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vol 2 열정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친구의 친구 Aug 14. 2020

기록하는 삶, 기록이 가져올 기회들


끝나지 않을 것만 같던 vol.1이 마무리되고, 또 할 수 있을까 싶었던 vol.2가 시작되었다. 그렇게, 8월의 어느 날. 억수같이 비가 내리던 날에 우리들의 두 번째 이야기, '열정'의 첫 인터뷰이(스타트 커넥터)를 만났다.  


Q. 명광 님, vol.2의 첫 인터뷰이가 되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흔쾌히 인터뷰에 응해주셨어요. 

 친구의 친구 매거진을  vol.1부터 지켜봐 왔었어요. vol.2의 주제가 '열정'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나도 인터뷰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던 중이었고요. 그래서, 인터뷰이가 되어달라는 요청을 받았을 때 당연히 오케이였습니다. 저는 관심받는 걸 좋아하면서도 적당선에서 받는 걸 좋아하거든요.


 지원자를 받을까도 고민했었어요. 그렇지만 아직까지는 섣부르다는 판단을 했고, 우선 vol.2까지는 알고 지내던 지인 중 한 명을 첫 인터뷰이로 선정하려고요. 바로 명광 씨가 떠올랐어요(ㅎㅎ).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저는 새로운 것에 도전하기를 좋아하는데 그 지속력이 약하다는 점을 항상 고민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것을 찾아다니고 즐겨하는 손명광이라고 합니다. 좀 더 색다른 소개를 하고 싶은데 쉽지가 않네요. 


vol.2의 첫 번째 인터뷰이(스타트 커넥터) '손명광'님 

  

운영하고 계시는 블로그를 통해서 처음 명광 씨를 알게 되었어요. 명광 씨의 전공에 관련된 포스팅을 많이 올리셨던 걸로 기억해요. 

 네. 맞아요. 대학생 때는 그게 전부였어요. 내 길(전공)을 명확히 알고 간다는 것에 대해서 행운이라고 생각했고요. 그렇지만 지금 사회에 나와서 깨닫게 된 건, 내가 그 길을 너무 맹신하면서 쫓아갔던 게 행운이 아닐 수도 있겠다는 거예요. 너무 전공에만 집중하고 다른 세상에 관심을 가지지 못했어요. 그럴 틈이 없었던 거죠. 


Q. 요즘 핫한 mbti유형검사에서 '열정적인 중재자 (INFP) 형'으로 나오셨다면서요. 벌써 '열정'이라는 단어가 등장했네요.  

 (ㅎㅎ) 그러게요. 이전에도 했었는데, 지금과 똑같은 결과가 나왔었어요. 사람이 참 바뀌지 않는구나 싶어요. 결과지에서 '전형적으로 다투기 싫어서 양보하는 경향이 있다' '열정적이되 지속력이 부족하다'라는 부분이 있었어요. 보자마자 딱 내 이야기다 싶었죠. 심리검사는 정말 정확한가 봐요. 


처음 소개에서도 그러셨고, 열정에 '지속력이 없다'는 것에 대해 아쉬움이 많으신가 봐요. 꼭 지속적으로 무언가를 해야 하나요? 

 저는 무엇을 하든 최소한의 지속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 선이 숫자 '100'이고요. 100개이든 100명이든 100권이든, 다소 과한 저만의 기준이지만 100까지 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는 생각을 해요. 그래서 사소한 것일지라도 100이라는 저만의 최소 기준을 채우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예를 들자면요? 

 블로그도 그중 하나예요. 처음에는 내 마음대로 올리다가 100일 동안 매일 글을 하나씩 올려보자는 마음을 먹고, 결국 해냈었죠. 그때부터 숫자 100을 채우는 것에 재미를 느꼈고 나만의 기준이자 습관이 되었어요. 

