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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파카 Sep 04. 2021

일 조회수 10,000회 조회수에 중독 되버린 나.

숫자로는 본질을 표현해낼 수 없다.


스마트폰 알림음이 울리는 순간 우리는 ‘새로운 메시지다! 누굴까? 누가 내게 좋아요를 눌렀나? 새로운 피드가 올라왔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고, 스마트폰을 확인하면서 일종의 정신적 보상을 획득한다. 그리고 바로  과정에서 도파민이 분비되어 쾌감을 느끼는데, 이런 상황이 반복되자 SNS 사용하는 행동 자체가 도파민을 분비시키는 하나의 명령어처럼 작용하기 시작했다. , SNS 앱을 열고, 알림음을 듣는 순간 우리의 대뇌는 정신적 보상을 획득할 기대에 부풀어 도파민을 분비했다는 뜻이다. 종소리를 듣고 먹이 먹을 기대에 부풀어  흘리던 개처럼 말이다

- 성숙한 어른이 갖춰야  좋은 심리 습관 | 류쉬안, 원녕경 


[브런치 알림] 조회수가 1,000회 달성했습니다!

[브런치 알림] 조회수가 2,000회 달성했습니다!

… …

[브런치 알림] 조회수가 10,000회 달성했습니다!


아파트를 못사지만, 차는 구매하는 소비패턴에 대해 짧막하게 쓴 글이 어딘가에 공개되었는지 이틀간 조회수를 연속으로 10,000회 돌파하는 진기한 현상을 보여줬다. 평소에는 평균적으로 50~60 정도의 조회수를 유지하던 브런치 계정이 순식간에 인싸(?)가 되어버리니 조회수 올라가는 속도를 보는 맛이 쏠쏠했다.


숫자의  

문제는 한번 조회수라는 숫자의 맛을 보고나니 글쓰기 자체가 주는 기쁨을 기대하기 보다 어떻게하면 조회수를 많이 올릴 수 있는 글을 쓸까 고민하게 되는 부작용이 생겼다는.. 인기있는 유튜버나 꾸준하게 사람들에게 소비되는 컨텐츠를 작성하는 작가나 이슈가 되는 기사를 써내는 기자들의 마음 한켠에 어떤 생각이 담겨있었을지 이해가 되었다.


숫자의 대화

어린왕자에 보면 어른들의 대화는 숫자 위주의 대화를 나눈다는 내용이 있다. 나이가 몇살인지, 몇평의 집에서 사는지, 아이는 몇개월인지, 연봉은 얼마인지 등등. 내가 타인과 나누는 대화를 되돌아 보더라도 이야기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수와 관련된 질문들이 오가는 패턴이 반복된다.


숫자에 중독되는 이유

숫자에 중독되면 본질을 왜곡해서 바라보게 된다. 숫자가 세상의 전부가 아닌데, 수로 평가를 내리고 서툴고 섵부르 판단을 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쉽게 숫자에 중독되는 이유는 생각을 깊게 하고 싶지 않은 게으름이 습관화 되었기 때문이다.





파블로프의 개처럼, SNS알림, 좋아요 숫자에 뇌는 이미 중독되어 버렸다. 단번이 끊을 수는 없겠지만, 조금씩 덜어낼 수 있는 실천적할 수 있는 방법들을 적용해보려고한다. 집중하고 있을 때는 비행기 모드로 알람을 끄고, 중요한 알람이 아니라면, 어플을 실행했을 때만 내용을 확인할 수 있도록 제한하려고 한다. 좋아요 숫자가 없어도 글쓰기 자체로 기쁨을 느낄 수 있는 호모 사피엔스로 거듭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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