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 그리는 시간 18화
가파른 계단을
숨 가쁘게 오르내리다
뜨거운 태양에
마음이 녹아내렸다
멈추지 않아야 할 때
멈춰 서서
견디지 못할 때까지
버티고 서서
뜨거운 입김을 내어주었건만
차가운 바람만이
세차게 내 뺨을 갈기고
어느새
눈부신 태양은
나를 스쳐
조용히 사그라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