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이제 실성 단계에 이르렀나 보다.
뉴스를 보니 국민의힘의 윤한홍이 이영애를 국가가 보호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단다. 13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그가 했다는 말을 옮겨본다.
“이영애 씨가 이승만 기념관 관련 오천만 원을 기부한 데 대해 엄청난 공격을 받고 있다. ... 공격을 주로 하는 분들이 주로 민주당 계열이다. ... 속칭 좌파라고 하는 세력들이 집단린치라 할 수준까지 공격을 하고 있다. ... 결국 그 목적이 이승만 기념관 건립을 하지 말라는 것 아니냐. ... 이런 분은 국가에서 나서서 적극적으로 보호해 줘야 한다.”
그러자 국가 보훈부 장관씩이나 되는 박민식이 여기에 찬동했단다. 국민의힘이 이제는 김건희 ‘여사’ 하나로도 모자라 이영애 ‘여사’ 수호대라도 만들 모양이다. 그것도 국가 기관을 동원해서 말이다. 물론 모조리 국민의 피 같은 세금을 들여서 하겠다는 말이겠지?
그런데 윤한홍의 말을 곱씹어 보니 참으로 괘씸하다. ‘엄청난 공격’, ‘주로 민주당 계열’, ‘속칭 좌파’, ‘집단린치’란다. 윤한홍이 정말로 과거 박정희 전두환 군사독재정권 시절 세력에 대한 ‘엄청난 공격’과 ‘집단린치’를 기억 못 하나 보다. 도대체 어떤 인간이기에 이런 말도 안 되는 횡설수설을 하는지 자료를 찾아보았다.
1962년 경남 마산에서 태어났다. 어쩐지... 마산고를 나와 서울대 독문학과를 졸업했다. 독일어를 잘하나? 그런데 대학원은 시립대에서 행정학을 전공해 박사까지 받았다. 독일어로 먹고살기 힘들었나 보다. 행시에 붙어 관료의 길을 걸었다. 마산 출신이 고향에는 안 가고 서울시에 붙어서 나라의 녹을 먹더니 이명박의 눈에 들어 대통령 비서실에 입성했다. 그러다가 이명박 끈이 떨어지고 나서는 홍준표에게 붙어서 경남 행정 부지사 감투를 썼다. 그러다가 드디어 꿈에 그리던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에 출마하여 금배지를 달았다. 21대 총선에도 다시 같은 지역에 출마하여 재선에 성공했다. 그러더니 홍준표를 버리고 윤석열 캠프에 입성했다. 그 출신다운 놀라운 박쥐 신공이다. 홍준표가 그를 두고 직접 ‘경남지사 시절 같이했던 철새들은 날아갔지만...’이라고 쓴소리를 한 바도 있다.(출처: https://n.news.naver.com/article/009/0004836470)
그러나 그런 소리를 들으면서도 뭐 얻어먹을까 해서 옮겨왔는데도 윤석열 캠프에서 ‘자리’를 마련해 주지 않자 이제 다시 줄을 바꿔 탈 준비를 하는 모양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존재감 부각이 중요하니 엉뚱하게 이영애를 들고 나온 것 같다. 말은 이영애지만 그의 속내는 온통 ‘빨갱이 딱지’ 붙이기 신공을 발휘하려는 모양새다. 그도 그럴 것이 그의 지역구가 창원 마산회원 아닌가? 20대 때 47.8%, 21대 때 56.42%의 가공할 득표율로 당선되었다. 서울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든, 아니 나라를 팔아먹어도 당선될 수 있는 노릇 아닌가? 그저 좌파 ‘빨갱이’만 때려잡으면 만사 오케이다. 사실 국민의힘에는 윤한홍 같은 자가 한둘이 아니기에 윤한홍만 욕할 것도 없다. ‘좌파 때려잡기 신공’만 부리면 지역구 당선은 떼놓은 당상인데 뭐 하러 국민화합, 민생 챙기기 같은 생색도 잘 안 나는 노력을 기울이겠는가? 그래서 오늘도 좌파 때려잡기의 선봉에 서는 것이다.
