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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선생 Oct 07. 2018

오랜만에 만나는 가을

카자흐스탄의 가을

파라과이에서 35시간의 비행을 하고 카자흐스탄 알마티에 도착했다.

새벽 1시가 넘어 도착해서 나간 알마티 공항은 참 깨끗하고 조용했다.


호텔에 가서 짐을 풀고 맞이한 다음 날 아침.

맑은 햇빛과 푸른 하늘이 빛나고 있었다.

호텔 근처로 산책을 나갔는데,

노랗게 물든 단풍들이 어우러진 거리와 바닥에 떨어진 낙엽들의 풍경.  

카자흐스탄 알마티의 가을 거리

'아, 가을이구나.'


기대하지 않았던 풍경에 사뭇 놀랐다.

"내가 가을을 느낀 게 얼마만이었지."

헤아려 보니, 5년만에 느껴보는 가을이었다.

이 선선하고 아릿한 가을 느낌을 잊고 있었는데,

낯선 국가 카자흐스탄에서 그 느낌을 다시 되돌렸다.


도착한 지 이틀 뒤,

컨퍼런스 일정이 시작되었고,

세계 각지에서 나와 같은 프로젝트를 하고 있는 선생님들을 만나게 되었다.

해외에서 학자이자 교육자로서, 그리고 프로젝트 진행자로서 느끼는 어려움을 이야기 나누고

서로를 위로하며 3일이라는 짧은 일정을 보냈다.

다른 나람의 사례들을 통해 많은 것을 알게 되었고, 배웠다.

그러나 그 배움보다 더 컸던 것은 위로였다.


내 상황을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사람들을 만나며

왠지 나만 고생하고 있다는 게 아니라는 것에서 오는 묘한 위로가

다시 잘 나아갈 수 있는 용기를 되찾아 주었다.


낯선 국가에서 되찾은 것은 가을만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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