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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출판기념회?

동성로 바오로딸 서원 3월 신앙아카데미

오는 3 19 대구 동성로 성바오로딸 서원에서 <살아있다면 계속 달려야 합니다>  소개 시간이 있다.


대구 바오로딸에서 기획한 '2022년 신앙아카데미'는 매월 셋째 토요일 오후 3시부터 4시 반까지 다양한 가톨릭 인사들을 모시고 신앙과 삶에 관한 이야기를 듣는데 내가 3월에 초대받은 것이다.

3월 신앙아카데미 홍보물


지난해 8월 책을 출간했지만 지인들에게 책을 보내준 것 이외에는 별로 한 일이 없었다. 종종 사랑과 격려가 담긴 피드백을 받을 때는 기뻤지만 달리는 신부의 삶은 별로 달라진 것이 없었다.


그래서일까, 달리는 신부의 살아있는 사람 이야기를 처음으로 사람들 앞에서 한다고 생각하니 설레면서도 한편으론 떨린다.


내게 마라톤이란 무엇인지 생각해 본다. 그리고 달리는 삶 안에서 어떤 순간이 가장 나다운 살아있는 순간인지를 돌아보니 나눌 이야기가 떠올랐다. '순간을 사는 법'은 나에게 충만한 삶을 사는 방법이기에 내가 맞이한 중요한 순간들을 나누고 싶다.


그리고 사순절을 보내면서 달리기를 통한 나의 하느님 체험과 달리는 몸을 통한 신앙과 구원에 대해 이야기할까 한다.


코로나로 인해 많은 사람을 수용할 수는 없지만 아직 몇 자리 남은 것 같은데 사전예약이 필요하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책을 내기 이전부터 나는 책을 쓰고 있었고 책을 내고 난 후에도 계속 책을 쓰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이를 박노해는 다음과 같이 아름답게 표현했다.


나는 단 한권의 책을 써 나가고 있다. 삶이라는 단 한 권의 책을. 생을 다 바쳐 쓴 내 소멸의 책을. (I am engaged in writing just one book, a single volume entitled Life, my expiring book written with all my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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