문제는 이런 ‘좌파 때려잡기’ 구호가 여전히 매우 잘 먹히는 수단이라는 것이다. 전광훈이 극우 세력의 주도권을 쥐게 된 것도 ‘좌파 때려잡기’ 운동에 앞장선 덕분이다. 그러나 지난 글들에서 여러 차례 말한 대로 한국에는 좌파, 더 나아가 ‘빨갱이’가 없다. 이승만이 서북청년단을 동원하여 한국전쟁 전후를 해서 빨갱이 척결에 놀라운 성과를 거둔 덕분이다. 그리고 한국전쟁 때 남한에 있던 빨갱이들은 대부분 월북했다, 그리고 전쟁 중 잡힌 ‘빨갱이’ 포로들은 자발적으로 북한으로 돌아갔다. 물론 박정희 군사독재정권 시절에 이른바 ‘주사파’를 비롯한 자생적 좌파 운동 세력이 존재했지만, 그들은 이제 거의 다 사라졌다. 밥 먹고 살기 바쁜데 언제 ‘빨갱이’ 짓을 하겠는가? 1990년 소련이 붕괴하면서 세계 공산주의도 사라졌다.
다만 고전적인 공산주의인 마르크스-레닌주의를 여전히 고수하는 나라는 존재한다. 북한과 중국, 그리고 베트남, 쿠바, 라오스가 전부다. 이 가운데 한국과 수교하지 않는 나라는 북한과 쿠바뿐이다. 만약 ‘빨갱이’가 기준이 된다면 현재 한국은 적성 국가인 중국과 베트남과 맺은 외교 관계를 단절해야 한다. 그러나 그런 ‘짓’을 하면 당장 한국 경제는 붕괴한다. 그럼에도 만약 전광훈 무리의 이데올로기 중심주의에 충실해지려면 중국과 베트남과는 원수 국가가 되어야 한다. 그러나 절대 그러지 못한다. 윤석열 정부라도 마찬가지다. 결국 전광훈이나 윤한홍 같은 자가 말하는 ‘빨갱이’는 북한만을 지칭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북한을 적으로 간주하되 한국 사회에서 맘에 들지 않는 이들은 모조리 친북 세력이며 이들을 싸잡아 ‘빨갱이’로 지칭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전광훈이나 윤한홍을 지지하는 자들은 공산주의와 사회주의, 그리고 빨갱이를 식별할 능력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그저 맘에 안 들면 빨갱이고 빨갱이는 종북 좌파 세력이라고 몰아가면 추종 세력이 알아서 아멘 할렐루야를 외치게 되어 있으니 얼마나 편한 구호인가?
솔직히 털어놓고 이야기해 보자. 도대체 이영애가 뭐라고 민주당 지지자들이 집단린치를 하겠나? 이영애가 19세기 유럽에서 시작된 공산주의 이데올로기에 관심이나 있을까? 공산주의와 사회주의에 관한 담론에 이영애가 참여할 수 있을까? 이영애를 집단 린치해서 무슨 이익을 얻을 수 있을까? 조금만 생각해도 어처구니없는 궤변을 윤한홍이 늘어놓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더 정확히 말해서 윤한홍이 자기의 정치적 이익을 위하여 느닷없이 이영애를 ‘개인’ 린치하고 있는 것이다. 국회의원 당선과 출세를 위해서라면 무한 줄타기 신공이라도 보여줄 자세가 되어 있는 자니 무슨 짓을 못 하겠는가? 결국 민주당 계열의 속칭 좌파 세력이 아니라 바로 윤한홍과 같은 수구 세력이 이영애를 집단린치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자가 경남에서 재선씩이나 하는 것이 한국의 정치 지형에서의 엄연한 현실이다. 기가 막힐 따름이다.
