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드라마가 우리 눈에 들어오는 과정은 계속 바뀌고 있다.
넷플릭스를 비롯한 OTT 서비스는
콘텐츠 유통 전체를 계속 바꾸고 있다
기존 공중파 방송사가 독점하다시피
한 방송 체재는 이제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시청률마저도 그 의미가 점점 더 사라지고 있다.
지상파 드라마만 해도 5%만 나와도
매우 잘하고 있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다.
과거 지상파가 주도하던
콘텐츠 유통은 예전처럼 견고하지 않다.
오히려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 흐름을
읽고 적응하지 못하면 순식간에
근간이 흔들리는 일어난다.
과거 TV에 앉아서 보던 일은
침대에 누워서 보는 일로 바뀌었다.
넷플릭스, 왓챠, 웨이브(지상파),
티빙(CJENM과 JTBC), 유튜브, 트위치(아마존)등
미디어는 이제 시청자 손안에 있다.
2019년 MBC의 매출은 1조 1920억.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1488억 원.
2018년 KBS는 총수익 1조 4757억 원
당기순이익 마이너스 321억 원을 기록했다.(2019년은 아직 공개하지 않음)
오직 SBS만이 2019년 영업이익 126억으로 선방했을 뿐이다.
이미 지상파는 수년 전부터 광고주들에 외면받기 시작했고
지상파의 주 수입원인 광고도 이미 모바일 쪽으로 많이 넘어갔다.
이 와중에 지상파, 영화관, 판권, OTT, 제작사가
어떤 현실을 마주하고 았는지 유추할 수 있는 사건이 터졌다.
'사냥의 시간'의 넷플릭스 행이다.
2020년 상반기 기대작인 ‘사냥의 시간’이
코로나 19 바이러스 인해 극장개봉이
무기한 연기되었고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하기로 했다.
문제는 넷플릭스를 통한 ‘공개’를 결정하면서부터다.
‘사냥의 시간’ 투자&배급사인 리틀 빅픽처스가
넷플릭스 공개 계획을 발표한 후,
해외 배급 대행사 콘텐츠 판다가
이를 이중계약으로 규정했다.
곧바로 법적 공방이 시작됐다.
법원은 ‘사냥의 시간’의 해외 상영을
금지해달라는 콘텐츠 판다의 손을 들어주었다.(4월 8일 판결)
넷플릭스는 ‘사냥의 개’ 공개를 무기한 보류했다.
(이 일은 아직 상황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자세한 논의는 하지 않겠다.)
‘사냥의 시간’를 통해 관객들이 마주한 광경은
넷플릭스가 가진 유통망의 거대함.
넷플릭스가 얼마나 강한 유통망을
가지고 있는지를 재차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동시에 넷플릭스가 가진 해외 배급망이
해외 배급 대행사와 어떤 이해관계를
가지는지 알려주고 있으며 이를 통해
현재 영화와 드라마 콘텐츠 유통의 흐름이
넷플릭스를 통해 어떻게 변했는지를 보아야 한다.
앞서 말했듯이 지상파, TVN , JTBC 등
지상파, 케이블, 종편채널 사이 위계질서가 없어진 지 오래다.
이제 시청자들은 지상파라고 해서 무조건 시청하지 않는다.
유튜브가 있는데 지상파에 꼭 가야 할 이유가 없다.
사람들은 언제나 좋은 캐스팅, 대본 ,
완성도 높은 연출을 보여주는 작품을 선택한다.
자연스럽게 이를 방영하는 채널과
플랫폼을 선택하는 일도 당연한 일.
여전히 TV를 보는 기성세대들도 있지만
이미 대다수 시청자들은 지상파 틀을 벗어나
좋은 드라마나 좋은 프로그램이 있다면 어플로 간다.
나만해도 넷플릭스와 왓챠를 실행한다.
줄거리 요약이 필요하다면 유튜브로 가면 된다.
TV는 순전히 게임용이다.
그렇지만 이는 갑작스럽게 일어난 일이 아니다.
2012년 지상파 드라마가 막장드라마 같은 ‘자극적인 소재’에
빠지면서 안일함에 빠지기 시작했다.
그 사이 TVN은 작품성 있는 작품,
지상파 PD들, 개성 있는 작가들을 모았다.
수많은 배우들도 TVN으로 갔다.
김혜수가 선택한 ‘시그널’이 대표적인 예다.
TVN은 ‘응답하라 시리즈’를
시작으로 시그널, ‘또! 오해영’, ‘도깨비’등을 통해
드라마를 성공했고 광고비마저도 지상파를 따라잡기 시작했다.
(물론 그 과정에서 참패한 드라마도 많다.)
슬금슬금 TVN이 치고 올라오는 사이에도
지상파 드라마들은 변화를 무시했다.
이처럼 차이가 나는 가장 큰 이유는
드라마에 대한 투자 차이 때문이다.
좋은 대본을 잡으려면 결국 좋은 작가를 써야 한다.
이미 유명 작가의 회당 원고료는
이제 억대에 다다르고 있다.
여기에 유명 배우 캐스팅은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요즘은 거의 영화에 가까운 드라마들이
나오고 있어 연출에 드는 비용 역시 적지 않다.
