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의 뿌리로부터
체인지메이커 교육까지
체인지메이커 교사와 메리 고든과의 만남
이 글은 미래를 여는 시간(제 9회, 주최: 아쇼카 한국), 패널토의 내용을 편집하였습니다.
*커버사진 출처: http://bit.ly/2OUFArz
공감의 뿌리, 메리고든의 이야기
메리 고든의 ‘공감의 뿌리’를 알게 된지는 5년 전쯤 되는 것 같습니다. 당시, 체인지메이커 교육의 뿌리는 공감이라고 생각할 만큼, 메리 고든의 이야기는 체인지메이커 교육에 많은 인사이트를 준 바 있습니다. 5년이 지난 지금, 공감의 뿌리와 체인지메이커 교육을 돌아보니 많은 공통점이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발견하게 됩니다.
*메리고든: 캐나다 교육자이자 비영리 국제단체인 '공감의 뿌리 (Roots of Empathy)'의 설립자 겸 대표
우선, 공감교육과 체인지메이커 교육의 전제는 우리 모두가 본래 공감할 수 있는 인간이라는 점입니다. 학습을 통해 공감능력이 길러지기도 하지만 우리는 이미 공감을 가지고 태어납니다. 그러나 성장과정에서 우리는 사회적 환경, 교육적 환경을 통해 공감능력을 상실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그 어느 때보다 우리 아이들을 공감하는 시민으로 성장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공감은 공감 자체만으로도 의미 있지만 결국 변화 창조자, 즉 체인지메이커가 되기 위해서 더욱 필요하다고 메리고든은 주장하고 있습니다. 즉, 공감교육과 체인지메이커 교육의 목적은 같습니다.
변화 창조자, 체인지메이커의 변화 메커니즘
그렇다면 아이들에게 공감을 이끌어내고 변화 창조자로 성장시키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요? 체인지메이커 교육의 실천경험과 관찰경험을 통해 체인지메이커들의 변화 메커니즘을 좀 더 구체적으로 나눠봤습니다.
우선, 공감이라는 영양분이 발생하기 위해서는 ‘연결에 대한 자각’이 필요합니다. 우리가 가깝고, 깊게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인식할 수록 공감은 더욱 잘 일어날 것입니다. 아이들에게 문제상황을 깊게 이해하고, 직접 인터뷰하도록 유도하는 것은 이러한 이유입니다. 연결에 대한 자각을 통해 공감이 되었다면 용기 있는 행동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체인지메이커인 자신에 대한 감사, 연결되어 있음에 대한 감사가 전제 될 때, 아이들의 내적 동기와 자발성을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또한, 깊은 감사로부터 선한 행동과 지속 가능한 변화를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교육환경은 연결이 아닌 분리의 코드가 팽배해있습니다. 학생과 학생의 분리, 교사와 학생의 분리, 수업과 환경의 분리, 삶과 학습의 분리 등이 그렇습니다. 아이들이 학습한 모든 것이 연결에 대한 자각으로 연결될 수 있지만, 시험과 경쟁에 의해 철저히 분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행동을 촉발하는 요인이 혐오로부터 발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는 공격적이고 즉흥적인 행동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학생들에게 행동을 하기 전에 자신이 이 문제를 해결하고 싶은 이유를 스스로 묻고,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의 문제에 대한 공감정도를 확인하게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체인지메이커 교육의 전제
체인지메이커 교육의 전제는 우리 모두가 체인지메이커이며, 사회는 체인지메이커로서의 성숙한 시민들이 만들어가며, 우리는 체인지메이킹 과정에서 다양한 학습이 일어난다는 것입니다. 물론, 교육자들이 어떠한 실천을 해야 할 것인지는 각자의 상황에 따라 다를 것입니다.
공감의 뿌리를 개발한 메리 고든이 공감으로부터 변화창조자를 이야기 했다면, 저의 이야기는 변화 창조가 필요한 교육환경과 문제해결상황을 아이들이 경험하게 함으로써 공감능력과 체인지메이커성을 회복, 형성, 성장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정답이 정해져 있는 환경에서는 아이들의 능력은 발휘되지 않을 것입니다. 따라서 체인지메이커들을 길러내는 교육자의 역할, 설계자, 연구자, 실천가로서의 어른 세대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합니다.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과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
미래를 여는 시간 중 메리 고든과의 만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