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의사이자 래퍼 은욱 님의 인터뷰
Q. 인터뷰를 제안받았을 때 어떤 마음이셨나요?
제 입장에서는 너무 감사한 일이죠. 저는 지금 보잘것없는 무명인데 거절할 이유가 하나도 없었어요.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친구의 친구'라는 콘텐츠를 알게 되고, 본업이 있으신데도 이런 일들을 벌이신다는 게 대단하다고 생각했어요. 열정과 에너지가 넘치시는 것 같아요. 전 이제 나이가 들어가지고 에휴(ㅎㅎ).
Q. 은욱 님을 간단하게 소개해주세요.
저는 치과의사이자 '은욱'으로 활동하는 래퍼입니다. 작년 10월 말 '까만 카멜레온'이라는 곡으로 데뷔를 하고, 현재는 한 달에 1곡 정도 낼 계획을 하고 있어요. 앞으로 다방면으로의 활동이 계획되어 있어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기회가 많을 거예요. 컴퓨터에 저장해놓은 노래들이 많아요. 앞으로 차근차근 보여드릴 테니 기대 부탁드립니다!
한 달에 한곡이면, 월간 이은욱인가요? 윤종신이 생각나네요.
안 그래도 그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ㅎㅎ). 의도한 건 아닌데 그렇게 되어버렸네요. 그런데 한 달에 한곡씩 내는 작업도 올 가을 넘어가면서는 멈추고, 그 이후에 앨범 단위로 저의 음악 색깔을 많이 보여주려고 해요. 이번 2020년도는 '은욱'이라는 뮤지션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크고요. 그 후에는 하나의 관통된 생각으로 EP활동을 계획하고 있어요.
Q. 처음에는 취미로 음악을 시작하신 건가요?
네 맞아요. 이런 이야기를 하면 친구들이 엄청 놀리는데.. 고3 때 아웃사이더 노래를 듣고 반해버렸어요. 그리고선 엠씨스나이퍼의 'better than yesterday'를 듣고 따라 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했죠. 저는 멋을 동경하는 사람이거든요. 멋있는 걸 하고 있는 제 자신이 좋고, 멋을 쫓다 보면 '나도 멋있어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며 살아가요. 음악도 그런 맥락이죠. 그들이 너무 멋있어 보여서 랩을 시작했고 자연스럽게 가사를 쓰게 되었어요. 완전히 취미였어요. 제가 지금 이렇게 앨범을 내고, 활동을 하리라고는 상상도 못 했어요.
취미를 넘어서 앨범 제작까지 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요?
27살이었어요. 룸메이트 친구랑 음악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던 중 '아 데뷔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쳤어요. 그 후로 2년 정도 준비를 했고 2019년 10월 말에 데뷔를 하게 되었죠.
Q. '꾸준히'는 굉장히 어렵다고 생각해요. 10년 이상 음악을 취미로 이어나가게 한 원동력이 있었나요?
원동력이라. 온전히 재밌어서라고는 대답할 수 없어요. 음악 이외에 비보잉, 만화 그리기도 취미였는데 이 두 가지는 정말 100% 재밌어서 했어요. 이렇게 재밌는 게 세상에 있나 싶을 정도로요. 춤 같은 경우에는 재능이 없어서 잘 못 추는데도 연습실 가서 친구들끼리 음악 틀어놓고 추고 그랬거든요. 그냥 너무 행복했기 때문이죠.
그런데 노래는 그렇지 않았어요. 하면서도 스트레스 엄청 받았어요. 이런 걸 '애매한 재능의 저주'라고 하죠. 춤과는 다르게 조금만 더 노력하면 뭔가 될 것 같은 생각이 드니까 정말 스트레스인 거예요. 재능은 분명 있는 것 같은데, 길은 보이지 않고 주위에 음악 하는 사람도 없어서 피드백받을 수도 없었고요. 이런 고민들을 하면서 시간은 그냥 흘러갔어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었는데 27살 때 제 룸메이트를 만나고 달라졌죠.
룸메이트 친구가 은욱 님의 음악인생에 많은 영향을 줬네요.
맞아요. 그 친구는 정말 피드백을 잘해줬어요. 그 친구의 디렉팅을 받아서 27살을 기점으로 실력이 많이 향상된 것 같고요. 음악을 진지하게 해 볼 만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해 준 친구예요. 저는 피드백을 굉장히 중요하게 여기는 편이거든요. 피드백을 받을 때는 무조건 상대방이 나보다 나은 시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듣고요.
때로는 기분 나쁘거나 받아들이기 힘든 피드백도 있을 것 같아요.
