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어의 싱가포르 스타트업 투어' 그 첫 번째 이야기
사실을 그러하다. 내가 선택한 회사는 21년도 당시 극초기 스타트업이었기에, 연차 개념은 존재하지 않았다. 당시 살인적인 업무량을 감당하기 위해서 연차는 사용도 못하고(주말에도 일하면서) 회사에 몰두하였다. 그렇게 21년도 연차는 말 그대로 본적도 없이 사라졌다.
회사가 성장하고 인사팀이 생긴 22년도 말, 갑자기 인사팀에서 뜻밖의 이야기가 들려왔다. 21년도에 사용하지 못한 연차를 복구해 준다는 소식. 대신, 부여받은 23년 3월까지 사용해 달라는 권고와 함께! 그렇게 나에게 예상치 못한 10일 연차가 찾아왔다. 앞으로 어떠한 회사를 다니더라도 나에게 10일의 휴가가 주어질까? 아닐 테다. 그렇기 때문에 평생에 한 번뿐인 이번 기회를 정말 소중히 사용하기로 다짐하였다.
이번 연차는 그동안 나의 무의식에 숨어있던 욕망을 실현해보고 싶었다. 그렇기에 평상시에 내가 가장 관심 갖는 분야가 무엇일지 찾아보았다. 방법은 간단하다. 바로 유튜브 시청기록을 뒤져보는 것이다.
30살 남자의 흔한 유튜브 시청기록
스타트업/창업 40%
자기계발 20%
게임 15% (T1 팬입니다^^)
운동 5%
음악 3%
그 외,,
내역을 정리해 보니 놀랐다. 사실, 아침 운동할 때마다 EO, 비즈카페 또는 드로우앤드류 영상을 틀어놓는다. 그렇게 영상을 듣다 보니 압도적으로 스타트업/창업 및 자기계발 카테고리의 비중이 높았다. 그렇게 나의 숨겨진 욕망도 이와 관련된 무엇이겠구나 고민하던 찰나, 나의 머릿속에 꽂힌 단어가 있었다. 바로 '스타트업 투어'였다.
이전에 학교 장학프로그램으로 선발되어 미국에서 2개월 인턴생활을 경험한 적이 있다. 당시, 실리콘벨리의 Google, Apple 등 기업을 방문하였으며, 그때의 경험은 나에게 커다란 충격이었다. 사실 이전에 나는 CPA를 1년 반동안 준비한 수험생이었다. 그런 나에게 세상의 비즈니스는 이곳 실리콘벨리 스타트업에서 실행됨을 느꼈고, 시험 밖에 모르던 내가 창업이라는 세계에 발을 디딘 첫 순간이었기 때문이다. 당시의 설렘을 다시 한번 느껴보고 싶었다. 그렇게 나의 여행 콘셉트는 '스타트업 투어'로 결정되었다.
창업팀 초기, 내가 속한 운영팀을 이끄는 리더는 부재하였으며 그렇기에 현재 우리 팀의 고민과 방향성이 맞는지 확신이 들지 않았다. 그 당시 내가 할 수 있던 점은 국내에서 성공한 B2B 기업을 보면서 우리도 그와 같지 않을까 추측하는 것이 전부였다. 실제로 채널톡, 샌드버드의 Job opening을 보면서, 앞으로 내가 성장한다면 이와 같은 포지션을 맡을 수 있겠구나 추측하였다. (정말 눈물 나는 시절이었다ㅠ)
이제는 뛰어난 리더십도 합류하고 회사도 어느 정도 자리를 잡으면서, 이전보다 더 큰 목표를 찾고자 한다. 이번에는 전 세계적으로 성공한 스타트업을 방문하여, 앞으로 내가 창업가로서 성장할 방향성을 찾고 싶었다. 그렇기 때문에 대기업을 경험해 본 적이 없는 나로서, 전 세계적으로 성공한 스타트업을 잠깐이나마 경험해 보고자 한다.
또 한 가지, 나는 언제나 해외근무를 꿈꿔왔으며 꾸준히 영어를 공부해 왔다. 현재 기업에서 미국, 유럽 등 해외진출에 적극적이기 때문에, 앞으로의 도전을 미리 경험해보고 싶었다. 따라서 해외에 가서도 언어적으로 내가 문제없을지 확인해보고자 한다.
회사에서 나의 생각을 말하자, 어느 분이 "누가 만나준데요?"라고 비웃음을 쳤다. 그럴 만도 하다. 누가 이러한 여행을 시도해보았을까? 글은 이렇게 적었지만 나 역시도 나를 만나주는 사람이 한 명도 없을까 봐 두렵다. 그러나 비행기 표는 이미 구매했으며, 나의 생각을 되돌리지 않게 이곳에 글을 남겼다. 주사위는 던져졌으니, 나의 필명처럼 우직하게 나아가보자 다짐한다.
싱가포르 일정 세우기
지인을 통한 싱가포르 기업 연결
싱가포르 현지 내 한국인 연결시도
싱가포르 현지 내 모교출신 연결시도
당장 머릿속에 있는 계획을 정리해 봐도 다음과 같다. 앞으로 이를 준비하는 과정을 글로 적어보겠다. 반응이 괜찮다면 브런치 북도 좋겠다! 그러니 이 젊은 청춘이 또 어떠한 고생을 하는지 지켜봐 주면 감사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