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이 윤 대통령 부부의 X파일을 가지고 있을까?

최고 권력자는 최측근이 몰아내는 법이다.

by Francis Lee

요즘 최고의 이슈 메이커인 최재영 목사가 유튜브 방송 <스픽스>에 나와서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 (링크: youtube.com/shorts/A6v3MCtlQb8)


“한동훈의 케이스는 김기현, 이준석 내치는 거 하고는 또 케이스가 다릅니다. 김기현, 이준석이 윤석열, 김건희에 대한 X파일, 캐비닛은 못 가지고 있거든요. 그러나 한동훈은 집권하는 과정과 집권 이후에 모든 X파일과 캐비닛의 파일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한동훈을 쉽게 내칠 수는 없어요. 그게 지금 윤석열, 김건희의 최대 고민인 거죠.”


사실 최재영 목사는 이른바 ‘디올 백 비디오’를 터뜨린 이후 계속 이와 같은 폭탄 발언을 지속하고 있다. 엊그저께는 용산 대통령 집무실이 보이는 천공 사무실에서 천공을 만난 비디오를 공개하기도 하였다. 그리고 천공이 자기가 대통령을 만든 사람이라고 큰소리친 것을 들었다는 말도 서슴지 않고 있다. 최재영 목사가 이런 금칙어에 가까운 단어들을 거침없이 쏟아내는 것도 놀랍지만 이런 최재영 목사를 용산에서 전혀 터치하지 못하는 현실이 더욱 놀랍다. 최재영 목사 이전에 안해욱 회장이 이른바 ‘쥴리 의혹’을 놓고 김여사를 집요하게 공격해 왔다. 그러다가 마침내 두 번째로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받는 처지가 되었다. 천하의 한동훈도 ‘김건희 리스크’를 건드려 보려다가 일순간에 ‘모르쇠’ 모드를 시전 하는 판인데 최재영 목사나 안해욱 회장은 무슨 배포로 현재 한국 사회의 최고 존엄을 상대로 싸움을 벌이고 있는지 모를 일이다. 소문으로는 이른바 김여사 X파일을 들고 있다고 하지만 그것만 가지고 윤 대통령 부부를 직접 공격하기에는 세력이 너무 부족하다. 특히 안해욱 회장은 거리에 나서서 지속적으로 ‘쥴리 의혹’을 가지고 시위를 하고 있지만 언론이 전혀 보도하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그 영향력은 미미하다.

그러나 만약 최재영 목사의 말대로 한동훈이 윤 대통령 부부의 X파일을 지니고 있다면 문제는 전혀 달라진다. 사실 민주당이 윤 대통령을 더 적극적으로 공격하지 못하는 가장 깊은 이유가 바로 ‘검찰 캐비닛 파일’이라는 소문은 이미 널리 퍼진 지 오래다. 특히 검찰에서도 가장 세다고 정평이 나 있는 특수통에서 보스가 된 윤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있으면서 X파일을 가장 많이 다루었을 것으로 미루어 짐작하고도 남을 사람이 바로 한동훈 아닌가? 그런데 그 X파일을 만드는 솜씨로 다름 아닌 보스의 X파일도 만들지 못할 이유는 전혀 없어 보인다.


원래 역사를 보아도 권력자의 최측근이 최악의 정적이 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로마 시대의 시저까지 가지 않아도 박정희를 살해한 김재규도 있다. 그는 5·16 쿠데타에 전혀 가담하지 않았음에도 박정희의 사랑을 받아 오랫동안 박정희의 오른팔로 있으면서 국내 정치인의 모든 X파일을 주무르던 중정부장, 오늘날의 안기부장이 된 인물이었다. 김재규는 야당 정치인의 X파일만이 아니라 주군인 박정희의 X파일도 들고 있던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런 그를 견제하기 위해 박정희는 당시 경호실장 차지철과 충성 경쟁을 시켰지만, 오히려 그런 박정희의 속내를 다 읽은 김재규의 총에 유명을 달리한 것이다. 김재규의 <항소이유보충서>에는 당시 중정부장으로서 박정희의 큰딸이자 실질적인 퍼스트레이디였던 박근혜와 최태민의 관계에 대한 10·26 사태가 발발하기 3일 전에 김재규는 이 스캔들에 관한 보고서를 박정희에게 올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음은 김재규가 작성한 문서의 내용이다. (링크: namu.wiki/w/김재규/생애)