맞아요. 저는 저를 발전시킬 수 있는 피드백을 좋아해요. 방향성을 제시해 줄 수는 없으면서 비난하는 피드백은 무의미하죠. 가장 좋은 조언은 방향성을 제시해줄 수 있는 조언이라고 생각해요. 어떻게 보면 이런 조언들에도 상처 받는 사람이 있을 수 있지만, 저는 피드백을 원동력으로 삼는 사람이라서 괜찮아요. 아, 그렇다고 팔랑귀는 아니니까 오해하지 마세요(ㅎㅎ).
스트레스를 많이 받겠지만, 그것을 뛰어넘는 즐거움이 있으신 거죠?
그렇죠. 특히 멜로디를 만들어 나갈 때 재밌어요. 개인적으로 멜로디 메이킹에 재능이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라서 더욱 그런 것 같아요. 또 주위 사람들한테 내 음악을 들려주는 것도 즐거워요. 스트레스받아서 다 때려치우고 싶은 생각에 음악프로그램을 지웠다가 다시 설치하기도 하는 이유가 그런 거죠(ㅎㅎ).
Q. 취미로 시작했지만 이제는 수익을 기대할 수 있을 정도가 된 거죠?
아직 까지는 많이 멀었어요. 이 이야기를 하면 잘 안 믿으시는데 며칠 동안 라면만 먹은 적도 있어요. 그 정도로 앨범 내는 게 부담이 많이 돼요. 지금은 공중보건의로 복무하고 있는데, 그 월급을 몽땅 때려 박고 있고 모자라면 가족들한테 손을 벌리죠. 아, 친구한테는 안 빌려요. 제 마지막 양심입니다(ㅎㅎ). 한곡을 만드는데도 돈이 너무 많이 들어요. 줄줄 새는 것 같아요 정말. 언제쯤 회수가 될까요?
많이 들을게요.. 저작권료는 어떻게 되나요?
저작권료도 들어오지만 기대할 정도가 아니에요 아직. 제가 작년 10월 21일에 데뷔를 하고 금년 2월 1일에 정산을 받았어요. 18000원인가? 투자했던 돈이 다 공중분해되었죠(ㅎㅎ). 그런데 주변 곡 작업하는 분들이나 친구들이 이 정도면 처음인데 많이 나온 거라고 하더라고요. 제 자랑이 조금 들어간 이야기긴 한데(ㅎㅎ), 무명이고 광고를 안 한 경우인데도 스트리밍수가 하루에 1500명 이상 나오고 있어요. 도대체 어디서 제 노래가 흘러나오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아주 기쁜 일이죠. 저는 욕심이 정말 많은 사람이에요. 음악도 마찬가지로 계속하다 보니 욕심이 정말 많이 나고요. 정말 잘 해내서 더 많은 사람들이 듣고, 그걸로 수익도 나면 좋을 것 같아요.
Q. 스스로 생각하는 본인만의 음악적 강점은 뭘까요?
음, 저는 멜로디가 후킹(hooking)해요. 풀어 말하면, 대중적으로 뜰 것 같은 노래라고나 할까요? 그리고 두 번째는 아이디어가 좋다고 생각해요. 평범하지 않다는 것? 세 번째는 누구나 들을 수 있는 노래라는 점이에요. 욕설이 없고 공격적이지도 않으면서 그 누군가도 기분 나쁘지 않은 노래를 만들고 싶어요. 누가 들어도 행복한 노래를 만들기 위해서 항상 노력하고 있어요.
은욱 님의 노래는 확실히 색깔이 있어요. 중독성도 있고요. 특히 궁시렁대는 가사랄까? 귀에 맴돌더라고요.
아(ㅎㅎ) 맞아요. 약간 멜로디에 잡소리(?)를 많이 넣는 게 저의 특징이에요. 예를 들면 '아이고, 에휴~, 조잘조잘' 이런 소리들 말하시는 것 맞죠? 친구들이 제발 많이 넣지 말고 포인트 될 때만 넣어라고 하는데 저는 그런 소리 들을 좋아해요. 재밌잖아요.
'하고 싶은 음악 vs 뜰 것 같은 음악' 고민을 하시나요?
저는 이것도 축복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제가 만들고 싶은 멜로디가 곧 사람들이 듣고 싶어 하는 멜로디와 가까운 것 같아요. 주위에 음악 하시는 분들은 그런 고민들을 하시죠. 나는 매니아적인 음악을 하고 싶은데 망할 것 같다는 생각? 그런데 저는 제가 좋아하는 음악이 대중들이 좋아할 만한 음악이니 얼마나 좋아요.
Q. 어떤 마음가짐으로 곡 작업을 하시나요?
음. 저는 고등학생 혹은 갓 대학에 들어온 친구가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으로 곡 작업을 하고 있어요. 제 음악적 색깔이라고 할 수 있죠. 그 관점은 보통의 관점이라기보다는, 독특한 관점.. 짝사랑일 수도 있고요. 잘 설명이 되었는지는 모르겠는데(ㅎㅎ) 이런 관점으로 음악을 풀어나가요. 기리보이의 옛날 스타일이랄까. 약간 찌질한 거 좋아하나 봐요. 건축학개론 같은 느낌.. 느낌 오시나요?
