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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경험을전하는남자 Jun 25. 2020

교토오카자키 츠타야서점,공간은 사람과 터전에서 시작한다

공간의 기저에는 사람과 터전이 있다,

츠타야 오카자키 서점은 츠타야 직영서점이다. 

리조트 형태로 변해가는 다이칸야마 티 사이트와 다르게 

교토 오카자키 서점은 다이칸야마와 비교한다면 특별하지 않다.

오히려 롯폰기점과 다이칸야마점에서 발견한 미진한 부분의 

점진적인 개선이 두드러졌다. 

하지만 점진적인 개선은 교토라는 

도시가 가진 정서에 잘 맞아 들어간다. 

나에게 오카자키 츠타야는 자연을 각기 

다른 취향으로 편집한 일본 정원에 더 가까웠다.


누군가 이 글을 본다면, 꼭 읽어볼 필요는 없다. 

이 글에서는 교토 오카자키 츠타야 서점이 교토가 

가진 정서와 맥락에만 집중한다. 

동시에 라이프스타일 제안의 기저가 교토라는 

도시와 어떻게 맞물려 돌아가는지에 관한 

내 시각에 대해서만 적어보려고 한다.

https://youtu.be/OG2ehhscvpE

이 글은 츠타야 오카자키점에 

관한 글은 두 가지로 나누었다. 

이번 글에서는 츠타야 오카자키점을 

비롯해 '공간'을 바라볼 때 

우리가 무엇에 먼저 초점을 

두어야 할지에 대해 집중한다. 

이 다음 글에서는 츠타야 오카자키점에 대해서만 다루려고 한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글을 쓰다 보니 분량 조절을 실패해서 그렇다.


이 글에서 논하는 시점은 2019년.

이 글이 다루는 시점은 2019년이다. 

이 글은 2019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다. 

2020년에 유효하다고 할 수 없다. 

이를 미리 밝혀둔다. 

코로나 이후 많은 기업들이 온라인 전환을 하고 있지만 

오프라인은 그에 비하면 쉽지 않다. 

물론 코로나 19가 끝난 이후 사람들은 

다시 오프라인 공간을 더더욱 찾을 거다. 

코로나 19 이전보다는 분명 달라지겠지만 말이다. 

 변화가 어떻게 될지 나는 모른다. 예측할 생각도 없다. 

단, 우리가 2000년이 넘도록 사람을 만났고 

공간을 만들었듯이, 앞으로도 여전히 

우리는 공간을 찾을 건 분명하다.


기준에 따라 공간을 바라보는 시각은 항상 달라진다.


무엇을 배치하는가에 따라 공간은 변한다.

'사람'을 기준으로 공간을 만든다면 공간을 

자연스럽게 사람을 향한다. 

반면에 물건에 초점을 둔다면 

공간을 물건을 묘사하는 방향으로 나아간다.

츠타야 서점을 바라볼 때, 다이칸야마 티 사이트를 기준점으로 놓는  게 좋다. CCC의 모든 역량이 집약된 곳이기 때문이다. 이는 마쓰다 무 네이키 본인이 자신의 저서에도 적어놓은 내용이다. 그는 다이칸야마를 지난 CCC의 모든 걸 집대성한 곳이라고 말했고, 츠타야 가전은 그 이후를 위한 기획을 담은 곳이라고 했다. (두 곳 모두 가본 결과 실제로 그렇다.)

다이칸야마 티 사이트는 CCC기획의 매뉴얼이라고 보면 마치 좋다. 

츠타야가 추구하는 제안. 

그 제안을 더 고민하기 위해서는 다이칸야마가 아닌,

츠타야가 추구하는 제안의 밑바탕을 생각해야 한다.

사실 츠타야가 추구하는 제안이라도 특별한 건 없다.

'고객가치를 생각한다'니까. 그렇다면 

고객가치의 기저에는 무엇이 있는가? 

 기저에는  제안을 받아들일 '사람'과 

그 삶들을 뒷받침하는 '터전'이 먼저 존재한다.


제안은 그곳에 살아가는 사람들이 우선이다,

그곳에 찾아올 타인들은 후순위다.