예를 들어 TVN이 도깨비를 제작할 때
사용한 카메라는 영화제작에 사용하는 A
RRI사의 알렉사 미니였으며,
1대가 아니라 4대를 사용했다.
(참고로 조커와 아이리시맨도 ARRI사 카메라를 사용했다.)
tvN ‘미스터 선샤인’은 지상파 드라마와
tvN 드라마의 상황을 분명하게 보여준 작품이다.
‘미스터 선샤인’은 애초 SBS와 제작 의논을 하고 있었다.
400억이라는 제작비. 결국 편성은 tvN이 가져갔다.
SBS 드라마국은 400억이라는 제작비는
현재 지상파 드라마 제작방식 안에서는 성공한다고 해도
적자가 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광고에만 전적으로 의존하는 방식 때문이다.
지상파 방송국이 당면한 광고 문제는
스토브리그에서도 핫도그로 이미 시청자들에게
고스란히 드러나기도 했다.
스토브리그 시청률이 올라가자,
2부 편성을 3부 편성으로 바꾸고 그 사이 광고를 채워 넣었다.
미스터 선샤인을 가져간 TVN은 이미
‘스튜디오 드래곤’이라는 제작사를 갖고 있었다.
(스튜디오 드래곤은 코스닥 상장기업. KOSDAQ 종목코드:253450)
이러한 특징 때문에 다양한 방식의 외부 투자가 가능했다.
TVN은 유통과 제작에서도 자신 있었다.자신들이 제작한 드라마를
해외로 가서 제품을 판매하면 그만이었다.
TVN은2012년 응답하라 시리즈부터 누적된 노하우도 있었고,
넷플릭스와 협력관계이기도 하니까.
넷플릭스는 거금이 드는 ‘미스터 선샤인’에
투자했고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조연배우까지 연극배우를 기용하며
퀄리티를 더한 미스터 선샤인은
콘텐츠 질이 높을 수밖에 없었다.
이는 콘텐츠를 전 세계로
유통시킬만한 충분한 판로를 가지고 있는
넷플릭스의 자신감에서 나온 결과물이다.
‘킹덤’만 해도 ‘시즌2’ 2개를
제작하는 데에만 2년이 걸렸지만,
콘텐츠 자체가 좋았기에 사람들은 기다렸다.
결국 얼마나 질좋은 콘텐츠를 가지느냐가
경쟁력이 되기 시작했다. 아무리 콘텐츠량이 많아도
질이 낮다면 소용이 없다.
이제 드라마 제작사가 투자를 받기 위해
맨 처음 찾아가는 곳이 넷플릭스라는 건
소비자들도 안다. 넷플릭스 다음이
tvN, JTBC, 지상파 방송사다.
넷플릭스가 제작을 하지 않으면
TVN이 제작해 넷플릭스에 판매하기도 한다.
SBS 드라마 ‘사랑의 온도’에서도
극 중 제작사 대표 비서가 대표에게
‘넷플릭스 미팅이 있습니다.’라는 대사가 나올 정도다.
그렇다면 말 다하지 않았는가?
이미 거대 자본과 유통망으로
전 세계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주무르는 넷플릭스의 영향권에
한국도 자유롭지 않은 셈이다.
디즈니가 디즈니 플러스를 론칭했고,
애플도 애플 TV 콘텐츠를 강화하고 있다.
이미 조 단위가 넘는 투자금을 유치한
퀴비도 지난주 서비스를 시작했다.
넷플릭스도 오리지널 시리즈를 비롯해
계속해서 유통망 및 콘텐츠를 강화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트위치를 소유한 아마존과
유튜브를 가진 구글도 있다.
이러한 자본과 그에 따른
유통망이 더 강화되는 건 분명하다.
tvN은 ‘슬기로운 의사생활’,
JTBC는 ‘부부의 세계’등
언제나 트렌드를 선도하는
드라마를 선보이며 그 영향력을 자랑한다.
막대한 자본과 참신한 주제로
유명 배우는 물론 재능 있는
작가와 연출자 등을 끌어안는 데 힘을 쏟은 결과물이다.
(요즘에는 웹툰의 드라마화도 이에 한몫하고 있다.)
특히 TVN이 이런 노력을 하는 동안
지상파는 ‘막장드라마’ 같은
진부한 소재만 재탕삼탕 했을 뿐이다.
지금 마주하는 지상파, OTT, 종편, 케이블 간 이해관계는
어느 날 갑자기 단순히 갑자기 생긴 문제가 아니다.
지금은 오히려 제작사와
유통이 점점 더 탄력을 받는 실정이다.
이제 재밌는 콘텐츠, 소재가 있다면 이를
넷플릭스가 오히려 추천해주니까.
물론 투자규모가 전부는 아니라고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냉정하게 말하면
이미 드라마를 비롯한 콘텐츠 산업은
투자, 유통, 소비자와의
접점 확대에 따라 성패가 결정되는 단계다.
사실 이 글은 위 2개의 글과
이 글은 원래 '배우는 감성을 제안하는 디자이너가 되어야한다'라는
하나의 글이였습니다.
글이 길어지다 보니
제가 나눠서 포스팅 했습니다.
아티클 형태는 아래 사진과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