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안을 가득 채운 부드러운 향이, 코끝을 돌아 머릿속을 감쌌다. 바삭해지기 바로 전까지만 구워내 은은함이 감도는 와플의 향취는, 특별하게 가미된 것 없이 평범한 크림만 올라갔기에 가능했는지도 모른다. 이 멋진 음식을 만들어낸 가게는 다름 아닌, 벨기에 브뤼셀의 노오란 와플 트럭 Glacier Pascalino다. 이탈리아의 피를 물려받은 사진 속 주인장은, 브뤼셀에서 와플 트럭 장사를 한 지도 어느덧 이십여 년에 가깝다고 하였다. 마침 트럭이 서 있던 장소는 찾고자 했던 유명 화가의 미술관 앞이었고, 그는 내가 와플을 먹는 동안 친절하게도 브뤼셀의 관광명소에 대해 간단히 설명해주었다. 도시의 몇 군데를 돌아다니며 장사를 하는 가게였기 때문에, 그를 만난 것은 모종의 행운이었다고나 할까. 거리의 악사들이 모여 있는 곳이나 시원한 맥주 한 잔이 있는 조용한 가게, 이제는 많이 찾지 않는 돈키호테와 산초의 동상 등. 단출한 와플 위로 주인장의 그러한 비밀스러운 토핑들이 얹어졌다.
마침 그는 새로운 와플을 구우려던 차였는지, 뜨거운 무쇠 틀에 기름을 바르고 있었다. 꽤나 점성이 강해 보이는 저 반죽이 바로 이 쫀득한 식감을 연출하였으리. 숙달된 손놀림으로 틀에 반죽을 떼어 올리고는 불 속으로 밀어 넣었다. 나도 곧 새로운 여행자들을 맞이해야 할 와플들을 위해 자리를 비켜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