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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SSAM Jan 27. 2021

체인지메이커 교육 여정 안내서

#서울시교육청 #선생님 체인지메이커를 위한 길잡이북

'체인지메이커 교육여정 안내서'의 더 나은 활용을 위한 안내

서울시교육청에서는 '더 나은 세상으로의 발걸음: 체인지메이커 교육 여정 안내서(선생님 입문편)'을 발간했다. 교육청에서 관심을 갖게된 것은 수년 전이지만 체인지메이커 교육이란 용어를 공식적으로 사용한 것은 이 자료가 처음인 것으로 기억한다. 특히, 이번 자료는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초중고 전문가들이 체인지메이커 교육이란 이름으로 함께 한 점도 의미있다. 프로젝트 학습, 데이터 활용 교육, 디자인씽킹, 기업가정신 교육, 사회참여교육 등의 전문가들로부터 재탄생한 체인지메이커 교육 여정이 된 셈이다. 체인지메이커 교육이 절차적 방법론을 넘어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 가는 무브먼트로서, 혹은 각 분야에서 새로운 도약과 변화를 추구하는 사람들이 만나는 공동의 장으로서의 가능성을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였다. 


안내서 목차

이번 안내서는 많은 분량은 아니지만 교육자들이 체인지메이커 교육에 대한 호기심 단계부터 역동적인 활동단계까지 엿볼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말 그대로 교육자 체인지메이커, 학습자 체인지메이커가 만들어 갈 여정을 담고 있다. 1장에서는 체인지메이커 교육에 대한 전반적인 안내를, 2장에서는 미리 경험하고 실천한 체인지메이커 교육 사례를, 3장에서는 몇 가지 활동 단계에 따른 교육 방법 안내를, 4장에서는 체인지메이커 활동에 도움이 되는 공간과 도구를 안내하고 있다. 교육자들은 자신의 상황에 따라 필요한 내용을 선택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서울시교육청에서는 자료의 파일을 PDF로 제공하고(아래 링크 확인), 필요한 부수만큼 신청한 학교에 한하여 인쇄본을 제공한다(교육청 공문 확인). 






[체인지메이커 교육여정 안내서 다운로드] https://bit.ly/49jOWFT

[자료 엿보기 1장 중 일부]

체인지메이커를 알고 계신가요?     

체인지메이커는 영어 단어 '체인지'(change)와 '메이커'(maker)를 합성한 단어이기에 단순하게 생각하면 '변화를 만드는 사람들'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단어의 표면적인 의미를 이해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그러나 '전체는 부분의 합, 그 이상이다'는 말처럼 체인지메이커(Changemaker)는 체인지와 메이커를 합성한 것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체인지메이커는 '결과형'이기보다는 '목적형' 대상이다. 즉, 누구나 자신과 연결된 문제들을 실제 행동을 통해 해결해가고 있다면 체인지메이커이다. 아직 완벽히 해결되지 못했더라도 '그러한' 과정에 있다면 체인지메이커로서 지지받기에 충분하다. 일상에서 그러한 삶의 여정을 보내고 있는 우리들은 모두가 체인지메이커이며, 우리 학생들 역시 체인지메이커가 될 수 있다. 또한, 사용하고자 하는 사람 혹은 단체가 목적하거나 도달하고자 하는 이상향을 표현하고자 할 때 체인지메이커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체인지메이커는 '이런 사람들이다'라고 말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각자가 생각하는 이상향이 다르기 때문이다. 다만, 변화의 주인이 되고자 하는 사람, 변화를 만들어 가는 사람들이 체인지메이커임은 분명하다.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 변화를 요구하는 사회적 상황들은 그 어느 때보다 체인지메이커들을 필요로 하고 있다. 


체인지메이커에 대한 관심은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기업, 시민사회, 글로벌에서는 체인지메이커들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체인지메이커들이 활동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하거나 확산하는 일이 진행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체인지메이커로서의 역량을 어린 시절부터 길러주고자 하는 관심, 즉 교육을 통한 체인지메이커 양성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선생님이 체인지메이커 교육에 관심이 있다면 글로벌 교육자를 넘어 글로벌 차원의 체인지메이커 무브먼트에 참여하는 것이 될 것이다.


학교교육에서 체인지메이커 교육은 왜 필요할까요?     

변화되고 있는 사회에 체인지메이커(Changemaker)가 필요한 인간상 혹은 인재상으로 관심 받게 되면서 그러한 사람들을 길러내는 교육도 동시에 관심을 받고 있다.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체인지메이커는 집단이나 단체가 추구하는 인간상을 의미하는 경우가 많다. 또는 체인지메이커들을 길러내거나 발굴하고자 하는 사람들에 의해서 사용되는 경우도 많다. 체인지메이커를 필요로 하는 시대인 만큼 체인지메이커 교육 역시 강조되고 있는 것이다. 체인지메이커가 반드시 교육을 통해 길러지는가에 대한 의문이 있을 수 있지만 체인지메이커 교육을 통해 그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에는 대체로 동의할 수 있을 것이다. 세 가지 측면에서 체인지메이커 교육이 필요하다고 설명할 수 있다.


