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상담받고 있습니다만,,

by 봄의순간

여전히 상담받고 있습니다.

심리상담을 처음으로 접하게 된 것은, 큰아이를 출산하고 양육하면서 아이 친구엄마로 상담자를 만나면서였다. 첫아이를 만나면서 겪었던 혼란스러운 나와 달리 차분하고 공감적으로 아이를 양육하는 모습을 보고

한눈에 반해 친해지게 되었다. 그러면서 심리상담을 알게 되었고, 나는 점차 심리학에 빠져들어 책을 탐독하고 있었다. 지금은 별이 된 한 살 많았던 언니와, 수많은 이야기를 하고 지냈다.


나의 등불 같았던 사람, 나를 정서적으로 키웠던 사람에 대한 이야기는 추후에 풀어보려고 한다. 그 언니와의 만남이 없었다면 나는 상담자가 아닌 다른 일을 하고 있었을 것이다.


상담실에 처음으로 내방하게 된 것은, 남편과의 심각한 갈등이었다. 육아로 지쳐있고, 남편과의 갈등으로 시들어 죽겠구나 라는 마음으로 상담을 시작하였고, 공감과 지지를 잘해주시는 상담자를 만났다. 상담실에서 매번

오열했고, 부부상담을 통해 서로 다름을 이해할 수 있었다.


두 번째 상담은 큰아이의 진로문제에 힘들어지면서 진행된 상담이었다. 예민한 아이가 음악을 하였고, 아이를 이해할 수 없었던 나는 상담을 통해 아이를 이해하고 발달기적인 특성을 알아차리게 되었다.


그리고, 이번 선생님과 만난 세 번째 상담의 시작은 상담자의 진로와 정체성 때문에 시작을 하였다. 지금은 2주에 한번 온라인으로 진행 중이다. 벌써 2년이 훌쩍 지났다. 지금은 처음과는 다른 주제들이 오가고 있다. 이번선생님은 냉철하고 분석적이시다. 냉철한 시각으로 직면을 시키기도 하시고, 중요한 핵심을 꼭꼭 짚어주신다.

이젠 직면을 잘 받아들이고, 이해를 잘할 수 있는 중급 상담자쯤 되니 선생님이 하시는 것들이 아주 잘 와닿고 도움이 많이 된다. 상담을 받는 내담자도 자신의 특성에 따라 상담자를 만나면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상담자가 상담을 받는 것은 개인분석이라 부르기도 한다.

직업적인 이유로도, 내 안의 것들을 비워내기 위한 작업이기 때문이다.


상담자는 슈퍼비전이라는 지도 감독을 받는다. 슈퍼비전을 통해 상담의 방향성과 상담기술을 연마한다. 그리고 워크숍과 스터디를 통해 최신이론을 배우고 갈고닦는다. 개인분석, 슈퍼비전, 스터디가 유기적으로 돌아가야 상담자로서 덜 흔들리며 상담에 집중할 수 있다.


그중에 개인분석 시간이라 불리는 상담시간에 정말 많은 것을 배우고 익힌다.

나의 과거와 현재를 돌아보며 지금의 내가 어떤지를 살펴보기 때문이다. 나의 과거가 상담자로서 활동할 때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상담선생님을 통해 상담기술을 감각적으로 배운다. 이런 감각적인 배움이 재미있다.

" 그때 무엇을 바라고 있었을까요?

선생님이 하신 질문을 내 마음속에 똑같이 질문을 했을 때, 나도 성장하고 있다고 느낀다.

이번 상담을 통해 나의 마음속의 바닥까지 가보고 싶기도 하였다

"나의 마음속 바닥에는 무엇이 있을까?" 궁금해지기도 한다.


2025년 들어서는 상담했던 내용을 글로 적고 정리하는 작업을 하려 노력 중이다.

매번 하고 싶었지만 못했던 것들, 노트만 메모만 수없이 쌓였던 것들을 정리해서 모아두고 싶다.

조금 더 욕심을 내자면 예전 상담의 기억들도 써서 남겨두고 싶다.


그리고 다시 시작한 마음 읽기 질문모임을 통해 질문을 던지는 작업을 하고 있다. 사람들의 답을 들으며, 내 안의 것을 건져 올리기도 한다. 모임원들의 답을 보며 다른 시각을 배우고 성찰한다. 내 안의 것들을 건져 올려 나와서 상담시간에 묻고 답하기도 한다.


요즘 나의 화두는 "음식"

결국, 먹는 것이다

그 안에는 엄마도, 남편도, 아이도 얽혀있다

대상관계 책을 뒤저가며, 남편의 이유를 찾아서 상담시간에 다루고, 생각했던 것들이 맞아 들어가는 것의 희열을 느끼기도 하였다. 어긋난 조각들이 퍼즐처럼 맞추지고 나면 새로운 세상이 열리기 때문이다.

이렇게 내면으로 깊이 들어가는 작업은 질문의 연속이다.


"심리상담은 결국 나에게 묻고 답하는 과정이다."

"마음의 거울을 비춰주는 상담자와 함께 마음의 길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그래서 여전히 심리상담을 받고 있다.



나의 작은 상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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