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Woozik Jan 08. 2020

새벽 & MOMBURIM

LDP Laboratory Dance Project

LDP Laboratory Dance Project 


국내에서 가장 많은 팬을 확보한 현대무용단이자

2001년 창단 이후 왕성한 활동을 통해

19년 동안 자생력을 갖춘 프로 무용단이다.   

그들은 전세계를 돌아다니면서

초청공연과 지속적인 안무가 발굴 및 신작 발표를 위한 정기공연을 통해 

현대 국내 현대무용계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LDP in LG아트센터   




새벽

정영두  


그들은 서늘한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같았다.

무엇에도 얽메이지 않았고 그만큼 자연스러웠다.    



어쩌면 우리는 시간의 연속성을 인위적인 숫자로써 구분 짓는다.

현재 우리가 누리고 있는 지금이란 순간은 매 순간순간의 연속일 테다.

그렇지만 시계는 이를 숫자로 인위적으로 구분 짓고 있다 

감독이 '새벽'이란 순간을 주목한 이유도 이러할 것이다.

새벽은 밤과 아침이란 시간의 경계 그 중심에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는 시간의 경계를 통해 가장 연속적이면서도

아침 햇살이란 극적인 시각적 변화 또한 경험할 수 있는 순간이다. 

감독은 그러한 '흐름'에 대해서 주목한다.

모든 안무는 끊임없이 이어진다.

단조로운 밤의 안무는 조심스럽게 그리고 차분하게 밝은 아침의 안무로 이어진다. 

관객은 그러한 새벽을 바라보며

새벽이 주는 묘한 희망찬 감정을 만끽할 수 있다.   


"아직 어제를 배웅할 자신도 없는데 오늘은 어서 마중을 나오라 한다.

조금 더 어두운 것과 조금 덜 어두운 것들 사이에 후회와 기대가 함께 모습을 드러내고 

나와 나 아닌 것들이 쫓고 쫓긴다.

새벽, 은밀하고 신비스럽게 퍼져가는 푸른빛을 보면 마음은 이미 고요한 흥분으로 일렁인다"     





MOMBURIM

김동규  



아름답고 아름답다. 그뿐이다.  



정말 아름답다.

보면서 무용은 역시 아름다운 예술임을 또 한 번 느꼈다. 

그렇지만

그 전 작품의 임팩트가 너무 커서인지

그것 말고는 느끼는 바가 크지 않다.  

안무는 원초적인 움직임이 어떠한지에 대해 표현한다.

무용에 대해서 처음으로 수업을 들었을 때 

나는 손가락 같은 미세한 몸의 끝 부분을

그다음은 몸의 중심으로 오기 전 관절을 움직이는 법을 배웠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의식하지 않지만 

그 부분이 무용의 기본이 될 수 있는 가장 원초적인 부분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안무 또한 미세한 부분에서 시작하여

본능적인 움직임에 기초한 무용들을 보여준다.  

그렇지만 그러한 원초적인 모습들이 

너무 아름다웠다. 

마지막 절정으로 가기까지 

단체 안무는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그래서인지 더 이상 문장을 쓸 수가 없다.   


"움직이고자 하는 욕망을 통해 움직임의 이유를 발견한다.

작은 시작부터 최대한 에너지를 내기까지 일어나는 움직임에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해당 글은 작가의 TISTORY에 공동 연재하고 있습니다.

https://french6lack.tistory.com/13

작가의 이전글 2019 HARMONY HACKERTON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