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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엘아라 Jun 23. 2022

옛날에도 답답할때가 있었지...

마음이 심란할때

요즘 마음이 심란하다. 뭐랄까 책을 처음 썼을때의 느낌이랄까 그렇다. 처음 경험하는 일은 다 무엇인가가 그런듯하다. 


첫책을 썼을때 사실 그때 상황은 매우 나빴었다. 오랜 백수생활에 지쳐있던 시기였다. 통장은 점차 비어가고 돈 쓸곳은 여전히 있었고 앞날은 안보이던 시기였다. 그때 진짜 우연히 브런치에서 쓰던 글이 브런치 북 프로제트에 당선이 되었다. 은상이긴했지만 그게 어디인가....뭐랄까 나도 글을 써서 먹고 살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상을 받고 나서 바로 첫책을 계약하자는 연락이 왔었다.


사회생활을 제대로 안해본 나는 사실 여전히 계약 이런것에 약하다. 물론 출판 계약은 계속해봐서 좀 나아지긴했지만 사실 그래도 중요한 파트 몇가지만 이해하지 거기 나오는 모든 내용을 정확히 이해하는 것은 아니다. 그땐 살아서 처음 계약을 해봤던 때였다. 사실 나는 책을 내준다는 생각 하나로 너무나 좋아서 그냥 ok했다. 그런데 어리숙한 동생이 출판계약을 한다니 오라버니께서는 너무나 불안하셨던듯하다. 어리숙한 동생이 사기라도 당할까봐 걱정이었던듯하다. 그래서 계약서에 대해서 어떤 식으로 나오는지 알아보라고 하고 (정작 받았지만 봐도 모르는 나) 하여튼 그랬다.

물론 계약은 출판사에 찾아가서 계약을 했었다. (그런데 요즘에는 전자 계약서로 계약하는.....)


계약까지는 괜찮았는데 문제는 책을 쓰고 나서였다. 책을 쓰고 나서 사람들이 좋아할까 뭐가 괜찮을까...등등등...사실 출판이라는 자체에 대해서 나는 전혀 알지 못했고 그냥 내책이 나온다는 것 하나만 좋아했었는데 뒤에 너무나 답답하고 걱정이 많이 되었다. (....게다가 내 주변 사람들 반응은 하나같이 별로였다는... 하지만 더 중요한것은 다음 책도 똑같은 반응이라서 안심이 되었던...)


그때 불안하고 답답했던 가장 큰 이유는 내가 책을 처음 내봐서였던것이다. 왜냐면 그 다음 책이나 그 다음 책이나 지금 나올책에 대해서는 훨씬 덜 답답하기 때문이다. (물론 늘 초판이 다 팔리라고 빌고 있다. 그래야 출판사에 조금이라도 덜 미안하지..ㅠ.ㅠ)


어쩌면 지금 상황도 내가 처음 당하는 상황이라서 당황스러워서 그럴듯하다. 일의 결론이 어떻게 나든 사실 이제 내가 더 할일이 없고 기다리면 되는 것인데 뭐랄까 마치 첫책에 대해서 매우 불안했던 느낌이랄까 그렇다. 


더하기

지인께서 "책 얼마나 팔렸는지 물어보냐"라고 했는데 안물어본다고 대답했다. 왜냐고? 불어봤다가 1000권 남았어요라는 말을 들으면 출판사에 미안하고 나에게 너무나 상처 될것 같아서 물어보지 않는다. 그냥 잘 팔렸을것이라고 믿고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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