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기 돌린 날

찐서른의 시

by 닭강정
[찐서른의 시]건조기 돌린 날, 위로가되는시, 짧은감성시추천


✍️ 오늘의 시


건조기 돌린 날

건조기 돌렸다
양말이 짝지어 나왔다
오늘은 뭔가
잘될 것 같은 날이다




코멘트


누군가에겐 아무것도 아닌 일일지 모르지만,

오늘 건조기를 열었을 때

양말이 짝지어서 나왔어요.


그 순간,

괜히 혼자 뿌듯하고

뭔가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근거 없는 자신감이 올라왔습니다.


양말 짝지기, 그 작고 위대한 승리감


양말은 왜 그렇게 서로를 잘 잃을까요?

분명 두 짝 같이 넣었는데

건조기에서 꺼내보면 한 짝은 사라지고,

온 집안 어디를 뒤져봐도 없다가

며칠 뒤 장난감 바구니 아래에서 발견되곤 하죠.


그런데 오늘은!

분명히!

두 짝이 나란히 나왔습니다.


그것만으로 오늘 하루가

뭔가 ‘승리’로 시작된 기분이에요.


이건 그냥 빨래가 아니라, 생활 속 희망의 은유다


살다 보면

하루가 제대로 굴러가고 있다는 느낌이

이렇게 사소한 데서 오기도 해요.


예를 들어:

프라이팬에 달걀이 동그랗게 예쁘게 부쳐졌을 때

카트 밀었는데 전방에 사람이 없을 때

애가 낮잠 잘 때 택배가 딱 도착했을 때


이런 게 모이면 인생이 괜찮게 느껴지고,

“그래, 나 지금 잘 살고 있어”

작은 확신 하나가 쌓이곤 하죠.


엄마의 하루는 이런 작은 일로도 충분히 빛난다


누구는 성과로 하루를 평가하겠지만

우리의 하루는

어디에 뭘 묻히지 않고,

아이를 크게 안 다치게 하고,

정리한 빨래가 쌓이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도 충분히 값져요.


그리고

양말이 짝지어 나온 날은,

진짜 괜찮은 날이에요.


혹시 오늘도

무너지는 체력, 어지러운 거실,

끝없는 집안일과 육아에 지쳤다면,

이 시가 위로가 되는 시였길 바라요.


당신의 하루에도

작은 ‘양말의 기적’이 찾아들길 바라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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