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미션 준비
유붕자원방래(有朋自遠方來)면 불역열호(不亦樂乎)라.
멀리서 벗이 오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그렇게 바다 건너 저편에서 바프가 왔다. 어제 오후 제주공항에 도착해 내리자 마자 3시간여를 달려 함덕 서우봉 야영장에서 텐트를 치고 하룻밤을 지샜다.
오늘 아침 바프에게 전화를 걸었더니 상태가 별로 좋지 않아 보였다. 밤새 제주바다 바람 소리 때문에 잠을 제대로 못 잤다고 한다. 또한 높은 열기와 습도 때문에도 고생했을 것이다.
그래서 바로 집을 나섰다. 1시간여를 달려가 함덕해수욕장의 모퉁이를 도니 저 멀리 바프가 보였다.
바~프, 바프가 바프를 향해 달려간다.
마침내 제주도에서 바프가 바프를 만났다.
이 둘은 주일에 합류할 또 다른 친구와 함께 '제주환상자전거길'을 종주하기 위해 다음 주 월요일에 출발한다. 234킬로미터의 삼일간의 종주길은 바프의 마지막 제주도 미션이다.
어떤 것을 공유하고 같이 할 수 있는 친구가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우리는 그를 동반자, 길동무라고 부른다. 같은 길을 가며 우정을 키우고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면 길동무는 더욱 가까운 사이가 될 것이다. 그래서 마지막 미션이 기다려진다.
다행히 날씨가 좋다. 흐린 날씨에 햇볕이 강하지 않아 자전거 타기에 딱 좋은 날씨다. 그동안 이런 날씨는 한번도 없었는데 새로 온 바프 덕분이다.
그래서 점심을 같이 먹고 김녕해수욕장까지 갔다. 다음 주 수요일이면 지친 몸을 이끌고 반대 방향에서 돌아오겠지만 오늘은 해안도로를 따라 천천히 돌면서 즐기기로 했다. 긴 여행을 앞둔 워밍업이다.
그리고 바프와 함께 집으로 돌아왔다. 이제 바프의 힘든 캠핑은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