이영애가 그리 애처로우면 윤한홍 자신이 그 많은 세비를 써서라도 이영애 수호대를 조직하여 지켜주라고 말해주고 싶다. 입만 놀리지 말고. 그 얕은 속이 뻔히 보이는데도 이런 수작을 부리면서 수억 원의 세금을 타 먹는 자가 있다는 것이 기가 막힐 뿐이다. 도대체 국민의힘에는 왜 이런 자들만 득시글거리는 것일까? 다른 나라에서는 보수 세력은 민족주의를 주장하면서 외세에 배타적이다. 그러나 매우 특이하게도 한국의 보수 세력만 친미와 친일을 노래하면서 같은 한국 국민 사이에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는 것이 습관이 되었다.
이제 총선 시즌이 본격화되면 윤한홍 같은 관종들이 폭발적으로 늘 것이다. 존재감을 제고하는 것과 더불어 지역구 주민들의 입맛에 맞는 발언을 계속해서 튀고 싶은 자들이 늘 것이다. 그럴 때 가장 만만한 것인 연예인 아닌가? 이런 자들이 사실 이영애를 비난하는 이들보다 더 사악하다. 디펜스 하는 척하면서 실제로는 자기의 재선을 위한 선전 도구로 이용하는 것이니 말이다. 그리고 이런 자들의 언행이야 말로 윤석열 정부가 극도로 싫어하는 ‘가짜 뉴스’가 아닐까?
사실 강서구 참패 이후 윤석열 정부의 주도권에 대한 의심이 국민의힘 내부에서 아직은 생기지 않았지만, 총선이 다가올수록 생존본능이 살아날 것이다. 특히 보수의 성지인 경상도를 지역구로 한 의원들은 윤석열 정부의 검찰 사단이 침략할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는 것은 다 알려진 사실이다. 대통령실 출신도 최소 50명이 여의도 입성을 노리는 판국에 검찰에 밀리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은 뻔한 일이다. 그래서 이제부터라도 특기 경상도 지역구 의원들의 튀는 언행이 앞다투어 언론에 나오기 위해 애쓸 것이다. 하태경의 경우 경상도를 자진 반납하고 서울 ‘험지’에 출마하겠다고 요란하게 선전했지만, 다른 경상도 출신 의원들이 따를 리가 없다. 그저 눈치 빠른 하태경이 알아서 기는 개인플레이일 뿐이다.
어차피 대통령 하고 싶은 마음이 없던 윤석열 정부의 목적은 일단 정권 교체인데 강서구 참패로 제동이 걸린 모양새다. 그리고 정권 교체보다는 오히려 국민의힘의 분열까지도 예상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이번 강서구 보선에서 확인한 것처럼 보수 세력의 콘크리트 지지율이 30%대 중후반에 이르는 상황에서 국민의힘이 단합한다면 지난 총선보다 못한 파국을 막을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굴러들어 온 돌인 윤석열 정부가 정권 교체까지 목표로 하면서 동시에 국회 안에 검찰 사단을 구축하려고 든다면 결국 국민의힘의 핵분열은 불을 보듯 뻔할 것이다. 내년 총선에 당선되면 윤석열 정부가 끝나고 나도 버틸 수 있는데 누가 자기희생을 하겠는가? 어차피 약육강식이 판치는 여의도 정글에서 살아남는 자만 강한 법이니 호락호락 지역구를 내줄 리가 없는 것이다. 결국 국민은 지역에 이익을 주는 후보와 더불어 인지도가 높은 후보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인지도를 최대한 올리는 것이 살아남는 제일 나은 방법이다. 그러니 이영애 ‘여사’가 되었든 아니면 그 이상의 ‘여사’가 되었든 다 끌어들여 당선만 되겠다는 심보를 지닌 의원들의 본색은 더욱 드러나게 될 것이다. 참으로 재미있는 선거판이 펼쳐질 모양이다. 과연 이영애 다음으로 누가 나올까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