짝사랑이 인상 깊네요. 본인 이야기를 담으시는 건가요?
아(ㅎㅎ) 당연히 예전의 경험들이 조금씩 들어가긴 해요. 그런데 거의 대부분이 소설이죠. 사실 제가 곡을 내면 이런 카톡 많이 받아요. '야, 또 차였냐?'라는 카톡이요. 오해하지 마세요. 다 가상의 이야기입니다! 아무튼, 이런 찌질한 관점으로 음악을 하고 있어요.
최근에 '금성이야'라는 곡을 발매하셨어요. 가사가 굉장히 독특해서 인상 깊어요.
맞아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곡이에요. 코믹한 걸 좋아하거든요. 기존에 나온 곡 중에서는 '금성이야'를 가장 좋아하지만, 이다음에 나올 곡을 사실 더 좋아해요. 이 곡은 스펀지밥 노래를 듣고 영감을 받은 노래예요. 약간 스포를 하면 '세상에는 하지 말아야 될 말이 너무 많아. 하지만 우린 항상 실수를 하곤 하지. 그런데 나는 너에게 고백을 했어. 고백을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라는 내용이죠. 기대해주세요!
Q. 음악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적은 언제인가요?
처음 궤도에 오를 때까지가 가장 힘들었어요. 물론 누군가는 저를 보고 비웃을 수 있겠지만, 스스로는 아마추어 단계를 넘었다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이 단계에 오기까지가 정말 힘들었어요. 이전에는 열등감에 휩싸여 나보다 늦게 시작한 주위 사람들이 매스컴을 타는 것을 보고 좌절하기도 했고요. 곡을 쓸 때마다 너무 무서웠어요. 마치 한곡 한곡 만들어낼 때마다 복권을 긁는 느낌이랄까요? '이 노래가 꽝이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스스로를 힘들게 했어요. 6개월에 한 곡씩 만족할만한 노래가 나오는 불확실성이 스트레스였고요. 만족스러운 노래가 나오더라도 '이 곡이 마지막이 아닐까? 또 이런 곡을 쓸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지배했어요.
요즘은 좀 어떤가요.
이제는 자신이 있어요. 전혀 그런 생각을 하지 않죠. 곡을 만들어낼 때마다 다음번에는 더 좋은 곡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열심히 하면 계속해서 좋은 곡을 만들 수 있다는 자신이 생겨서 힘들지 않아요. 힘들었던 시간이 지나고 나니 작업 의뢰도 계속해서 들어오더라고요. 어제도 좋은 작업이 생겼어요(ㅎㅎ).
어떤 작업인가요?
'수디(SUDI)'로 활동하고 계신 프로듀서 분과 작업하게 되었어요. 함께 작업하게 되어서 너무 기뻐요. 곡 작업을 위한 비트를 주셨고, 저는 가이드를 따서 바로 보내드려야 하는 일이 남아있어요. 그 외에도 축가를 부탁받았고, 행사도 가게 되었고요. 이런저런 의뢰들을 받아서 작업 중이에요.
Q. 본업인 치과의사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특히 후배들한테 치과의사를 어떻게 하게 되었냐고 질문을 많이 받아요. 왜냐하면 저는 경북대 치전(치의학전문대학원)에 오기 이전에 포항공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했거든요. 독특한 이력이니 궁금할만하죠(ㅎㅎ). 저는 대학교 1학년 때부터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인생에 대한 고민을 죽어라 했어요. 대학을 졸업하고 난 후의 삶에 대한 고민이죠. '대기업을 가서 연구원을 할까? 교수는 어떨까? 기업에 취직을 할까? 창업을 해볼까?' 참 많은 생각을 했었어요. 저는 무엇보다도 퇴근 후의 삶을 원했고,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집안의 가장이 되고 싶었어요. 어떻게 보면 지극히 현실적인 고민의 답으로 진로를 변경하고 이 길을 선택했지만 치과의사가 된 지금 너무 뿌듯하고 행복해요. 주위에 힘들어하시는 분들도 많은데 저는 진심으로 즐기고 있거든요. 제가 아직 개원을 안 해서 이런 걸까요?(ㅎㅎ).
치과의사 이은욱, 래퍼 이은욱의 차이점이 있나요?
아직 아무것도 잘할 줄 모르는 0년 차 치과의사이지만, 마이크를 잡으면 오히려 부끄러워지고 치과의사로선 당당하다는 점? 진료할 때는 내 발언에 확신을 갖고 있지만 음악을 할 때면 '난 아직 쭈구리인데..'라는 생각을 해요. 그리고 치과의사로의 인생은 솔직히 별 고민이 없는데, 음악 인생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불안감을 항상 가지고 있죠. 잘 되어야 한다는 압박감..
