은 사람에게 더 어울릴지를 고민하게 만든다.
집 밖을 나서면서 스마트폰의 음악 어플을 실행한다. 어플 속 음악 리스트를 보면서 무엇을 처음으로 들을까 고민하는 일은 누구나 겪은 일이다. 우리가 매일 같은 음악을 듣고 하루를 시작하거나 일을 시작할 때 특정 장르의 음악을 선호하는 건 음악이 나의 리듬과 삶 속 패턴을 자극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만약에 센스를 기른다면 음악은 그 시작이다. 음악을 듣다 보면 자연스럽게 그에 어울리는
풍경, 사진, 만화, 영화, 모습이 다 나온다.
예를 들어 보자. 챔피언스리그다. 많은 이들이 축구를 볼 때 선수 입장 장면을 놓쳐도 크게 개의치 않는다.
반면에 챔피언스리그만큼은 다르다. 선수들이 입장하는 순간 울려 퍼지는 챔피언스리그의 주제곡은 무조건 봐야 한다. 음악과 맞추어 경기장에 펼쳐지는 챔피언스리그 엠블럼. 음악과 동시에 선수들이 입장하는 장면 이것을 보지 않으면 허전하다.
https://www.youtube.com/watch?v=Eef69_st5oI
마블영와(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MCU)의 음악도 마찬가지다.
아이언맨, 토르, 캡틴 아메리카, 블랙 팬서, 닥터 스트레인저만 생각해보자.
생각나는 음악이 있나? 생각보다 없을 거다. 오히려 영화 속 대사와 장면이 더 선명하게 생각날 거다.
예를 들면 아아언 맨은 토니 스타크가 “내가 아이언맨입니다’하는 장면이 떠오를 거다.
블랙 팬서는 와칸다족 인사와 인피니티 워에서 나온 “와칸다 포에바!"와" 이밤베!”다.
(이밤베는 ‘가다’라는 뜻.) 하지만 어벤저스는 좀 다르다. 마블 영화팬들 커뮤니티에 종종 올라오는 동영상은
단연코 어벤저스 주제곡. 오로지 어벤저스 영화에만 나오는 이 주제곡에 마블 팬들은 가슴이 두근거린다
스타워즈도 마찬가지다.
(그게 접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LRB4Ve-NBQ4
https://www.youtube.com/watch?v=_a49SVxbC0k
그렇다고 음악이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는 일만 하는 게 아니다. 반복적인 음악 비트는 집중을 방해하기도 한다. 예를 들면 샤이니의 링딩동과 SS501의 암욜맨 이 두곡은 아주 유명한 수능 금지곡이다.
살다 보면 친구나 지인 중에 음악 센스가 좋은 사람을 만나게 된다.
나도 2,3명 정도 있는데 그중 한 분의 음악 센스는 정말 끝내준다.
대체로 음악 센스가 좋은 이들은 매일같이 음악을 들으며 음악 센스를 축적한 시간이 많다.
음악은 무작정 들어야 한다. 음악을 듣는 일은 자연스럽게 감각을 쌓는 일로 이어진다.
좁은 장르의 음악을 듣던 나는 거의 강제적으로 여러 장르의 음악을 듣게 되었고
지금도 듣지만 음악을 들을 때마다 이 음악은 어느 공간에 좋을지는 항상 상상해본다.
만약에 내가 갤러리를 운영한다면 어떤 음악을 틀어볼까? 이 음악은 저녁 해 질 무렵에 틀기 시작하면 아주 좋을 거 야! 이 곡은 아침을 시작하는 음악으로 사용하면 좋겠어. 이 음악은 혼자서 나른하게 누워있을 때 틀어놓으면 좋겠어!
자신의 상황, 공간, 상상력에 맞추어 음악을 선곡해보는 일은 놀랍게도 자신의 감성의 조각을 맞추어 새로운 취향으로 나아가게 하는 다리가 된다. 날 것은 날것대로 동시에 자신만의 관점으로 음악에 접근하는 일은
감각을 키우는데 도움이 된다. 이는 라이프스타일에도 마찬가지다. 라이프스타일의 시작인 자신의 취향은 자신을 아는 일에서 시작하니까.