*손명광 님의 블로그 주소 : https://blog.naver.com/audrhkd21


지속성을 위한 노력, 꾸준한 기록의 흔적들


Q. 블로그, 인스타그램 등을 활용해서 본인의 활동을 항상 기록하시더라고요. 그 이유가 있을까요?

 기록을 안 하니까 머릿속에 남는 게 하나도 없더라고요. 그리고 제가 남겨온 기록들을 통해서 많은 기회들이 찾아왔고요. 내가 열정적이게 하고 있는 것들을 혼자만 알고 있을 수도 있지만, 조금 더 큰 기회를 가지기 위해서는 나를 기록하고 알리는 것이 그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2017년도에 '관심종자'라는 주제로 블로그에 쓴 글이 있어요. 그때까지만 해도 사회 분위기(?)가 지금과 같지 않았거든요. 페이스북이 한창이었는데, 제가 뭐만 올리면 '관종'이라고 보는 분위기였어요. 이런 분위기에 대한 생각을 쓴 글이었는데, '관심종자가 뜨는 세상이 올 거다'가 그 글의 주제예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보수적이었다면 요즘은 과하지 않는 선에서 SNS를 통해 본인을 기록하고 알리는 사람보고 '관심종자'라고 하지는 않잖아요. 


 동감해요. 요즘은 콘텐츠의 시대죠.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를 콘텐츠화하려는 노력들을 하고 있고요. 가장 기억에 남는 기록은 무엇인가요? 

 음. 요즘 쓰고 있는 여행기록이요. 저는 원래 여행을 굉장히 싫어했었어요. 사실 지금도 '여행 떠나자!'라고 하는 스타일은 아니고요. 이전에는 여행이 시간낭비, 돈 낭비라고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휴학을 하고 지쳐있던 와중 여행을 떠나게 되었고 그때의 경험을 에세이 형식으로 인스타그램과 브런치를 통해 남기고 있어요. 그 당시의 기억을 짚으면서 느낀 점과 배운 점을 되새기고 있는데, 자기 자신을 위해서 여행은 꼭 필요한 건 아니더라도 해볼 만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런 것도 기록을 하다 보니까 드는 생각인 거죠. 그냥 흘려보냈으면 몰랐을 거예요. 사진, 텍스트로 내 경험을 옮기는 과정들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 손명광 님의 여행기록 인스타그램 계정 : @jjolevel_traveler


여행길에서 photo by 손명광


 일을 하면서, 꾸준히 기록하는 게  버겁지는 않으신가요? 

 사실 좀 버겁긴 해요. 그런데 '친구의 친구' 제작자들도 마찬가지 아니신가요?(ㅎㅎ) 제가 친구의 친구를 보면서 협업을 참 잘한다는 생각을 했어요. 사실 저는 누군가와 함께 무언가를 만들어가는 건 좀 어려워하는 성격이거든요. 왜냐하면 일을 잘 나누지를 못해요. '내가 하고 말지'라는 생각을 하거든요. 그래서 저 혼자 짊어지고 모든 일을 하는 편이에요. 그래서 더 버거운 것 같아요. 그렇지만 그걸 즐기는 거죠. 제가 좋아하는 말 중에 하나가, 이외수 소설가님의 말인데 '제일 좋아하는 일이 책상에 앉아서 글을 쓰는 일이지만 제일 하기 싫은 일이 침대에서 책상으로 가는 일이다.'라는 말이에요. 정말 공감되더라고요. 버겁고, 고통스러울 때도 있지만 노트북을 켜고 앉으면 또 괜찮거든요. 제가 올린 콘텐츠에 반응해주는 사람들의 피드백을 보는 게 즐거워서 힘든 건 다 잊게 되더라고요. 좀 더 큰일을 해내려면 협업하는 법과 포기하는 법을 어느 정도 배워야겠지만요.  


일상에서 일과 딴짓의 밸런스는 어떤 편인가요? 

 저는 지금 밸런스가 잘 맞다고 생각해요. 일을 그만두면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할 수 있는 시간이 훨씬 많아지겠지만, 시간이 많다고 뭘 많이 하는 건 아니더라고요. 월급이라는 고정수입이 있어야지만 그 돈을 투자해서 다른 일들을 벌릴 수 있고요. 지금 상황에 만족해요. 



Q. 열정을 쏟을 때, 가장 우선시하는 가치는 무엇인가요? 

 행복이에요. 학생 때는 100%였고요. 사실 사회에 나오니까, 그래도 먹고살 정도는 되어야 하니 8은 행복, 2는 돈이 되긴 하더라고요. 목적이 돈이 되어서는 안 되지만 내가 열정적으로 무언가를 하기 위해서 생계는 유지되어야 하니까요. 아무 문제없이 내가 하고 싶은 일들을 유지할 수 있는 정도만 되면 좋겠고, 행복이 가장 우선시되어야 할 가치라고 생각해요. 


