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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해도 다시 일어설 용기

독서모임 의문당 세번째 도서 '라틴터 수업'

by Woozik

죽은 언어에서 삶을 배우다

‘죽은 언어’, 친구가 ‘라틴어 수업’을 같이 듣자던 때 제가 한 말입니다. 이 책의 작가 역시 서문에서 ‘실용성 없는 언어를 과연 학생들이 수강하려 할까?’ 라는 의문이 들었다 말합니다. 그럼에도 ‘라틴어수업’은 매 학기 최고의 강의 빌보드에 올랐고, 수강신청을 놓친 학생들은 수강허가서 사인을 받기 위해 줄을 섰죠.

작가는 그 이유가 아마도 라틴어 수업을 하나의 ‘인문학적 소양 기르기’ 과정으로 이해했던 것 같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저 역시 저마다의 전공과목과 필수과목들로 바쁜 시기에 라틴어 수업이 인기 있는 이유가 삭막한 대학 경쟁 속 ‘돈으로 살 수 없는 가치’를 느끼고자 수강했던 게 아닌가 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은 실제로 철학 도서라 생각합니다. 내 삶과 내가 살고 있는 시대의 사회를 생각해보게 하기 때문입니다.

오래된 격언이 세월을 넘어 존중 받는 이유는 한 문장에 불변하는 최고의 가치를 내포하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우리는 오래된 격언을 잘 알고 있습니다. 아니, 잘 들어왔고 외우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격언을 피부로 느끼기까지는 아직 부족하지 않은가 생각해 봅니다. ‘라틴어 수업’을 통해 우리가 너무도 쉽게 들어왔던 격언들의 속뜻을 ‘진짜 이해’해 보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책을 읽고 느낀 점

책은 자연스럽게 나라는 사람에게 질문을 던졌고, 그러한 자신에게서 발견된 점은 바로 ‘나 자신에 대한 부끄러움’입니다. 우리는 어쩌면 타인을 칭찬하는 말은 쉽게 하면서도 자기 자신에게는 채찍만 휘두르고 있습니다. 어떤 실패의 경험에 대해 지나치게 좌절하고 비관하였습니다. 이것은 ‘실패한 나’가 ‘나’의 전부라고 여기기 때문입니다. 이에 저자는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우리는 실패했을 때 또 다른 ‘나’의 여집합들의 가능성을 볼 수 있어야 한다고. 스스로에게 객관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때로는 누구보다 ‘자기 자신에게 가장 먼저 최고의 천사’가 되어주어야 한다고 말이죠.

일희일비, 저는 참 쉽게 기뻐하고 쉽게 좌절했습니다. 특히 좌절할 때에는 스스로를 깊은 늪으로 빠트렸고, 바보같은 저의 무지를 탓하였습니다. 그러한 시간을 이겨낼 수 있는 건 ‘바로 내 자신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어떠한 상황이 닥쳐도 제 자신을 탓하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이해없는 세상에서 나만은 언제나 나의 편이 되겠다고 다짐하였습니다. 책에서도 저자는 아침에 일어나 세수하러 갔을 때 자신을 향해서 웃으라고 말합니다. 끊임없이 내 자신을 향해 웃어주는 내가 있을 때 절망을 이겨내는 힘이 생가는 겁니다. 그러니 저도 매일 아침 저를 안아주려 합니다. 매일 아침 눈도 제대로 못뜬 저를 더욱이 사랑하겠습니다.


우리들의 대화

기현님 : 편안하게 읽을 수 있었고, 상대적으로 읽기 쉬워서 좋았다. 감명깊게 읽은 내용으로는 ‘p.181 내 나이 또래의 사람이 무언가를 이뤘지만 나는 아직 눈에 띄게 이룬 것이 없다면, 그와 내가 걷는 걸음이 다르기 때문이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중략) 나는 내 길을 가야하고 이 때 중요한 것은 ‘어제의 자기 자신으로부터 나아가는 것’입니다.’ 였다. 1년 더 휴학할 예정이라 고민이 많았는데, 현재의 상황에서 꾸준히 걷기만해도 된다는 위로가 되어준 것 같다.


