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새내기권선생 Nov 28. 2020

나의 첫 학급경영

클래스 123, 나의 학급 경영에 큰 도움이 된 도구

 오랜만에 친한 교대 친구들을 만났다. 이 친구들을 보면 항상 시간이 모자랐다. 점심을 먹으며 학교 이야기를 하다 보면 금세 집에 가야 할 시간이 되고는 했다.


 다들 각자 사연이 많았다. 조직 문화 때문에 힘들어하기도 하고, 사람 관계 때문에 힘들어하기도 했다. 그런데 각자의 자리에서 스스로 고군분투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 우리가 진짜 어른이 된 것 같았다.  반면 이 모습은 누군가가 하루아침에 온실 속 화초를 산에 던져놓은 것 같기도 했다.


우리는 학급 경영에 대한 이야기도 했다. 한 친구가 자신이 쓰고 있는 한 학급 경영 프로그램을 추천해주었다.  반 아이들을 칭찬할 때, 큰 도움이 된다고 했다. 또 요즘 아주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다고 했다.


'클래스 123'이라는 프로그램이었다.  이 프로그램에는 학생 개개인한테 칭찬할 수 있는 기능이 있었고, 반 전체에도 적절한 보상을 할 수 있었다.

클래스 123 , 출처 : 클래스123 유튜브


초등교사 커뮤니티를 탐색하다 선생님께서 올려주신 '칭찬판'과 '칭찬 카드'를 발견했다. '우리 반에 어떻게 적용하면 좋을까?' 고민하다 Class123에서 으쓱(칭찬) 점수가 제일 높은 TOP3 학생들(위 사진의 명예의 전당)에게 매일 칭찬 스티커를 한 장씩 주기로 했다.

학생들은 이 스티커를 칭찬판에 붙이게 했으며, 일정한 칭찬 스티커를 모은 학생에게는 재미있는 보상을 주기로 했다.


 아이들에게 쿠폰들을 나누어주기도 고, 직접 편지를 써주기도 했으며, 몇 가지 간식을 묶어 주기도 했다.  생각보다 반응이 정말 좋았다. 아이들에게 물어보니 Class123에서는 당일 받은 으쓱 점수를 초기화할 수 있어, 오늘은 못했지만 내일은 스티커를 받을 수도 있어서 좋다고 했다.


  종이 울리면 제자리에 앉아있는 학생들이 늘었고, 무엇보다 말썽 부리던 학생들도 수업시간에 집중을 잘했다. 선생님한테 칭찬을 받고, 또래 친구들한테 인정받는 게 아이들에게는 정말 큰 것인가 보다.

칭찬판과 칭찬 쿠폰. 출처 : 인디스쿨

물론 보상을 받기 위해서만 교실에서 허용된 행동(이른바 바른 행동)을 하는 것이 문제가 될 수 있다.

하지만 학생들에게 학교에서 허용되는 행동이 무엇인지를  알려 주는 건 더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나에게 조금씩 마음을 여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먼저 아침에 다가와서 "선생님, 오늘 기분이 어때요?"라고 묻는 학생도 있었고, 특별한 날이 아닌데도 나에게 편지를 쓰는 학생도 있었다.


교실은 하나의 유기체 같다.

교사의 준비에 따라 무한대로 형체를 바꾸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