래퍼로써 잘 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큰 성공을 의미하는 건 아니에요. 단지 많은 기회가 나에게 주어져야 즐겁고 행복하게 음악을 할 수 있을 텐데, 어떻게 하면 많은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죠. 제발 잘되어서 다양한 길이 열렸으면 좋겠어요!
Q. 은욱 님의 일상생활이 궁금해요. 굉장히 바쁠 것 같은데요.
정말 빡빡하게 살아요. 어릴 때부터의 습관이에요. 친구들이 저를 로봇이라고 불러요. 지치지 않는다고.. 성격이 하루 종일 무언가를 해야 하는 성격이에요. 쉬는 시간이란 있을 수 없어요. 그냥 가만히 쉴 때는 진짜 거의 없고 게임을 할지라도 빈시간을 가만히 두지 않아요. 자기 직전까지 무언가를 하고 있죠.
스트레스 안 받으시나요?
인생 자체가 스트레스가 잘 없어요. 그나마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음악에서 받죠. 홍보, 마케팅 고민 등이 주를 이루어요. 그리고 음악을 하면서 만난 인간관계에서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어요. 뭐랄까, 굉장히 무례한 사람들이 많았어요. '자유분방'하다는 것을 무기로 삼아 선을 넘더라고요. 그런 사람들을 마주할 때마다 '내가 왜 이런 취급까지 받아가면서 음악을 하고 있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고, 그게 다 스트레스죠.
Q. 래퍼 은욱이 아니더라도, 개인적인 삶의 목표가 궁금해요.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아서 목표도 많아요. 일단 무조건 봉사재단을 만들고 싶은 생각이 있어요. 동물을 워낙 좋아해서 유기견 재단을 만들고 싶고, 또 하나는 해외 치과 봉사 관련한 재단이에요. 목표를 이루기 위한 실천으로 매년 해외 봉사활동을 다니고 있고요. 음, 장난감 가게도 차리고 싶어요. 로봇 같은 거요. 대학시절 로봇 관련 활동을 해서 세계학회에서 주목을 받은 적도 있어요. 너무 자랑이었네요(ㅎㅎ). 아무튼 로봇에도 관심이 많아요. 또 가장 친한 친구들 중에서 꼭 칼국수집을 차리자고 하는 친구가 있어요. 그래서 칼국수 집도 차려야 하고요. 목공소도 만들고 싶어요. 너무 많나요?
200살 정도까지 사셔야 할 것 같아요.
그렇죠..? 사실 지금 당장의 목표는 이것밖에 없어요. '음악가로서 성공하기'. 치과의사면서 음악 하는 사람이라고 드러나는 게 싫더라고요. 홍보할 때는 치과의사를 내세우고 있긴 하지만, 음악을 좀 못하더라도 '치과의사니까 뭐.. 음악 하는 사람이 아니니까.'라고 생각되는 건 싫어요. 제 음악은 음악으로만 들어줬으면 좋겠어요. 욕심이지만요. 음악 그 자체만으로도 절대로 부족하지 않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어설프게 하지 말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자라는 생각이 항상 우선이에요.
Q. 친구의 친구 vol.1의 주제는 '취미의 의미'에요. 삶에서 '취미'는 어떤 의미를 가질까요?
취미는 너-무 중요해요. 요즘 세상은 일만 해서 절대 살 수 없다고 생각해요. 모든 사람들이 취미를 가져서 본인의 인생을 풍요롭게 만들었으면 좋겠어요. 후배들한테도 항상 말해줘요. '일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야.'라는 말이요. 제가 생각하는 세상은, 너무 재밌는 게 많아요. 너무나도 할 것이 많고 재미있는 일들이 많은데 시간이 없어서 못할 뿐이죠. 가끔 '은욱아, 인생이 너무 재미없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그런 분들이 취미를 가졌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한 가지 더, 깊이 있게 취미활동을 하셨으면 좋겠어요. 왜냐하면 깊이를 가짐으로써 얻을 수 있는 재미가 분명히 더 많다고 생각하거든요. 얕게 해서는 느낄 수 없는 매력들이 분명히 존재할 거예요. 할만한 취미활동은 다 해봤는데 더 이상 할 게 없다고 하는 사람들이 더러 있어요. 그런데 저는 이렇게 생각해요. '아닐 텐데, 분명히 좀 더 제대로 해보면 더 재미있었을 텐데.'라고요.
Q. 마지막으로, 내일의 이은욱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음. '은욱아, 작업 잘 끝내고. 잠을 자지마!' 작업할게 쌓여있거든요(ㅎㅎ).
2020.03.04
vol.1 은욱 님의 인터뷰
글/ 친구의 친구
사진/ 유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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