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사소하다 생각해서 나누지 않았던 것.
아침밥 꼭 먹기
밥을 못 먹으면, 초콜릿이라도 먹기
그래야 머리 쓸 힘이 생기니까.
손목시계 준비하기
아날로그 째깍시계에 익숙해지기
시간을 잘 계획해야 하니까.
받자마자 확인하기
처음부터 끝까지 눈에 익숙한 것 찾기
아는데 시간 없어 못 만나면 억울하니까.
꼼꼼하게 확인하기
마지막 1분 1초까지 다시 보기
보고 또 봐야 미련 없이 보낼 수 있으니까.
컴퓨터용 사인펜 준비하기
새것보단 끝이 뭉뚝해진 익숙한 것으로
단 번에 한 획을 그을 수 있으니까.
정신 차리고 기록 옮기기
내 손을 떠나기 전 마지막 기회이므로
밀려썼다고 우겨봐도 냉정한 검은 점들이니까.
사소하다 생각 말고 나누기
알고 있던 것도 다시 생각할 수 있으므로
어쩌면 정말 몰라 갈피를 못 잡고 있을 테니까.
**이 시를 쓰게 된 이야기**
나는 작년 중1 B반과 C반이 합반이 되어 올해 중2 B반이 된 반을 담당하고 있다. 2025년 6월 23일 월요일, 시험대비기간에 여느 때와 똑같이 수업하다가 "이 문제는 빨리 풀 수 있는 문제야~ 학교선생님들이 점수를 주려고 내시는 문제! 그러니까 시험지 받으면 받자마자 인쇄오류 있는지 시험지 상태를 확인하면서 동시에 이런 문제가 어디에 숨겨져 있나 찾고 먼저 완벽히 풀어야 해!"라고 말했는데, 학생들 중에서 "아, 그렇게 하는 거예요?"라는 말을 하는 학생이 있었다.
사실 좀 놀랐다. 이 학생이 진짜로 몰랐던 내용이라고 하니, 나에겐 작고 소소한 것이 누군가에겐 아닐 수 있다는 생각이 강렬하게 휘몰아쳤다. 그래서 틀린 문제 풀이를 잠시 미루고 시험당일날 시험장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나는 온몸을 써가며 방법을 나누어주었다.
'시로 나누면 더 많은 수험생들에게 닿겠지?'
결코 작지 않은 도움이 될 이들에게 이 시가 닿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