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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내기 권선생 Jan 02. 2021

기숙학원만의 특별한 규칙

수능 재수 이야기 2편

 내가 다녔던 학원의 인상 깊은 몇 가지 규칙이 있어 몇 가지 말하고자 한다.


기숙 학원을 생각하는 학생이 아니더라도, 수년간 수험생을 관리해왔던 기숙 학원의 노하우 알아두면 공부하는데  도움이   있다.




1. 정기 외박에만 휴대폰 사용 가능

'정기 외박'이라는 말을 들으면 왠지 군대가 연상되는데, 내가 다녔던 학원에서는 2달에  1번만 집에    있었다.


또한 그 외에는 휴대폰을 전혀 사용할 수 없었다.(대신 정해진 시간에 원내의 유선 전화기를 사용하여 가족 및 친구들에게 전화할 수 있었다.)


 그래서인지 3~5월 같이 혼란스러운 시기에는 더욱 집중할 수 있었다.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3월에 신입생 축하 행사(대면식, 신입생 환영회 )를, 5월에 가장 큰 축제(대동제)를 개최했기 때문이다.


만약 당시 휴대폰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었다면, SNS(카톡 프로필 사진, 페이스북 )로 친구들이 열정적으로 음주가무를 즐기는(?) 모습을 보고 상대적 박탈감도 느꼈을 것 같다.




2.  남녀 대화 금지

지금 생각해보면, 이 규칙은 이해가 되면서도 모순이 있는 제도였다.


학원에서는 남학생과 여학생을 한 반에서 계속 수업을 듣게 했기 때문이다.


서로 떨어져 앉게 했지만, 기숙학원의 특성상 오며 가며 마주치기 때문에 얼굴도 이름도 전부 알았다.


하지만 대화를 해서는 안되기 때문에, 서로에게 인사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자리 여학생이 필기구를  옆자리로 떨어뜨려도 모르는 척해야 하는 웃긴 상황이 종종 생겼다.


학원의 상황과 규칙을 만든 의도는 알겠지만, 뭔가 너무 가혹했던 건 아닌가 싶다. ( 아무리 '남녀 대화 금지' 라 해도, 서로 쪽지 주고받고 연애할 사람은 전부 했다! )

이런 문구가 건물 곳곳에 붙여져 있었다. 사진 출처 : http://elenyj.blog.me



3. 모의고사 후, 뷔페 식단

매달 1 원내에서 모의고사 시험(교육청, 평가원, 대성 종로 등 사설 학원)을 봤다.


언어(국어), 수리(수학), 외국어(영어), 사회 탐구까지 총 5과목의 시험을 보고 나면, 몸이 녹초가 되었다.


수험생들은 알고 있겠지만, 오전 8시 30분부터 시작하여 오후 4시 30분까지  집중을 다해 시험을 본다는 건 정말 보통일이 아니다.


시험을 끝마칠 때쯤이면 알 수 없는 피로감이 몰려온다. (초등 임용 1차 시험이 오전 9시에 시작해 오후 1시 40분에 마치는 걸 생각한다면, 다시 생각해도 수능은 만만치 않은 시험이다).


아무튼, 이런 수험생들을 위해 우리 학원에서는 '모의고사  뷔페' 이벤트가 있었다.


덕분에 시험을 잘 봤던 못 봤던 상관없이   동안의 노력을 보상받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식사 후 목욕을 할 때가 많았는데 마음속 무언가가 정리되곤 했다.

매달 1회 모의고사 후에 먹었던 뷔페. 출처 : https://blog.naver.com/dderingched/100199404773



사실 8년 전에 있었고, 총 8개월 정도만 기숙학원에 몸 담았기에 정확히 기억나지는 못한다.


위의 3가지가 제일 기억에 남았던 것들이었는데, '기숙 학원'을 생각하고 있는 학생이 있다면 도움이 되면 좋겠다.


그리고 기숙 학원을 선택하지 않고, 종합 재수 학원 또는 독학을 하더라도(재수생이라면) 분명 생각해  내용들이다.


특히 앞서 말 한 휴대폰(카톡, 인스타그램의 SNS ), 친구(동창들 혹은 이성 관계), 모의고사(며칠에  번씩 모의고사를  ), 자기만의 보상(일주일 또는 한 달에   ~하기)은 재수를 시작하기 전 꼭 생각해봐야 할 문제이며, 자신만의 규칙을 세워야 한다.


 이렇게 보면 기숙학원의 장점이 많보인다.


하지만 기숙학원은 비용이 비쌀뿐더러 답답함을 느끼게  때가 많다 (군대와 비슷한 상황이 많이 연출된다.)


또한 기숙학원을 다닌다고 해서 꼭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따라서 본인의 상황 속에서 자신의 할 수 있는 최선을 찾아보도록 하자!



마지막으로 대한민국의 모든 수험생들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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