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문헌, 『인간은 노동해야 하는가』 (1)

다가오는 AGI 시대, 기술을 넘어 진정으로 논의해야 할 것

by 에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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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헌 現 종로구청장(고려대학교 정치학 박사)의 저서 『인간은 노동해야 하는가』를 읽었습니다. 단언컨대, 이 책은 시대정신을 담은 명저입니다. 모든 시민이 읽고 공론장에서 이 책이 제기하는 문제의식에 대해 함께 토론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래에서는 각 부의 주요 내용을 요약해 보고자 합니다.


1부 자유는 어디에 있는가 — 인간 존재의 근본을 묻다
저자는 자유의 개념과 그것이 제도화되어 온 과정을 통시적으로 탐구합니다. 고대 그리스 사회에서 노동은 노예의 전유물로, 오히려 천한 것으로 여겨졌습니다. 그러나 시장경제의 확장과 함께 천부인권 사상이 대두되며 자유는 점차 제도화되었고, 유색인과 여성 등 그동안 소외되어 왔던 집단에게도 시민권이 부여되었습니다.


2부 노동은 자유를 실현하는가
노동의 의미가 시대에 따라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를 사유합니다. 근대에 들어 노동은 자유와 결합하여 근대적 노동윤리를 형성했지만, 동시에 자기착취와 소외라는 사회문제를 낳았습니다. 저자는 노동이 근대와 현대인의 정체성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음을 지적하며, AGI가 인간의 노동을 대체하게 될 미래에 인간이 스스로의 정체성을 어떻게 규정할 것인지라는 근본적 질문을 던집니다.


3부 AI 시대, 인간 노동은 어떻게 변하는가
AI 기술의 확산이 인간을 어떻게 소외시키는지 구체적으로 보여줍니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노동 관계는 역전되어, 인간이 기계를 위해 일하게 될 가능성마저 존재합니다. 또한 인간은 단순한 데이터 생산자로 전락할 위험에 처해 있으며, 이에 상응하는 보상조차 받지 못할 수 있습니다. 저자는 AI로 인한 인간 소외와 극단적 양극화를 방지하기 위해, 인간의 정체성과 노동의 의미를 새롭게 해석하고 해방적으로 재구성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4부 어떤 사회를 구성할 것인가 — 탈노동 시대의 공동체 상상
기술이 사회문제를 자동적으로 해결해 줄 것이라는 기술낙관론을 부정합니다. 자본이 아닌 인간을 중심에 둔 사회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기술이나 자본이 아닌 ‘감동’이 인간과 사회 변혁의 원동력이 되어야 하며, 모든 인간이 ‘변형된 유한계급’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스콜레’, 즉 여가를 유의미하게 활용하는 삶이 필수적이라고 주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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