개인의 정체성과 가장 집약되는 매체는 역시 음악, 옷, 음식이다.
음악의 유통속도는 매시대마다 변했다. LP, 테이프, cd, mp3를 지나 지금은 스트리밍이다.
매체가 변하는 건 중요하다. 사람들이 접근하는 매체는 사람들이 추구하는 생각이 늘 반영되기 마련이니까.
매체가 바뀔 때마다 사람들은 음악을 받아들이는 자세가 바뀌었다.
카세트테이프로 음악을 많이 접하는 시절에는 카세트 오디오가 중요했다.
특히 테이프로 다음 노래를 듣기 위해서는 빨리 감기를 눌러야 했다. 절묘하게 빨리 감기 멈춰야 다음 노래가 나왔다. 빨리 감기 버튼으로 노래를 넘기는 건 너무 불편했다. 이 사실을 안 소니는 자사의 워크맨에 빨리 감기를 두 번 누르면 다음 트랙에서 자동으로 멈추게 하는 기능을 더하기도 했다.
매년 여름, 겨울,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항상 컴필레이션 앨범이 나왔다.
정말 잘 팔렸다. 만일 자신이 좋아하는 노래만 모아서 듣고 싶다면 공카 세트 테이프를 사서
좋아하는 노래들을 모아 따로 복사하기도 했다. 지금은 앱에서 플레이리스트로 추가만 하면 되지만
당시에는 컴필레이션 앨범이 없는 경우 친구들에게 테이프를 빌리거나 혹은 직접 구입해서 녹음을 하기도 했다. 수련회를 가는 날이면 각 학급의 반장은 히트곡 모음 테이프 혹은 녹음한 테이프를 반드시 가지고 왔다.
이유는? 버스 안에서 음악을 들어야 하니까. 어린 시절 녹음 기능이 있는 오디오가 있는 친구에게 각자 소장하고 있는 카세트테이프를 빌려주고 리스트를 짜서 녹음을 맞기는 일은 일상이었다.
내가 음악 업에 종사하는 사람이 아니라 음악산업을 평하는 게 조심스럽다.
과연 우리는 지금 음악을 소중하게 대하고 있는가? 이에 대한 질문은 매우 중요하다.
나 역시도 음악을 듣다가도 금방 넘겨버리는 나 자신의 모습에 종종 희의 감을 들기도 한다.
이 음악을 만든 이에 대한 예의가 아니지 않은가?라는 생각 때문이다.
좋은 음악은 좋은 환경에서 만들어진다. 음악에 대한 소비력이 높다고 해도
음악을 소비하는 사람들이 음악을 대하는 ‘자세’가 성숙하다고 쉽게 단정 지을 수는 없다.
어떤 가치관으로 음악을 소비하는가에 따라 음악을 대하는 자세는 전차 만별이다.
음악을 빨리 소비하는 물건으로만 생각한다면 그곳에서는 소비를 위한 음악만 나온다.
그렇지만 음악에 대한 가치에 대해서도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많다면
음악 역시 이 같은 분위기를 따를 것이다.
이건 어느 나라 음악시장이 옳다 나쁘다가 아니다.
지금 우리나라의 아이돌은 철저한 시장조사와 시스템에 나오는 상품에 가깝다.
그렇다고 아이돌 음악이 나쁘다고 폄하는 일 혹은 편견을 갖는 자세도 옳지 않다.
과거 HOT와 젝스키스 등 아이돌이 활동할 시기 립싱크 파동이란 게 있었다.
사람들은 아이돌이 춤을 추면서 노래를 부른다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녹음테이프에 입만 뻥긋한 거였다.
