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쇠소깍 뱃놀이 해볼까, 박물관 골라서 즐길까

by frei

2016-06-16


가면 갈수록 신난다 / 제주 체험명소

20160615003332_0_99_20160616100309.jpg?type=w540

어린 자녀와 함께하는 여행에서 가장 큰 고민은 어디로 갈지 장소를 정하는 것이다. 여행을 부모의 눈높이에 맞추면 아이들은 사실 따분해한다. 자녀들을 달래 어렵사리 경치 좋은 곳에 가더라도 감탄을 자아내는 건 부모뿐이다. 아이들에겐 그저 나무, 바다, 산, 물이다. 아이들 눈에 맞추자니 부모들에겐 시시해보인다. 특히 제주도처럼 바다, 산, 전시관 등 둘러볼 곳이 많은 데라면 이런 고민은 더하다. 온 가족이 즐거운 여행이 되려면 체험 위주의 장소를 선택해야 한다.



20160615003334_0_99_20160616100309.jpg?type=w540

제주 키티아일랜드에 들어서면 키티 인형들로 조성된 탑이 서있다. 어릴 때 키티 인형을 가지고 논 추억을 가진 엄마와 지금 인형을 가지고 노는 딸이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곳이다.


◆자녀와 함께 즐기는 체험박물관



아빠와 아들이 만족할 만한 곳으로는 제주 서귀포시 세계자동차박물관을 꼽을 수 있다. 영화 속에서만 볼 수 있었던 클래식 자동차에서 스포츠카까지 다양한 자동차를 시대별로 전시해놨다.



전시관에 들어서면 1900년대 초반에 만들어진 마차 모양의 자동차며 이후 출시된 박스형 자동차 등을 볼 수 있다. 아빠들의 관심을 끄는 곳은 4 전시관이다. 벤츠, 벤틀리, 롤스로이스, 람보르기니, 페라리 등이 줄줄이 전시돼 있다. 전시가 끝나면 아이들이 직접 차를 탈 수 있는 체험장으로 연결된다. 전기자동차를 타고 5분 정도 정해진 코스를 돌 수 있다. 운전면허증이 있는 부모가 옆에 동승해 운전해야 한다. 체험 후 자녀는 어린이 자동차면허증을 받을 수 있다.



자동차박물관에서 1㎞ 정도 떨어진 곳에는 엄마와 딸을 위한 키티아일랜드가 있다. 키티 천국이다. 어릴 적 추억을 가진 엄마와 지금 인형을 가지고 노는 딸이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공간이다. 입구에 들어서면 모녀는 분홍 키티 인형으로 조성된 탑을 보며 절로 웃음을 짓는다.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1974년 처음 나온 키티부터 최근까지 변천사를 담은 역사관과 키티 거울과 배지 등을 만들 수 있는 미술실, 노래에 맞춰 키티와 함께 춤을 출 수 있는 음악실 등을 돌아볼 수 있다. 2층에는 키티 실내놀이터, 3층엔 키티 영상을 상영하는 극장이 마련돼 있다.



가족들이 함께할 수 있는 곳으로는 교과서에서 배운 전기 관련 각종 체험을 할 수 있는 번개과학체험관도 있다. 번개를 맞은 것처럼 머리카락이 쭈뼛 서는 정전기 체험을 비롯해 직접 번개가 치는 모습을 재현한 번개터널, 자전거를 이용한 전기 생성 체험, 번개로 음악을 연주하는 번개 뮤직쇼 등을 즐길 수 있다. 번개과학체험관은 도슨트들과 함께 움직이며 설명을 듣는 것이 좋다.



재미있는 추억 사진을 남기려면 중문관광단지에 있는 착시 테마파크 ‘박물관은 살아있다’도 가볼 만하다. 벽면에 착시 그림을 그려놓고 관객이 직접 그림과 연계된 동작을 취하면 그림의 일부가 된 것처럼 연출할 수 있다. 주위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포즈를 취할수록 생동감이 더하다.



