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생기고 나서 가장 크게 변한 건 미래에 대한 걱정이다.
평생 고용이 없는 현재 사회에서 혹여라도 내가 실직을 한다면 어떻게, 무슨 돈으로 애를 키워야 하나. 라는 걱정이 항상 든다. 물이라도 한 잔 마시려면 돈이 들지 않는가.
그래서 재테크공부를 시작했다.
돈이 없어서 남편에게 미안했던 때가 있었다.
결혼하고 집을 사려고 이리저리 계산해 봤을 때.
항상 막연하게 결혼하면 잘 살겠지.
애가 생기면 내가 하고 싶은 건 못할 거야. 그러니 그전에 내가 하고 싶은 것 다하자는 마음으로 살았다.
해외여행은 일 년에 적어도 1~2번은 필수였고, 갖고 싶은 건 다 샀고, 배우고 싶은 건 돈을 아끼지 않고 배웠다. 취미생활에도 아끼지 않고 썼다.
생각보다 결혼 전 삶이 길어졌고, 돈은 펑펑 쓰는 시기도 길어졌다.
그래서 다른 친구들에 비해 모은 돈도 별로 없었다.
아이가 생기자, 우리도 집을 사야 하지 않을까.라며 계산해 보니 내가 모은 게 별로 없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깨달았다. 그리고 남편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아이들에게는 그런 상황을 만들지 않도록 이리저리 노력 중이다. 남편과 합심해서.
엄마들의 마음은 다 똑같지 않을까?
모두들 파이팅이다.
* 하지만 이번달도 위시템을 질렀네? 난 어쩔 수 없는 물욕의 노예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