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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파카 Sep 06. 2021

앞으로 35년만 더 참아주실 수 있을까요

입사 5주년, 창립 5주년

2016년 10월 1일, 현재 근무하는 회사에 입사한 날이면서, 회사가 설립된 창립일이다. 모텔과 술집들이 즐비해있는 골목의 건물에 2층 피부과 옆 사무실에서 개발자 3명, 지원팀 3명으로 시작했다. 새로운 서비스가 아닌, 이전 회사에 소속된 서비스를 사들여 회사를 차리느라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과정이 다행히도 순탄하게 처리되어 우리들만의 공간에서 새로운 시작점을 찍을 수 있었다.


다음달이면, 5주년이 된다. 저성장, 코로나19를 견뎌내고 살아남았다. 기념비적인 날이 아닐 수 없다. 지난 5년간의 시간과 앞으로 보낼 시간들을 글로 정리해본다.





내가 버텼다기 보다는, 직원들이 나를 참아준 것이다.

뭔가 틀린말은 아닌데 참 띠껍다(?). 나라는 사람이 풍기는 분위기와 행동들을 나 스스로 돌아봐도 그다지 긍정적이거나 젠틀하진 않다. 나이가 많든 적든, 아니면 동갑이든. 대하기가 상당히 껄끄러운 상대임은 분명하다. 서로 부딪히며 살아가는 시간동안 상처를 주기도 받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준적이 더 많다(이럴 때만 받는것보다 준것이 많다니). 성격 급하고, 상대를 배려할줄 모르는 성격은 쉽게 바뀌지 않을 것이다. 앞으로도.. 쭉. 어떤 상황을 겪더라도.



앞으로 35년만  참아주시기를 부탁한다.

별다른 큰 사건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이 자리에 계속 앉아 있을 듯하다. 듣는 사람에 따라 ‘억’ 소리나는 말일지도 모르겠다. 별 다른 큰 사건이란 지금의 조건보다 2-3배 더 좋은 환경에, 마음가는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 오퍼가 오는 상황(?) 정도일까. 다시말해 자리를 떠나 가능성이 낮다는 것. 앞으로 35년만 더 참아주시기를 부탁한다.



100년이상 지속되는 회사로 성장했으면 좋겠다.

독일 산업전반을 지탱하고 있는 중소기업들을 분석한 책을 읽은적이 있다. 매출이나 가족중심의 경영구조도 인상적이었지만, 시대의 변화속에서도 지속성을 가진 모습이 부러웠다. 시대의 변화에 휩쓸려 하루아침에 문을 닫는 회사가 아닌, 자자손손의 세대까지도 건실하게 성장하는 중견회사로 자리잡았으면 좋겠다. 성장의 과정에 나의 노력이 작은 보탬으로 남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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