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태양은 가득히" 주제곡

고시 시절의 추억

by 에밀리

우리 아버지는 실로 고학을 하신 분입니다. 625전쟁 종전 직후, 사회문화적 인프라가 전혀 갖추어져 있지 않은 시골에서 태어난 아버지는, 바로 위의 누님 두 분을 잃었다고 합니다. 너무나도 빈곤했던 환경에서 그만 아사하고 말았던 것입니다.


이러한 환경에도 불구, 아버지는 공부가 정말 즐거웠다고 합니다. 조부모님은 아버지에게 세탁 기술을 배우게 하려 했으나, 아버지는 공부를 그만둘 수 없었고, 불굴의 의지로 고등학교 진학에 성공합니다. 도중에 큰아버지(아버지의 첫째 형님)이 극도로 반대하여, 아버지를 대단히 폭행하는 아픔을 겪었습니다.


절대적 빈곤을 극복하고자 아버지는 공부에 더욱 매달렸습니다. 지방의 한 대학교에 장학생으로 입학한 아버지는 고시를 준비했습니다. 가족과 멀리 떨어져, 고시 공부에 그야말로 모든 노력을 기울였던 아버지. 당시 얼마나 외로우셨을까 생각하면 저도 가슴이 먹먹해 집니다.


수업이 끝나고, 노을이 가을 하늘을 붉게 물들이던 때, 아버지는 우연히 음악 대학 소속 학생들이 연주하는 ‘태양은 가득히’의 주제곡을 들었다고 합니다. 아! 그 비장한 선율은, 고시를 준비하던 학생의 심금을 울렸습니다. 아버지는 현재도 이 노래를 들으면 그 때가 생생히 기억난다고 하십니다.


참고자료: https://www.youtube.com/watch?v=ctesvxzAuUA&list=RDctesvxzAuUA&start_radio=1


일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