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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 용범 Dec 02. 2021

그렇게 여름이 지났다(21'Ver.)

아마도 3년째 지속되는 -그렇게 여름이 지났다- 연작 시리즈

오랜만인 두 사람은 서로에게 일어났던 많은 일을 나누고 있었다. 가슴 한 켠 깊숙히 넣어두고 떠나보낸 것들. 시린 가을 낙엽에 술을 따른다.

그래 '인간'이란 것은 직업과도 같다. 포유류, 영장류와 같은 분류 방식처럼 '인류'로 분류되는 것. 그 인류라는 작은 회사 속에서 '인간'이고자 하는 것은 스스로의 선택일 뿐이다. 그러기에 '인간성'이라는 범위 자체도 자신이 생각하는 특정 부서에 속하기 위한 구성요소일 뿐이지, 타 부서 사람은 절대적으로 공감할 수도 동의할 수 도 없는 경우가 태반인 것이다.

 스산한 바람에 노오랗게 물든 낙엽이 떨지고 있었다. 그렇게 여름이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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