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게이지먼트'(권기범 저)가 말하는 자율성의 학문적 정의 그 너머
사람들은 학교의 변화, 미래학교를 만드는 핵심동력 중 하나로 '자율성'을 꼽는다. 어떻게 구성원들의 자율성을 끌어낼 것인가는 학교의 변화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늘 숙제였다. 그 숙제의 답은 여럿이겠지만, 최근 오랜 벗의 신간 '인게이지먼트'에서는 아래와 같이 말한다. 나와는 다른 분야, 다른 대상의 삶을 연구한 그가 말하는 인게이지먼트의 핵심자원 중 하나인 '자율성'. 나는 우리의 교육계가 직면한 커다란 숙제를 해결하는 데 시사점이 있다고 본다. 진짜 전환을 위해서라면 우리에게 자율성을 끌어낼 수 있는 프레임워크가 작동하고 있는지, 그러한 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는지 성찰해봐야 할 일이다. 지금은 그 일에 집중해야 할 시기이다.
"나는 조직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위해서는 학문적 정의 그 이상의 것이 이 자율성이라는 개념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조직에서의 자율성은 그냥 마음대로 하라는 혹은 마음대로 할수 있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조직에서의 자율성이라는 것은 조직의 어떤 시스템이 있고 그 시스템이 운영되는 프로세스에서 구성원이 기댈 수 있는 규정에 기반하여 내가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거기에 나의 완벽하지 않은 생각들을 다른 사람과의 논의를 거쳐 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구성원들의 적극적 자율성을 원한다면 그 이전에 그것이 가능할 수 있는 환경과 시스템을 만들어 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자율성의 또 다른 측면을 하버드 대학의 란제이 굴라티(2018) 교수는 프레임워크 내의 자유라고 말한다. 아무런 가이드도 없이 자율적으로 해보라고 구성원들을 등 떠미는 것은 자칫 이곳은 시스템이 없는 조직이라는 의미가 될 수 있다."
"조직이 가고자 하는 방향을 명확히 하고, 그 가는 길에 반드시 성취해야 하는 목표들, 그리고 기본적으로 고수해야 하는 원칙들을 명확히 하며 구성원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범위를 정해주는 것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종국에 어떤 문제가 발생해도 조직이 뒤에서 커버를 쳐 줄 것이라는 심리적 안전감까지, 만약 구성원들이 인게이지먼트를 경험할 수 있도록 자율과 창의가 넘치는 조직을 만들기를 원한다면 그에 걸맞는 프레임워크가 있는지 혹은 맨땅에 헤딩을 강요하는 것은 아닌지를 가늠해 보아야 할 것이다."
- 인게이지먼트(권기범 저, planb)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