체인지메이커로서의 인간(Homo Changemakers)     

 “인간은 체인지메이커이기에 태어났고 체인지메이커로서 성장해왔다”


하나의 생명체가 만들어지고 태아가 엄마 뱃속에서 세상에 나오는 과정, 태아가 세상 밖에서 인간으로서의 면모를 갖춰가는 과정은 현재를 극복하고 새로운 내일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었다. 여러 번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고, 궁금한 것들을 질문하고, 새로운 놀이감을 만들어가며 성장했다. 수많은 실패를 만났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일어섬으로써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 가는 우리 모두는 본래 체인지메이커이다. 본래 체인지메이커인 우리들에게 체인지메이커가 되어야 한다고 말하는 사회에 우리는 살고 있다.


체인지메이커들이 우리 사회에 필요하다는 것을 자각하고 보니 체인지메이커들이 필요에 비해 부족하거나 교육시스템을 통해 길러지고 있지 않음을 인식하게 되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현상은 왜 발생하였을까? 어쩌면 이미 가지고 태어난 체인지메이커로서의 정체성을 성장과정에서 잃어버린 것은 아닐까? 틀에 박힌 교육을 통해 아이들에게서 체인지메이커성을 박탈하고 과거의 습관에 안주하게 하는 것은 아닐까?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듯이 체인지메이커를 새로운 개념으로 생각하기 보다는 우리 아이들에게 본래 있던 체인지메이커로서의 정체성을 회복시켜야 할 때이다. 이를 위해서는 가정에서건, 학교에서건, 마을에서건 체인지메이커 교육이 필요하다. 그리고 사회 전반적인 문화가 달라져야 한다.


체인지메이커로서의 시민(Citizen Changemakers)     

“한 사회의 주체는 시민이며, 그 사회를 움직이는 것은 성숙한 시민들입니다”


한 사회는 수많은 시민들로 구성되어 있다. 민주국가는 시민들에 의해 구성되며 시민들의 합의에 의해 만들어졌다고 한다. 국가 혹은 사회가 시민들에 의해 구성된다면 현대사회에 일어나고 있는 수많은 문제들도 사회의 주체인 시민들의 관심에 의해, 합의에 의해, 참여에 의해 해결될 수 있다. 단순히 선거권을 가진 사람으로서의 시민이 아니라 사회의 당당한 주체로서의 '성숙한 시민'들이 많은 사회일수록 민주적이고, 합리적으로 당면한 문제들을 해결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성숙한 시민은 사회현상에 관심을 갖고, 기본적인 교양을 갖추고 있으며 자신은 물론이고 공동체와 관련한 문제에 참여하여 해결하고자 할 것이다. 이러한 특성에 기초할 때,성숙한 시민은 체인지메이커라고 말할 수 있다. 우리 사회는 성숙한 시민, 즉 체인지메이커들에 의해 발전해왔다. 현대사적 흐름을 살펴보더라도 성숙한 시민의 역할은 매우 중요했다. 4.19, 5.18, 6.10 민주화 운동 그리고 2000년대에 크고 작은 시민사회의 움직임들은 불합리한 것을 개선하고자 참여한 성숙한 시민들의 존재가 중요했다. 우리나라의 민주화에 대한 진전은 소수의 시민이 아닌 다수의 성숙한 시민들의 업적인 것이다. 즉, 다수의 체인지메이커들에 의해 우리 사회가 점차 성숙해지고 발전해왔다고 할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 아이들은 어떤 시민이어야 할까? 어떤 시민으로 성장해야 할까? 미래의 성숙한 시민이 되기 위해 현재를 미성숙한 시민으로 살도록 강요해야 할까? 아마도 여기에 동의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현재를 성숙한 시민으로 살아감으로써 미래에도 성숙한 시민으로 살아갈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에 불합리와 비민주적인 삶의 방식을 학습하게 된다면 어른이 되어서도 쉽게 변화시키기는 어려울 것이다. 우리 아이들은 한 사회의 동등한 시민이며 체인지메이커 교육을 통해 성숙한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다. 개인은 물론이고 더불어 사는 삶의 방식을 몸에 익히는 어린 시기에 체인지메이커 교육이 더 필요한 이유일 것이다. 