립싱크 파동 당시 사람들은 아이돌을 좋은 시선으로 보지 않았다. 1997,8년경 당시 아이돌을 뮤지션으로 볼 것인지 말 것인지에 대한 말이 많았다. 어른들은 아이돌을 좋아하는 중고생들은 립싱크니 뮤지션이니 관심이 없을 거다라는 식으로 생각했지만 오히려 나는 당시 친구들과 아이들, 립싱크, 뮤지션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그중에서는 아이돌 팬들도 많았다.
당시 공중파 티브이에서 립싱크를 하고 있다는 의미의 ‘테이프 워터마크’가 화면 상단에 나왔다.
엄청난 스케줄을 소화하는 당시 아이돌 그룹에게 항상 같은 컨디션을 유지하라고 하는 건
기획사 입장에서도 힘들었을 거다. 그 당시 내 기억으로는 훌륭한 보컬 멤버를 가진 아이들 그룹만이
조금은 자유로운 편이었다. (SES는 바다, 핑클에는 옥주현이라는 확실한 보컬 멤버가 있었다.)
당시 학교 여학우들은 단연코 hot, 젝스키스를 많이 좋아했다. 립싱크 파동이 지난 간 후에
아이돌에게는 가창력도 필수라는 분위기가 생겼다.
동방신기가 아이돌 그룹으로 데뷔했지만 아이돌 특유의 댄스음악이 아닌 아카펠라 스타일 노래로 데뷔한 사실은 의외로 잘 모른다. 동방신기는 가창력, 안무, 퍼포먼스 측면에서 정말 훌륭한 이이 돌 그룹으로 평가받았다.아이돌은 노래를 못해!라는 편견은 동방신기가 깨버렸다. 동방신기가 일본 진출에 성공한 후에 샤이니까지 아이돌의 가창력은 진일보했다. 라이브와 강력한 퍼포먼스를 동시에 선보인 샤니 이는 단연코 압도적이었었다.
내 의견에 얼마나 동의할지 모르겠지만 과거 립싱크 파동은 ‘아이돌은 가수가 아니다’라는 인식을 명확하게 했다. 동시에 아이돌은 오히려 시스템으로 만드는 상품으로 보아야 한다는 관점이 이때 생기지 않았나 한다.
립싱크 파동에 기획사는 이를 정면 돌파했다. 그 결과로는 지금 대다수 아이돌은 군무와 라이브를 동시에 소화하는 결과물로 증명한다. 이제 아이돌 그롭 멤버들은 이 작곡과 작사도 한다. "아이돌이 작사를?"
BTS 노래의 가사들을 본다면 아이돌에 대해 쉽게 말을 뱉을 수 없을 것이다.
디지털 미디어가 정보전달의 실질적인 도구라면, 책은 정보의 조각중 하나다.
그렇다면 음악은? 음악은 감성의 조각이다. 음악은 개인의 감정과 취향을 하나도 붙이는 접착제에 가깝다.
또한 이미 음악은 청각이라는 매체를 넘어서 미디어 플랫폼으로를 변했지만 이제는 라이프스타일의 도구로 더욱 나아갈 거다.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중에서도 스포티파이가 단연코 압도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는 이유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스포티파이는 애플뮤직가티 음원을 유통하는 서비스에서 끝나지 않는다. 스포티파이는 개인과 개인, 개인과 뮤지션을 연결하는데 더 강점을 가지고 있다. 스포티파이가 나스닥에 성장한 건 음악 서비스에 대한 개념이 더 진보해가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사례다.
사람에 대해서 가장 많이 이해할 수 있는 건 역시 음악이다.
음악을 듣고 같이 듣고 나누면서 사람은 더 많이 가까워진다.
우리가 페스티벌에 가는 일도 이 때문이다. 나는 여름이 이제 더 이상 더위와 시작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여름은 이제 음악 페스티벌과 함께 시작한다. 여름을 우리가 보통 바캉스의 시즌이라고 하지만
진정한 바캉스는 역시 자유롭게 음악을 듣고 맛난 음식, 편한 공간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게 최고이지 않은가?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