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작가 여섯번째 이야기 : 어떨결에 중국어를 쬐금 읽게 된 이야기
나는 주기적으로 관심사가 휙휙 바뀌는 사람이다. 3년전쯤에는 범선에 미쳐서 한동안 모형범선을 만들려고 시도했었다. 돛줄을 감는 것에 대한 책까지 찾아서 읽어볼정도였고, 범선의 세부 명칭은 물론 심지어 범선시대의 해전을 열심히 봤었다. 물론 그때 관련된 사항으로 프랑스 혁명전쟁의 해전들을 미친듯이 읽은 것도 영향이 있었다. 몇몇 용어들도 알게 되었고 덕분에 오브리& 머투리 시리즈나 아니면 혼블로워 시리즈 등을 보기도 했었다. (흑 오브리&머투리 시리즈가 번역판이 안나오는 것이 슬프다. 물론 영문판 전자책으로 전 시리즈 다 가지고 있긴한데 이제 범선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졌다.)
작년 말, 또 매일 책아 잘팔려라!를 외치고 있다가 우연히 활동을 하지 않던 중국드라마카페에 들어갔다. 사실 중국 드라마는 잘 보지 않는데 가끔 친구가 자료를 찾아달라고 부탁할때가 있어서 친구 대신 자료를 찾아주기 위해 들어가는 곳이기도 했다. 그러다가 얼떨결에 중국 소설 번역판을 읽기 시작했는데 그뒤로 완전 빠져들어서 한동안 계속 중국 언정소설들을 읽었다. (그러면서 이걸 보면서 나도 로맨스 소설을 쓰는것을 시도해보는거야!를 외쳤었다.)
아무래도 카페에서 번역하는 것이다보니 번역하는 분이 바쁘시거나 하면 더이상 번역하지 않는 일이 있었다. 나는 중맹인데 너무나 재미있는데 기다려도 기다려도 그분은 오지 않으시니 너무나 슬펐다. 또 드문드문 오시는 분들을 기다리기에는 내 성격이 너무 급해서 영문으로 번역된 사이트들을 찾아서 미친듯이 읽기 시작했다. 영문 번역이 있는 소설은 좀 나은데 없는 소설을 좋아하게 되면 정말 난감한 상황이 벌어지게 된다. 스포라도 보고싶은데 책 내용에 대해서 거의 알려진것이 없는 경우는 완전히 미칠지경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중국 사이트에 들어가서 그 소설들을 번역기로 돌려서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정신 차려보니 내가 그 소설들을 하나하나 번역해서 읽고 있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렇게 번역한 글자수는 장장 146만자 이상이었다.
146만자를 번역기에 돌리긴 했지만 글자 하나하나를 보면서 다시 번역을 했기에 결국 그 글자들을 나는 다 봤던 것이다. 그리고 146만자를 봤더니 간단한 중국어 문장이 이해되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되었다.
물론 말은 못하고 읽는것도 어려운 문장은 못하지만 가끔 보는 중국 드라마들의 제목을 보고 대충 이해가 되는 놀라운 경험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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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연애소설은 그래도 안 써진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