다이칸야마 츠타야가 생긴 2015년과 다르게 이제 시부야, 에비스, 나카메구로, 다이칸야마는 한 지역으로 합쳐졌다.

츠타야가 접근하는 라이프스타일 제안을 보기 위해서는 

입지에서 시작해 그곳을 찾아올 사람들을 먼저 봐야 한다. 

특히 지역이 갖은 맥락을 생각할 필요가 있다. 

다이칸야마 츠타야 티 사이트는 JR에비스, 

도쿄 도오큐선 다이칸야마 역, 시부야, 

나카메구로역과 연결되어있다. 

다이칸야마 츠타야 티 사이트의 입지는 5년 전과 

비교해보면 많은 면에서 달라졌다. 

2017년 처음 도쿄에 갔을 때 다이칸야마에 가기 위해 

JR 시부야역에서 다이칸야마로 걸어갔다. 

그 당시 공사가 한창이던 길은 현재 

시부야 브릿지, 시부야 스트림으로 변했다. 

도큐 코퍼레이션이 주도하는 시부야 광역권의 

확장의 결과다. 이로 인해 다이칸야마와 시부야 지역은 통합되었다.

교토 오카카지 츠타야의 위치. 공간이 추구할 방향은 다이칸야마와 결코 같을 수도 없으며 그럴 이유도 없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유튜브 영상과 

여러 글로 설명했기에 더 이상 언급하지 않겠다. 

다만 중요한 점은 다이칸야마 츠타야 티 사이트의 

타깃이 '프리미엄 에이지'에서 시작했다면, 

지금은 이를 동경하는 세대와 부동산 개발로 인하여 

다이칸야마로 젊은 세대들이 더욱 유입되었다는 점이다. 

도쿄 내 지역 간 도시재생은 지역과 

지역 간의 연결점을 만들어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게 강하다. 

내 경험으로 그렇다. 뿐만 아니라, 그곳을 구성하는 

공간들도 일본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에 주목한다. 

다이칸야마 츠타야는 이를 수용하기 위해 

음악코너를 체험이 중심이 된 음악 라운지, 

스타벅스 프린지가 입점한 건 결코 우연이 아니다.

(도보로 20분 거리에 스타벅스 로스터리 도쿄가 있다.) 

이러한 변화가 가능했던 이유는 '제안의 기저'에 있는 

'사람'을 데이터로 확인했기 때문이다. 

이 역시도 앞선 도쿄 견문록과 브랜드와 

사람들이 만들어가는 공간들에서 적어놓았다.

이 같은 점을 기반으로 본다면 츠타야를 

무조건 모방하거나 비교 기준을 삼는 일에서 

자유로워진다. 동시에 기획에 대한 접근과

묘사가 훨씬 더 풍성해질 수 있다. 

바닥에 있는 요소들. 공간이 가진 내력. 

자기가 만들고자 하는 내력이 일단 먼저 탄탄해야 한다. 

그래야 트렌드 같은 외력. 

강한 하중에 흔들리지 않는다. 트렌드도 중요하지만, 

트렌드와 맞추어 걸어가는 걸음속도가 더 중요하다. 

그 속도를 조절하는 일은 자신이 가진 내력에서 나온다.


요 몇 년간 츠타야 같은 가게가 붐을 이루었다가 

사그라들고 각자만의 색깔을 가진 

가게들이 많이 나오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모방을 했으나 기저를 보지 않았기에 엉성하고 쉽게 무너졌다. 

문제를 찾아보고 다시 집중해보니 기저에 집중하게 되는 거다. 

도쿄, 포틀랜드, 베를린, 발리, 교토, 뉴욕 뭐 상관없다. 

여러 도시를 보고 그 안에서 자신이 만들고자 하는 

공간에 대한 영감과 기저를 찾는다면 

무엇이든지 체득하면 된다. 

배움과 영감의 순환고리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면 유연해질 수 있으니까. 

내가 브런치에 이렇게 글을 적는 이유도 

내 글이 누군가의 생각에 유기적인 흐름의 양분이 되기 원함이다.