20160615003333_0_99_20160616100309.jpg?type=w540

제주 서귀포 쇠소깍에서 여행객들이 투명카약과 수상자전거 등을 타고 있다. 쇠소깍은 깊은 수심과 기암괴석, 소나무숲이 조화를 이루면서 아름다운 풍광을 연출한다.

◆제주 풍경을 만끽하고 체험도 즐기고



제주까지 와서 박물관만 돌아다니기엔 아쉽다. 제주만의 멋진 풍광을 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면 서귀포시 쇠소깍으로 가자. 깊은 수심과 기암괴석, 소나무숲이 조화를 이루면서 아름다운 풍광을 연출한다. 이곳에선 작고 평평한 뗏목인 테우 타기를 해볼 수 있다. 또 자녀와 함께 물속을 볼 수 있는 투명보트 타기 체험과 자전거 페달을 돌려 배를 움직이는 수상자전거도 타볼 수 있다.



제주의 바닷속이 궁금하다면 잠수함을 추천한다. 제주에서 잠수함 체험을 할 수 있는 곳 중 서귀포 잠수함은 가장 오래된 곳이다. 제주도 인근 세계 최대 연산호 군락지 문섬 해저를 여행한다.



잠수함을 타고 바닷속으로 들어가면 잠수부가 먹이를 이용해 자리돔, 놀래기, 돌돔 등 다양한 물고기를 잠수함 앞으로 불러 모은다. 물고기 향연이 끝나면 해저 40m까지 잠수하는데 침몰한 난파선이 가라앉아 있다. 바닷속에 가라앉은 난파선을 보는 특이한 체험에 아이들의 탄성이 끊이지 않는다. 잠수함은 수면으로 부상하다가 산호군락지 앞에서 멈춰 선다. 부모들은 부채산호, 분홍맨드라미산호 등 붉은빛 산호들이 춤을 추듯 흐느적거리는 모습을 자녀와 함께 담기 위해 연방 셔터를 눌러댄다.



20160615003335_0_99_20160616100309.jpg?type=w540

제주 서귀포 해비치 호텔의 어린이 전용 교육 놀이 공간 모루에서 아이들이 책을 보고 있다.

◆부부 간 오붓한 시간을 즐기려면



모처럼 온 여행이니 잠시라도 부부 간에 오붓한 시간을 보내고 싶어진다. 하지만 자녀가 어리면 꿈도 꾸지 못한다. 이럴 때 호텔 프로그램을 이용하자. 서귀포 표선면 해비치 호텔은 아이들에게 다채로운 활동 프로그램과 놀거리를 제공하는 어린이 전용 교육놀이 공간 ‘모루’를 오픈했다. 어린이 도서 3000여권과 명품 교구 18종, 스마트 패드를 비치해 어린이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특히 모루에선 키즈 쿠킹 클래스와 쿠마 인형 만들기, 어린이 캠핑 체험, 연날리기, 물로켓 만들기, 키즈 올레길 걷기, 키즈 서바이벌 게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아이들을 맡겨 놓고 부모들은 여유 있는 휴식을 즐길 수 있다.



켄싱턴 제주 호텔은 포인포 키즈 클럽에서 종이 접기, 클레이 놀이, 키즈 올림픽, 어린이 물놀이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갤러리투어와 미니 캔버스에 그림그리기, 인디언 텐트 짓기 등 ‘케니 어드벤처’도 이용할 수 있다. 호텔이 부담된다면 비즈니스 호텔 체인 브랜드 베니키아를 이용하면 된다. 주로 해변에 위치한 호텔과 달리 베니키아 호텔 체인은 제주시내에 6곳이 있어 여행 동선에 따라 숙소를 잡으면 된다.


이귀전 기자 frei5922@segye.com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3&oid=022&aid=0003066320


keyword
작가의 이전글느리게 걷다가 ‘작은 금강산’을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