지금 행복하신가요?

 저요? 굉장히요(ㅎㅎ). 


Q. 가장 열정적인 순간은 언제인가요? 

 저는 새로운 시작을 할 때 가장 열정적인 것 같아요. 지금도 사실 새로운 일을 구상하고 있고요. 최근에 가장 열정적이었던 순간은 '쪼렙 여행자'라는 부캐(?)를 키우는 일이에요. 아까 언급했던 여행 에세이를 기록하는 인스타그램 계정이죠. 이제는 이 계정을 키우면서 느낀 점을 원고로 정리해서 써보는 것에 대해서 도전해보려 해요. 책을 워낙 좋아해서, 출판에도 관심이 있고요.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아서 스스로가 감당이 안되긴 하지만 이런저런 일들을 구상하고 치열하게 고민하는 순간이 가장 즐거워요. 시작점을 밟는 순간이 가장 힘들기도 하지만 제일 아드레날린이 많이 나와요. 이런 때는 밤을 새우기도 해요. 


새로운 활동을 고민하고, 시작하는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주위의 반응이죠 사실. 저는 운이 좋아서, 다양한 경험들을 많이 할 수 있었어요. 지금 하고 있는 이 인터뷰도 이때까지 지나온 나의 도전들을 누군가가 봐주었기 때문이잖아요. 감사하게도, 운이 좋게도, 새롭고 신선한 경험들이 자꾸 생기니까 그 자체로 원동력이 되어 주고 있어요. 예를 들어, 예전에 블로그에 업로드해두었던 모형 사진을 보고 최근에 독립영화 제작팀에서 모형 협찬을 부탁하기도 했었고요. 재밌잖아요. 이런 모든 크고 작은 경험들이 제가 또 무언가를 벌릴 수 있는 원동력이에요.  


손명광 님의 아이디어 노트 


Q. 슬럼프, 번아웃의 경험이 있나요? 

 작년에 슬럼프가 왔었어요. 평생 오지 않을 것만 같던 우울증과 무기력증이 함께 오더라고요. '내가 왜 이럴까'라고 생각해보니, 주위에 사람이 없는 게 컸어요. 1년 휴학을 하고 학교에 돌아오니 함께 지내던 친구들이 모두 졸업하고 저 혼자 남아있더라고요.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나의 에너지를 채우는 데 있어서 주위의 사람들 영향이 크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어요. 너무 지치더라고요. 힘들 때 함께 술 한잔 할 친구가 없다는 것이 이렇게 공허할 줄 몰랐어요. 혼자 술도 많이 마셨어요(ㅎㅎ). 내가 계속 달릴 수 있었던 건 친구들과 함께 보내는 약간의 루즈한 시간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걸 확실히 알았어요. 


그 당시에도 지금처럼 많은 활동들을 동시에 할 수 있었나요?

 맞아요. 힘든 시기였지만, 항상 무언가를 하고 있긴 했어요. 그런데 행복함이 달랐죠. 마음은 지쳐있는데 일은 또 계속하고 있는 거예요. 행복하지도 않으면서요. 작년 한 해를 통째로 날린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행복하지 않았으니까요. 약간의 강박증이 생긴 것 같기도 해요. 뭐든 계속해야만 한다는.  


Q. 본인과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면 어때요? 

 솔직히 말해서, '어쩌려고 저러지? 나는 이렇게 열심히 살아도 아등바등인데, 저 사람은 뭘 믿고 저러는 걸까?'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었어요. 그렇지만 요즘은 달라요.  그 사람은 또 나름대로의 무언가를 하고 있더라고요. 다만 저처럼 치열하게 사는 것 자체가 본인에게 행복이 아닌 것뿐이죠. 각자의 방식을 존중해요. 그런데 분명히 싫어하는 타입의 사람은 있어요. 노력하지도 않으면서 부러워하는 사람이에요. 그런 사람들 외에는 각자 다 노력을 하면서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존중해요. 본인이 행복하면 그게 전부죠. 


