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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파카 Jan 23. 2022

국궁, 활쏘기에 중독되어 버렸다.

일상을 바꾸어 버린 30대 가장의 취미


국궁에 중독되어 버렸다.


2021년 10월 22일 이후로 내 일상은 180도 바뀌었다. 자정이 넘어서야 잠들었던 수면시간이 저녁 10시 11시만되면 취침모드가 되고, 출근 직전까지 시간을 꽉 채워 일어나던 시간이 대부분 새벽 6시로 바뀌었다. 틈이 나 때마다 핸드폰 게임에 열중이던 시간들을 무언가 더 생산적인 것을 찾으며 독서, 청소, 애들놀아주기 등으로 변경되었다.


이 모든 변화의 시작은 ‘국궁’이라는 것을 배우는 시점에 시작되었다. 한국의 전통활의 소재를 개량하여 개량궁을 사용하지만, 거리 145m와 각종 규례들은 전통을 준용한 국궁이 삶을 송두리째 바꾸었다.


한번 사대에 서서 5번의 활을 쏘고 이를 한 순이라고 표현한다. 한 순에 보통 2-3발을 쏘고 실력이 늘면 3-4를 명중시키는데, 활을 떠나보내는 시위를 놓는 순간의 손맛과 적중했을 때 느껴지는 쾌감이 국궁의 찐 매력이다.


몸무게가 100키로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올라가다보니 덩달아 어느정도 힘도 더 세지게 되었고, 활도 평균적인 세기보다 조금 더 쎈 활을 구매하여 낮고 빠르게 날아가는 활을 쏘게 되었다. 처음배우고 2달간은 매일새벽에 나갔더니 팔꿈치에 통증이 약간 있었는데, 화목토 아니면 화목일 일주일에 세번씩 쉬는 텀을 충분히 주었더니 명중률도 높아지고 팔꿈치 통증도 없어졌다.


좀처럼 시간을 내기 어려운 육아환경에서 24시간 어느때나 마음껏 쏠 수 있고, 집에서 차로 신호만 잘받으면 5분거리에 있는 활터 덕분에 3살 1살의 두 아이를 키우면서도 취미를 갖을 수 있었다.


또한 활쏘기라는 것 자체가 여럿이서 즐기기보다는 결국 자신과의 싸움이기 때문에 나같이 내향적이고 휴식하는 시간만큼은 타인보다는 홀로 있는 시간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일수록 국궁은 완벽한 취미가 될 수 있다.


2022년 무언가 새로운 것을 시도해보고자 고민하고 있다면, 정말 꼭 한번은 근처의 활터를 찾아 활을 한번 배워보기를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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