운교님 : 앞으로 나아가면서 스스로를 격려하는 것 역시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되새길 수 있었다. 와 닿은 내용은 ‘데펙투스’와 ‘메리툼’의 대한 내용에 있었는데, ‘강 위에서는 가장 장점이 될 수 있는 배가 강을 건너고 나면 짐이 되어 단점이 될 수 있다. 상황에 맞게 자신의 장점과 단점을 잘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내용이었다. 자신의 상황을 잘 이해하여 장점으로 가질 수 있는 것은 얻기 위한 노력을, 단점은 잠시 내려놓을 수 있는 판단이 필요하다.


당장 삶에 적용할 점

Dilige et fac quod vis
사랑하라, 그리고 네가 하고 싶은 것을 하라.

Q. 나는 매일매일 충분히 사랑하며 살고 있는가?

아가페적 사랑, 로멘틱한 사랑. 사랑에는 여러 정의가 있지만, 그 무엇도 제대로 하지못했다. ‘뜨거운 여름밤은 가고 남은 건 볼품없지만’이란 노래를 좋아한다. 내게 세상을 알려준 사람이 떠나갔다. 내 모든 걸 주고도 웃을 수 있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내 마음도 정리하고자한다. 우리는 나아가야하고 다시 사랑해야한다. 그러니 노랫말처럼 ‘또다시 찾아오는 누군가 위해서 남겨두겠다’


Q. 나는 남은 생 동안 간절하게 무엇을 하고 싶은가?

세상의 문제 하나를 제대로 해결해보고자한다. 이를 통해서 사회의 선순환에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자한다. 창업은 세상에 대한 도전이다. 1%의 기업도 성공하지 못하는 것이 창업이다. 확률적으로 모두가 하지말라고 말하지만, 세상은 확률만으로 설명되지않는다. 나는 불가능에 도전하고 기적을 만들어낼테다.

Q. 이 두 가지를 하지 않고도 후회하지 않을 수 있을까?

아니다. 나는 평생을 후회할테다. 그러니 지금을 살고자한다. 내가 놓치는 것이 사랑과 미래인지를 고민하고, 그 둘을 놓치지않는 삶을 살고자한다. 결국 제 인생은 한 번뿐이니까 제가 지금 하고 싶은 것을 못해서 나쁜 기억을 품고 가기보다, 차라리 그냥 하고 싶은 것을 충실히 하자고 생각했습니다.


공통질문

나는 왜 공부를 하는가? 누구를 위해서 공부를 하는가. 대학교 때 공부한 이유는 무엇인가.
열심히 직장을 다니는 이유는? 누구를 위한 것인가.

상혁님 : 꿈을 찾기 위해 학업보다 다른 것들에 관심이 많았다. 그렇게 찾은 건 직업이 아니라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그래서 스타트업에 관심이 많았고, 직업으로 자신을 정의하지 않으려고 한다. 중요한 건 직업이 아니라 그 안에서 더 나아지기 위해 어떤 스탠스로 행동하는지인 것 같다. 그에 따라 본인의 가치가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과거와 현재, 미래에 대한 단어를 선정

호정님 :

과거 : 민들레 씨 (정착하려는 생각이 없었고, 바람에 흩날렸던 것 같다. 남의 말에 잘 휘둘렸다.)

현재 : 이제는 정착을 하고 싶다고 생각이 들었다.

미래 : 정착 후 더 나은 삶을 살고 싶다.


소현님 :

과거 : 탐험 (정해진 길이 없는 곳을 돌아다니는 탐험을 했던 것 같다. 하고 싶은 것도 자주 빨리 바뀌었었다.)

현재 : 고귀함, 유일함 (쇼호스트 학원에서 여러 피드백으로 슬럼프가 왔었는데, 피드백을 줄이기 위해 스터디를 그만두었고, 그 이후에 자신감을 많이 가졌다. 나만의 것을 지켜야겠다.)

미래 : 좋은 인연 (좋은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도움도 받고 힘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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