체인지메이커로서의 학습자(Learning Changemakers)     

“체인지메이킹은 다양한 역량을 발휘해야 하는 종합적인 활동입니다”   

  

사회변화에 따라 학습자를 바라보는 관점도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 단순히 지식을 습득하는 학습자가 아니라 다양한 상호작용을 통해 지식을 구성해나가는 학습자, 아는 것을 행할 수 있는 학습자, 행하면서 지식을 구성해 가는 학습자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OECD 교육 2030에서도 학습자의 행위주체성을 강조하면서 교육을 통해 지식, 기능, 태도의 다양한 역량을 신장시킬 것을 주장하고 있다. 


많은 선생님들이 체인지메이커 교육을 선택하는 이유 중 하나는 교육 패러다임 변화와 체인지메이커 교육이 어느 정보 부합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체인지메이커 활동은 특정한 지식, 특정한 역량만을 활용하는 활동이 아니다. 사회현상 혹은 사람들에 대한 공감, 논리적인 사고에 의한 문제 분석, 다양한 자료 수집, 협력에 의한 문제해결, 깊이 있는 성찰과 다양한 사람들과의 공유 등은 체인지메이커 활동 과정에서 발휘되는 역량들이다. 그러나 단기간의 체인지메이커 교육을 통해 어떠한 역량이 신장되었다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학생들이 어렸을 적에 경험한 체인지메이커 활동은 성인이 되어서도 일종의 삶의 방식 혹은 사고 방식으로서 작용할 것이 분명하다. 체인지메이커 교육에 진지하게 참여한 학생들을 보면 그러한 모습이 관찰된다. 특히, 체인지메이커라는 용어를 처음으로 사용한 빌 드레이튼 역시 아쇼카에서 선정한 사회적 혁신가 펠로우들은 공통적으로 어린 시절에 체인지메이커 경험을 했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체인지메이커 교육을 위해 다져야 하는 토대는 무엇일까요?     

체인지메이커 프로젝트 활동은 한 번의 이벤트가 아니라 체인지메이커로서의 정체성을 발견하는 일이자 삶의 태도를 형성해가는 일이다. 보다 효과적인 활동을 위해서는 함께 해야 할 것들이 있다. 이와 관련하여 학교 교과교육과정에서 진행되는 체인지메이커 교육이라면 교육자의 수업 설계가 중요하다. 교육과정의 목표에 도달하면서 체인지메이커 활동의 취지에 부합하기 위해서는 선생님의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학생들이 수행해야 할 단계별 활동의 목표, 내용, 방법 그리고 평가는 어떻게 할 것인가?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어떻게 지원할 것인가? 학생들이 수행하는 활동 환경은 어떻게 마련할 것인가? 등이 주요 질문이 될 것이다. 그러나 교사의 개별적인 준비와 노력 못지 않게 중요한 체인지메이커 교육의 토대가 몇 가지 있다.      


학교문화

학교의 전반적인 수업문화가 학생 중심적이고 역량 중심적이라면 체인지메이커 교육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교사 자신의 수업에서 모든 것을 할 수 없는 노릇이다. 학생들의 활동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교사문화도 중요하다. 학생들은 자신의 문제가 진짜 문제인지를 알아보기 위해 가까운 어른들, 즉 선생님들을 찾아간다. 바쁜 일상을 사는 선생님들이지만 학생들의 요청에 적극적으로 도움을 준다면 학생들은 가장 좋은 어른들과 만나면서 새로운 학습을 할 것이다. 그리고 활동의 질적 수준을 높일 것이다.     


사회적 성숙도

학생들이 발견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는지는 사회적 성숙도와 관계된다. 학생들은 학교 밖에서도 사회문제의 해결 과정을 관찰하고 학습한다. 학교 밖 문제해결과정이 체화(體化)된 상태에서 체인지메이커 활동이 시작되는 것이다. 민주적인 생활양식을 익힌 학생들과 그렇지 않은 학생들의 출발점은 다를 수밖에 없다. 문제를 합리적이고 민주적으로 해결해가는 성숙한 문화가 중요한 이유이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체인지메이커 교사로서의 인식

체인지메이커 교육에서는 체인지메이커 학생과 체인지메이커 교사가 동등하게 만난다. 선생님도 무언가의 체인지메이킹을 하는 주체이기 때문이다. 일상의 수업부터 체인지메이킹이 시작될 수도 있고, 학교문화, 민주적인 사회문화를 만들어 가는 일일 수도 있다. 그래서 체인지메이커 무브먼트에서 무엇보다 선생님의 역할이 중요하다. 체인지메이커 교육은 선생님이 변화하는 사회의 체인지메이커임을 인식하는 일로부터 시작하기 때문이다.      


자, 지금부터 체인지메이커 교육자로서 체인지메이커 무브먼트(Movement)를 참여해보는 것은 어떨까?




*위 글은 '세상을 바꾸는 수업: 체인지메이커 교육'(푸른칠판)의 일부 내용을 '안내서'에 수록한 것입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위에 공유한 링크와 집필진이 쓴 체인지메이커 교육 관련 도서들을 통해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5654390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6280259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6109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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