명광 씨의 하루에서, 가장 비효율적인 시간들은 언제예요? 

 음. 첫 번째는 의미 없이 머리 식히려고 보는 페이스북? 리프레쉬하는 용도로 아무 생각 없이 볼 수 있는 영상들을 보다가 과해질 때가 있어요. 그리고 두 번째는, 잠자는 시간이에요. 잠을 좀 줄이고 싶어요. 회사를 다니니까 피곤해서 요즘 좀 많이 자는 것 같아요(ㅎㅎ). 하루 중에서 물리적으로 아무것도 안 하고 있는 순간들은 꽤 있어요. 그렇지만 생각을 안 하고 있는 순간은 없어요. 생각을 계속하고 있어요. 머릿속이 항상 복잡하죠. 



Q. 주변에서 보는 '나'와 내가 생각하는 '나'의 괴리가 있나요? 

 물론 있죠. 저는 열심히 사는 사람이 아니거든요. 주변 사람들은 저를 그렇게 생각하지만요. 그래서 가끔 부담스러워요. 저는 생각보다 많이 놀고 쉬고 자는데, 주위에서는 내가 잠 잘 틈도 없이 무언가를 계속한다고 생각하더라고요. 그런 기대감에 저를 바라볼 때 부담스럽죠. 본인은 본인이 제일 잘 알잖아요(ㅎㅎ). 


명광 씨가 생각할 때 열정적이게 사는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요? 

 본인이 생각하기에는 다를 수도 있지만, 보이는 모습이 '지속적인'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그렇지 못한 편이어서 지속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 줄 알거든요. 1만 시간의 법칙이라는 말이 있듯, 꾸준히 무언가를 해내는 사람을 보면 정말 열정적이라고 생각해요. 


Q. 꼭 열정적이어야 할까요? 

 꼭 그렇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행복하면 되는 거죠. 저도 그냥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거거든요. 그게, 남들이 봤을 때 열정적으로 보이는가 봐요. 좋아하는 일에 대해서 내가 버닝 하는 건 맞으니까, 그 부분을 열정적이라고 불러주신다면 감사한 거죠. 모두들 각자가 좋아하는 일은 다 열심히 하잖아요. 누워서 자는 거라고 해도 그게 열정적이라면 열정이라고 할 수 있는 것 아닐까요(ㅎㅎ). 


갑자기 명광 씨의 이상형이 궁금해지네요. 원하는 배우자상(?)이 있을까요. 

 갑자기요?(ㅎㅎ) 제가 학생 때도 그렇고, 너무 제 일을 좋아하고 많은 시간을 쏟다 보니까 연애하는데 시간을 많이 못쓰긴 해요. 지금도 이상형이 계속 바뀌기는 하지만, 요즘은 배울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서로를 긴장시켜 줄 수 있는 사람이랄까요? 일을 하게 되면서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본인이 좋아하는 일을 열심히 하면서 서로를 자극시켜줄 수 있으면 좋겠어요. 


Q. 이번 호에서는 '열정'을 연결고리로, 친구의 친구들을 만나볼 거예요. 어때요? 

 친구의 친구라는 단어 자체가 설레는 단어임에는 확실해요. 묘한 것 같아요. '친구'라는 단어 두 개가 붙어서 만들어진 단어인데, 내 직접적인 친구는 아니지만 친구인 관계잖아요. 어떻게 보면 완벽한 타인이고요. 그 설렘이 굉장히 좋아요. 앞으로 어떻게 발전될지 모르는 설렘? 실제로 친구의 친구로 만나서 14년째 인연을 이어가고 있는 친구도 있으니까요. 

 '열정'이라는 주제로 모이는 친구의 친구들이니 정말 즐거울 것 같아요. 각자만의 생각들도 많을 것이고, 그 생각들이 시너지 효과를 일으켜서 새로운 경험을 하고 싶어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열정적으로, 열심히 하면서 살아가는 분들을 만나게 된다니 굉장히 설레죠. 


어떤 친구가 되고 싶으신가요? 