아모레 성수는 아모레퍼시픽 관점에서의 의식 주정에 관한 관점을 선보인다. 출처: 아모레 성수 인스타그램
미디어를 지향하는 스트롤 광교. 스트롤 광교를 세르주 무이를 취급한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이미 그 정체성이 확고하다. 출처: 스트롤 인스타그램.

이미 서울도 점진적으로 계속 변화하고 있다. 

아모레 성수, 에피소드 성수가 대표적인 예이며, 

모리 부동산에서 많은 영감을 받은 네오벨류 역시 

앨리웨이 광교, 가로 골목 등에서 놀라운 실험들을 하고 있다. 

중요한 건 누군가를 따라 하는 게 아니다.

(그렇기에 난 사실 도쿄보다 서울이 어떻게 변할지 더 궁금하다.) 

내가 만들 '공간'에 찾아올 이들에게 집중하는 게 중요하다. 

나 역시도 처음 가게를 만들 때 지역에 대한 

충분한 인구통계를 검토하고 이를 기반으로 

꾸준히 콘텐츠를 개발할 수 있었다.

앨리 웨이 광교를 만든 네오벨류는 모리 부동산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지만, 그 영향도 우리 정서에 맞게 잘 풀어간다. 출처: 앨리웨에 광교 페이스북.  

교토: 일본문화의 정서를 담은 도시이자 터전.


교토가 도쿄와 모든 면에서 다르다는 점을 

교토역을 나오는 순간 단숨에 알아차릴 수 있다. 

교토역에 보는 번잡함은 신주쿠, 도쿄, 시나가와역에 

비교하면 무척이나 조용하다. 


교토는 정서와 문화가 지배하는 도시이지만, 

도쿄는 메트로폴리탄을 지향하는 도시다. 

두 도시는 동일한 방사형 구조를 가지고 있지만 

도쿄가 교토와 확연히 다른 점은 도쿄(에도)는 

그 시작부터  도시 확장을 염두에 두었다는 점이다. 

도쿄가 가지지 못한 정서. 도쿄가 규모면에서는 교토를 압도해도 정서에서는 한참 못 따라가는 이유이기도 하다.


금 우리가 보는 도쿄는 과거에서 이어져온 팽창이 나은 결과다. 

교토는 아니다. 교토는 철저히 일본문화 중심지이며 여전히 문화수도다. 

화려한 조명이 도쿄를 밝힐지 모르지만 

도쿄에는 없는 화려한 문화와 정서가 교토를 감싼다. 

오닌의 난 이후 교토는 다 단 한 번도 파괴된 적도 없다. 

심지어 제2차 세계대전에서도 말이다.

일본 정부는 그 정서마저도 법으로 보호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기요미즈데라에서 시작하는 

기요미즈자카, 산겐자카, 닌겐 자카다. 

도쿄가 교토를 규모면에서 

교토를 압도하는 건 사살이다. 

하지만 도쿄는 여전히 

교토가 가진 정서 앞에서는 명함을 내미지 못한다. 

코로나로 도쿄 올림픽은 어찌 될지 모르나, 

도쿄는 마천루가 지배하는 마루노우치, 

오테마치, 니혼바 시등 '이기는' 방향을 지향하는 도시다. 

[이 부분에 대한 글은 스타벅스 닌겐자카점에서 관련 법률과 함께 더 상세히 적어놓았다.]

교토는 도쿄에 비해 약한 건축을 지향한다.

반면에 교토는 오히려 약한 건축, 

히에이 산, 가모, 가쓰라강, 비와호을 

품은 약한 건축을 지향하는 도시다. 

교토에는 따쓰함, 몽환, 편안함, 인위성,자연,폐쇄성등

차분함을 쌓는 정서가 가득하다.

거대한 도시기획 관점에서 교토는 

내력이 외력보다 무척이나 센 도시이기에, 

이곳의 많은 기획 등은 철저히 교토 내력을 따라간다. 

그렇기에 많은 이들이 교토를 

폐쇄적이면서도 개방적인 모순적인 도시로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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