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문당 독서모임 '그릿Grit'을 읽고나서
벌써 12월의 끝자락. 극한의 P인 저는 사실 올해 계획도 작성하지 못하였습니다. 더이상 계획없는 새해를 맞이할 수 없기에, 내년도 다짐을 꽉잡을 책을 가져왔습니다.
목표를 이루고 인생의 성공을 결정짓는 진짜 열쇠는 IQ, 재능, 환경도 아닌 열정과 결합된 끈기, 그릿 Grit 이라고 합니다. 저자가 말하는 지속성 있는 열정과 성공에 대한 삶의 태도에 대해 같이 얘기해 보고, 우리들의 삶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 지도 나눠 봐요.
그릿은 너무 옛날 책 아닌가요~?
16년도 도서이지만, 그릿은 여전히 베스트셀러에요. 좋은 책을 넘어 인생 책은 시간이 지나서도 사람들에게 읽히나봐요. 최근 유투버 심사임당X자청이 이 책에 대한 리뷰를 올렸답니다. 재미없는 책에 대해 막막함이 앞선다면, 책소개 유투브를 먼저 보시는 걸 추천드려요.
https://www.youtube.com/watch?v=Zh6WkDGywE8
이 책을 3번째 읽지만, 읽을 때마다 느낀 점은 매번 달랐다. 처음 그릿을 읽었을 때, 나는 마냥 뻔한 소리를 하는 책으로 기억한다. 하지만 지금의 그릿은, 나에게 그동안 잊고있던 열정을 다시 일깨워주었다.
회사 생활에 대한 깊은 고민, 그리고 창업에 대한 질투심, 그 중간 사이드프로젝트에 대한 생각들,, 내 머리 속에는 이 모든 고민들이 모두 뒤죽박죽 엉켜있다. 그릿은 이 모든 것이 목표체계에 따라서 ‘세상의 문제를 해결하겠다’라는 궁극적인 최상단의 목표 아래 나열된 하위 목표임을 일깨워줬다. 이를 통해서 나는 내가 나아갈 방향을 정리할 수 있었으며, 내 미래에 대해 좀 더 확신이 생기게 되었다.
EO에 나오는 성공한 창업가들을 볼때마다 나 역시 그들처럼 할 수 있는데!라는 강한 질투심을 느낀다. 그릿을 읽고난 후, 나 역시 언젠가 EO에 나오는 사람이 되겠다!는 믿음을 품게되었다.
성공하는 사람들은 굳건한 결의를 보였고 이는 두가지 특성으로 나타났다. 첫째, 그들은 대단히 회복력이 강하고 근면했다. 둘째, 자신이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 매우 깊이 이해하고 있다. 그들은 결단력이 있을 뿐 아니라 나아갈 방향도 알고 있었다. 성공한 사람들이 가진 특별한 점은 열정과 결합된 끈기였다. 한마디로 그들에게는 그릿이 있었다. -p.29-
사실, 회사 생활에 많이 지쳤다. AI 회사의 뒷모습은 실제로 수많은 수동작업이 이뤄지고, 초창기 회사 때 부터 근무한 나로서, 2년 가까이 작업한 단순업무가 너무나도 지겨워졌다. 최근 이러한 고민을 회사선배와 나누었고, 그 분께서 단순업무를 넘어 하고있는 일에 대한 궁극적인 목표가 무엇인지 되물어 보라고 하였다. 이번 그릿을 읽고나서, 극단적인 N성향인 나는 ‘세상의 문제를 해결하겠다’라는 궁극적인 최상단의 목표를 설정할 수 있었고, 앞으로 구체적인 목표체계를 구성하고자 계획하였다.
그릿은 의식적인 연습을 강조한다. 도전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 온전히 노력을 다해야한다는 점이다. 이는 회사에서 시행하는 OKR과 닮아있다. OKR은 목표(Objective)와 핵심 결과(Key Results)의 약자로, 측정 가능한 팀 목표를 설정하고 추적하는 데 도움이 되는 목표 설정 방법론이다. OKR을 설정하기위해, 우리는 우리가 하는 업무를 측정가능한 단위(# of reporting)로 나눴으며, 좋은 퀄리티의 보고서 등의 애매한 단어는 사용하지않았다. 이러한 점에서 영감을 받아, 나 역시 나만의 개인 OKR을 작성하고자 한다.
올 한해 부단한 노력으로 나만의 아침루틴을 완성하는데 성공하였다. 더나아가 도전해보고자 하는게 있다면, 업무에 대한 나만의 루틴형성이다. 오전시간에 가장 집중이 잘되기 때문에, 남들보다 1시간씩 일찍 출근하려고한다. 이때 급한 업무부터 처리하기 바빴지만, 앞으로는 이 시간에 ‘가장 중요한 업무부터 처리’하고자한다. 최대의 집중력으로 하루에 가장 중요한 업무를 우선 끝내고자한다. 이를 위해서 적어도 전날 퇴근 전에 다음 날의 업무우선순위는 미리 파악하는 등 변화가 많을 것이다. 그럼에도 이를 통해서 중요한 업무가 뒤로 미뤄지는 등의 불상사는 막을 수 있을테다.
의식적인 연습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한 두 번째 비결로 연습을 습관화하라는 제안이다. 가장 편안하게 의식적인 연습을 할 수 있는 시간과 장소를 파악한다. 그런 다음에는 매일 그 시간, 그 장소에서 연습해야 한다. 어려운 일을 할 때는 일과로 만드는 것이 뜻밖의 비법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p.191-
그릿은 갑자기 등장하는 선물이 아니라, 의식적인 연습을 통해서 만들어 내는 것이다. 최근 브랜딩에 관심을 갖고, 인스타그램을 키우기 시작하였다. 이 과정에서, 나는 사람들의 낮은 반응에 실망하여, 더이상 테스크를 이어가지 못하고있었다. 그리고 언젠가 나에게 예상치못한 열정이 나타나겠지라고 생각하였다. 하지만 그릿은 아니다. 그릿은 커다란 최상단의 목표아래에서, 끊임없이 의식적인 연습을 하는 것이다. 어쩌면 더욱 치열하게 살아야하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