 지금의 저는 그냥 '열심히 사는 친구' 정도인 것 같아요. 그런데 제가 되고 싶은 친구는 '긍정적인 자극제'의 역할을 하는 친구예요. 내가 경험한 것들을 나누고, 더 나아가서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친구가 되고 싶어요. 지금은 그 정도의 친구 역할은 못하고 있는 것 같거든요. 자극받아서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게끔 이끌어주는 친구이면 좋겠어요. 


Q. 마무리 질문이에요. 열심히 살면 정말 달라질까요? 꼭 열심히 해야 하나요!?  

 '열심히'라는 말을 좋아하고, 부적처럼 생각했어요. 열심히 하는 게 당연히 좋긴 하죠. 도덕적으로 그렇게 보이잖아요. 마치 권선징악처럼요. 그런데 요즘 들어서 꼭 그런 건 아니라는 생각이 계속 들어요. 솔직히 말해서 요즘 세상이 그렇지는 않잖아요. 열심히도 중요하지만, 효과적으로 사는 것도 중요해요. 막연하게 열심히만 하는 것보다는 눈치도 좀 있어야 하고요(ㅎㅎ). 기회가 있을 때 나를 잘 어필하는 것도 중요하고요. '열심히'가 정답은 아니더라고요. 열심히 하는 것보다 행복이 우선이에요. 행복하기 위해서는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아야 하고요. 내가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 알고, 지속적으로 이어나간다면 무조건 잘될 거라고 생각해요. 말이 길어졌지만, 결론은 '좋아하는 일을 지속적으로 하자!'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그러다 보면 달라질 거라고 생각해요. 



열심히도 좋지만, 효과적으로! 공감해요. 안 보일 때 더 열심히 해라는 말이 있는데, 저는 보일 때 더 열심히 해야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하거든요(ㅎㅎ). 

 맞아요(ㅎㅎ). 옛 속담들이 조금씩 바뀌고 있잖아요. 꼭 열심히 해야 하나요?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진짜 늦었을 수도 있고, 일찍 일어나는 새가 더 피곤한 세상이에요 지금은. 나를 알리는 게 중요한 세상이고요. A가 더 열심히 하더라도, B를 더욱 효과적으로 노출시켜 알리면 B가 주목받는 세상이잖아요. 꼭 나만 장인처럼 열심히 할 필요가 있을까요? 효율이 중요한 세상에서요. 


정의해보자면, 열정은 뭔가요?

 열정의 의미요? 내가 좋아하는 일을 지속시켜주는 힘, 좋아하는 일을 즐겁게 할 수 있는 힘이 '열정'아닐까요? 그 이전에 내가 좋아하는 일을 명확히 알아야 하겠지만요. 그러기 위해서 나를 알아가는 시간이 꼭 필요해요. 스스로를 모르는 사람들이 많더라고요. 물론 저도 저를 잘 몰라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행복할 수 있는 일을 지속시키는 것이 열정이라고 생각해요. 


Q. 또래 친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너무 열심히 살지 말자! 되게 모순이지만, 맞는 말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좋아하는 일을 확실히 찾아보자!'. 이전에 개그맨 김나영이 방송에서 한 말이 있어요. '여러분 방송이 우리를 책임져주지 않아요.' 맞아요. 회사도 우리를 책임져주지 않죠. 이제는 퇴근 후의 삶이 더욱 중요하고 워라밸을 강조하는 시대가 왔어요. 나를 위한 시간을 가지려면 나 자신을 확실히 알아야 하고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는 게 중요해요. 다들 각자가 좋아하는 일을 찾았으면 좋겠어요. 


내가 좋아하는 일을 안다는 것. 내가 어느 순간에 행복한지를 알고 있다는 건, 무심코 흘러간 지난날의 시간들을 기록하고 다시금 가공하는 과정에서 얻어낸 값진 결과물일지도 모른다. 모두에게 주어진 시간은 같다. 그러나, 하루 중 내가 온전히 나의 것으로 만들어내고 있는 시간은 얼마나 될까? 나를 위한 시간을 이끌어 내는 힘. 그게 바로 열정일까? 


손명광 님,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2020.08.14

vol.2 손명광 님의 인터뷰


글/ 친구의 친구

 @friend__of__friend



친구의 친구(FoF)의 더 많은 이야기▼

https://linktr.ee/friend_of_friend/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