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sh review
화려한 형형색색의 변신 로봇. 친구와의 우정. 여기에 방점을 찍는 전체 관람가까지. 이렇게 들었을 때 이 영화가 어른용 애니메이션이라고 추측하기는 쉽지 않다. 아니 근데 어른용과 어린이용 애니메이션을 굳이 나눠야 하나. 남녀노소 불문하고 재미있게 봤다면 그 영화는 분명히 좋은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앞서 언급했듯 <트랜스포머 ONE>은 지금까지 우리가 봐왔던 트랜스포머 실사화 영화 시리즈와는 상당히 궤를 다르게 가져간다. 무게감이나 어두운 감성은 상당 부분 제거되고 밝고 유머러스한 분위기가 영화 전반에 흐른다. 이야기는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오라이온 팩스와 D-16에 정확히 초점을 맞추고 진행되기에 상당히 많은 로봇들이 등장하지만 혼란스럽거나 버겁다고 느껴지진 않는다. 다만 처음부터 끝까지 인물들의 대사, 그리고 행동이 다소 가벼운데 이야기까지 직진성이 강하다 보니 영화가 유치해지는 경향이 짙다. 덕분에 기존 트랜스포머 시리즈가 어른을 위한 영화였다면 <트랜스포머 ONE>은 어린이용과 어른용의 경계선에 서 있는 느낌이다.
그런데 유치하다는 건 조금 다르게 말하면 단순하고 담백하다는 말도 될 수 있을 것 같다. <트랜스포머 ONE>은 이야기는 단순하게 깔아두고 영화가 중반쯤을 지날 때부터는 트랜스포머 특유의 화려한 액션을 폭탄처럼 투하한다. 속도감 있는 연출과 다양한 스타일의 액션, 멋진 클라이막스까지 <트랜스포머 ONE>의 액션은 양과 질 모두 만족스럽다. 작은 사람 위로 육중한 기계들이 오가는 트랜스포머 실사화 영화의 액션도 멋있었지만 로봇의 크기에 맞춰진 세계에서 로봇과 로봇이 싸우는 <트랜스포머 ONE>의 액션은 그것대로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결론적으로 <트랜스포머 ONE>은 이야기가 유치하다고 느껴질 수는 있지만 관객들이 보고 싶은 장면들을 충실히 화면에 구현해 낸 영화다. 무엇보다 트랜스포머 실사화 영화를 관람할 때는 항상 영화관에서 졸았던 기억이 있는데 <트랜스포머 ONE>은 꽤나 집중해서 봤던 걸 보면 나에게는 이쪽이 더 맞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