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에 관하여

작가의 말

by 문영

살면서 적지 않은 이별을 경험했다.
남자친구와의 이별, 친구와의 이별,
그리고 세상을 떠난 오빠와 친구.

모든 이별은 어퍼컷을 맞은 것처럼 아팠다.

그래서였을까. 나는 더더욱 관계에 정성을 쏟으며 살아왔다.


나는 매우 관계지향적인 사람이다.
사람을 좋아하고,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맺는 것은 잘하지만, 끊는 것은 잘하지 못한다.


관계에 수동적이면서도 적극적이었다.
오는 사람을 막지 못했고,

가는 사람을 붙잡지 못했다.
부탁을 거절하지 못했고, 버거워도 만났으며,
불편해도 좋은 점을 찾았다.
좋은 사람에게는 마음껏 애정을 표현했다.

그렇게 사람에게 최선을 다했다.


그러다 보니 군데군데 상처가 나기 시작했다.

피소와 오해, 서운함과 요원함,
미안함과 버거움이 뒤섞이며
나의 인간관계는 조금씩 얼룩져 갔다.


정리가 필요했다.

인생 처음으로 자발적으로 모임에서 나왔고,
나만 연락하던 친구에게

연락하지 않기 시작했으며,
오해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해

멀어짐을 선택했다.

그 과정에서 많은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지금,
조금은 쓸쓸하고 외롭고 불편한 시간을 지나고 있다.
하지만 이 또한 겪어내야 할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수많은 이별의 양상을 글로 남기고 싶었다.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라고 믿었다.
그러나 아직 완전히 정리되지 않은 마음을
섣불리 세상에 내보내고 싶지는 않았다.


그래서 이별 이야기는
여기서 잠시 마무리하고자 한다.


희유의 삶에서 만남과 이별은 계속될 것이다.
삶이란 원래 그런 것이니까.


이별이 있기 전엔 언제나 사랑이 있다.
다양한 이별이 있듯,
사랑에도 다양한 얼굴이 있다.


다음엔 그 사랑의 이야기를 펼쳐보고 싶다.


지금까지 **《이별 단상》**을 함께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더 깊은 이야기로 다시 만나 뵙겠습니다.


떠나간 자리마다,
아직도 마음이 머물러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