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은 정말로 민주당의 세작이 되려나?

국민의힘이 살기 위해서 장동혁은 죽어야 한다.

by Francis Lee

장동혁에 관한 아래 사진이 공개되어 난리다.


조선일보 게재 사진


보수를 자처하는 조선일보마저 "“미국에서 화보 찍을 때냐” 방미 장동혁에 국힘 분통"이라는 제목의 기사로 장동혁 저격에 나설 정도다. 동아일보도 막상막하의 "“후보는 피눈물 나는데, 장동혁 美서 화보찍나”…국힘 의원들 “억장 무너져”"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장동혁은 이번 방미에 단짝 김민수만 데리고 갔다. 국민의힘의 나머지 구성원은 낙동강 오리알이 된 심정인 모양이다. 이는 장동혁의 개인적 일탈이라기보다는 국민의힘 더 나아가 대한민국 보수의 총체적 몰락의 상징적인 사진이 될 것이다. 그 시작을 장동혁이 할 모양새임을 잘 보여주고 있으니 말이다.


현재 국민의힘이 대표하는 대한민국 보수 정치가 직면한 위기는 단순한 이미지 실추가 아니라 구조적 신뢰 붕괴의 문제이다. 장동혁의 미국 방문 논란은 그 단면을 보여주는 하나의 사건에 불과하다. 지방선거를 불과 50여 일 앞둔 시점에서 이루어진 장기 해외 일정, 그리고 사전 공유 부족과 비공개 일정 논란은 당내에서조차 “명분이 없다”는 비판을 낳았다. 특히 이번 방문은 일정이 당초보다 앞당겨지고 체류 기간도 5박 7일로 늘어나면서 논란을 키웠다. 당 지도부 내부에서도 “가는 줄 몰랐다.”라는 반응이 나왔고, 공천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대표의 부재가 적절한지에 대한 문제 제기가 이어졌다. 또한 당내 유력 인사들조차 “미국에 지방선거 표가 있느냐?”라는 비판을 제기하며 지도부의 전략 부재를 지적했다.


이 사안이 심각한 이유는 단순한 일정 논란을 넘어 보수 정당의 구조적 취약성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최근 여론조사 흐름을 보면 한국의 보수 정당에 대한 신뢰도는 전반적으로 매우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으며, 특히 국민의힘 지도부의 책임성과 투명성에 대한 불신이 주요 원인으로 지적된다. 정치학계에서도 정당 신뢰도는 투표율과 직결되는 핵심 변수로 분석되며, 지도부 리스크는 선거 결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 반복적으로 확인되어 왔다.


이 모양으로 추락한 국민의힘이 부활할 가능성은 과연 있을까? 한 나라의 정치가 제대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진보와 보수가 균형과 견제의 역할을 제대로 해야 한다. 그래서 국민의힘이 이렇게 무너지는 것은 민주당에는 호재이나 국가 전체로 보면 불행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민의힘이 부활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인적 교체나 이벤트성 행보로는 부족하다. 보다 구체적이고 구조적인 혁신 전략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선거 대응 체계의 데이터 기반 전환이 시급하다. 현재 국민의힘은 지역별 후보 경쟁력과 유권자 요구를 정밀하게 분석하는 시스템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국과 유럽의 주요 정당들은 유권자 데이터 분석과 미시적 선거 전략을 통해 승부를 가른다. 예컨대 선거구별 이슈, 연령대별 투표 성향, 정책 선호도를 데이터로 축적하고 이를 공천과 메시지 전략에 반영해야 한다. 선거를 감(感)이 아니라 데이터로 치르는 구조로 바꾸지 않는 한 반복되는 패배를 막기 어렵다.


여기에 더해 공천 시스템의 투명성과 예측 가능성 강화가 필요하다. 현재 논란의 핵심 중 하나는 공천 과정의 혼선이다. 공천 기준과 절차를 사전에 명확히 공개하고, 외부 인사가 참여하는 독립적 검증 기구를 도입해야 한다. 실제로 공천 갈등이 심화된 지역일수록 선거 경쟁력이 급격히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존재한다. 공천이 곧 선거의 절반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는 단순한 내부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이다. 그러나 인맥으로 공천이 결정되는 현재의 구조에서는 국민의힘의 앞이 막막하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지도부 리더십 구조의 분산과 책임 강화가 요구된다. 현재와 같은 ‘대표 1인 중심’ 구조에서는 판단 오류가 곧 당 전체의 리스크로 이어진다. 최고위원회나 전략기구의 실질적 권한을 강화하고, 주요 당직자에 대한 기록과 공개를 의무화해야 한다. 이번 방미 논란에서 드러났듯, 내부 공유조차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구조는 정당으로서의 기본 기능이 약화된 상태를 의미한다. 독재가 판치는 정당의 미래는 없다.


또한 중요한 점은 정책 중심 정당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는 것이다. 현재 국민의힘은 인물과 구호 중심 정치에 머무르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그것도 모자라 전광훈이나 전한길과 같은 극우 선동가에 놀아나고 있다. 그러나 유권자들은 이데올로기가 아니라 구체적인 정책 성과를 요구하고 있다. 부동산, 일자리, 지역균형발전 등 핵심 의제에 대해 수치와 실행 계획을 갖춘 정책 패키지를 제시해야 한다. 예컨대 청년층 지지율 하락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청년 고용률 개선 목표와 재정 투입 규모를 명확히 제시하지 않는다면 신뢰 회복은 어렵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민주당에 어젠다 세팅의 주도권을 완전히 넘겨준 채 그저 비판에만 몰두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답답한 노릇이 아닐 수 없다.


근본적으로는 보수 가치의 현대적 재정립이 필요하다. 안보와 시장경제라는 전통적 가치만으로는 현재의 복합적 사회 문제를 설명하기 어렵다. 공정, 기회, 사회 안전망 등 새로운 보수 의제를 적극적으로 수용해야 한다. 이는 단순한 이미지 개선이 아니라, 중도층 확장을 위한 필수 조건이다. 전후 독일이 다시 일어나 선진국 반열에 당당히 오를 수 있었던 것은 다름 아닌 보수 정객 콘라드 아데나워가 있었기 때문이다. 단순히 우파만이 아니라 중도까지 포섭하는 그의 정치력이 독일을 다시 살렸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결국 이번 논란의 본질은 장동혁 한 개인의 판단 미스 문제가 아니라, 국민의힘이라는 정당 전체의 시스템 부재에 있다. 한 정당 지도자의 일탈은 언제든 발생할 수 있지만, 건강한 정당이라면 이를 제어할 장치가 언제든 작동해야 한다. 그러나 지금의 국민의힘은 그러한 자정 능력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보수 정당으로서 국민의힘이 다시 국민의 선택을 받기 위해서는 장동혁이 벌이는 ‘외교 이벤트’나 ‘강한 메시지’가 아니라, 일관된 책임 정치와 데이터에 기반한 실력 정치로 돌아가야 한다. 정치의 본질은 결국 신뢰이며, 신뢰는 구호가 아니라 구조에서 나온다. 국민의힘이 지금 필요한 것은 사람을 바꾸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정치를 바꾸는 일이다. 그런데 장동혁이 이러고 있어도 아무도 막지 못하는 현실을 보면서 아무래도 장동혁은 민주당의 세작이라는 느낌만이 강하게 들 수밖에 없다. 진보 진영을 지지하는 사람으로서 기뻐해야 할지? 아니면 나라의 앞을 생각해서 탄식해야 할지? 참으로 난감하기 그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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