“구국여성봉사단이라는 단체는 총재에 최태민, 명예총재에 박근혜 양인 바, 이 단체가 얼마나 많은 부정을 저질러왔고 따라서 국민, 특히 여성단체들의 원성의 대상이 되어왔는지는 잘 알려져 있지 아니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큰 영애가 관여하고 있다는 한 가지 이유 때문에 아무도 문제 삼는 사람이 없었고 심지어 민정수석 박승규 비서관조차 말도 못 꺼내고 중정부장인 본인에게 호소할 정도였습니다. 본인은 백광현 당시 안전국장을 시켜 상세한 조사를 하게 한 뒤 그 결과를 대통령에게 보고하였던 것이나 박 대통령은 근혜 양의 말과 다른 이 보고를 믿지 않고 직접 친국까지 시행하였고, 그 결과 최태민의 부정행위를 정확하게 파악하였으면서도 근혜 양을 그 단체에서 손 떼게 하기는커녕 오히려 근혜 양을 총재로 하고, 최태민을 명예총재로 올려놓아 결과적으로 개악을 시킨 일이 있었읍니다.”

그러나 박정희는 이 보고를 무시했다. 물론 김재규가 이 일만으로 박정희를 살해한 것은 아닐 것이다. 중요한 것은 정보를 쥐고 있는 자리에 있는 부하는 자기의 주군에 관한 X파일도 얼마든지 작성할 능력이 있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주군도 최측근을 믿지 못하고 최측근도 주군을 믿지 못하는 것이 당연하다. 그래서 그렇게 적은 늘 가장 가까이 있는 법이다.


윤 대통령이 한동훈은 비대위원장으로 사실상 ‘지명’한 이유는 누구나 알고 있듯이 검찰 사단 약 60명의 공천과 ‘김건희 리스크’의 해결이다. 그런데 그 명령만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한동훈의 사람을 심고 정치인의 이미지 메이킹을 시도하면서 ‘김여사의 사과’라는 역린까지 어쭙잖게 건드린 것이 ‘윤심의 격노’를 불러일으킨 모양새가 되어 버렸다. 한동훈은 와중에 ‘윤심’만으로는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대패하는 것을 막을 수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마당에 보수 언론, 특히 조·중·동이 한동훈에게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라고 부추기는 바람에 그런 객기를 부려본 것이다. 그러나 바로 주군에게 제압당한 한동훈은 자신이 무슨 말을 했는지 기억조차 하기 싫어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한때 그에게 기대를 걸었던 팬덤의 큰 실망을 불러일으켰다. 그래서 호사가들은 이미 한동훈의 사용 기한이 총선 직후로 마감될 것이라고 예측 아닌 예측을 하고 있던 차다.

그런데 갑자기 최재영 목사가 한동훈이 윤 대통령 부부의 X파일을 들고 있는 것은 물론 그것을 활용할 것이라고 장담하고 나선 것이다. ‘디올 백 비디오’로 한국만이 아니라 전 세계의 언론에 김여사의 일생을 알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고, 그 비디오만이 아니라 다른 ‘자료’도 가지고 있다고 큰소리치고 있으니, 그의 말을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다고 여겨진다. 그러나 과연 최재영 목사가 말하는 한동훈이 들고 있다는 윤 대통령 부부 X파일의 정체가 무엇일까?


지금까지 저잣거리에 회자한 풍문만을 종합해 봐도 안해욱 회장과 <서울의 소리>가 밝힌 이른바 ‘쥴리의 전설’을 포함한 김여사의 사생활과 학력, 경력, 주가 조작 등의 사달과 관련된 내용이 X파일에 들어 있을 것으로 짐작이 된다. 그리고 윤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에 나왔던 여러 ‘소문’과 관련된 ‘자료’도 그 X파일에 담겨 있을 법하다. 그러나 최재영 목사의 말투를 보면 그런 내용 말고 한동훈만이 알 수 있는 좀 더 내밀한 내용도 담겨 있고 그것이 윤 대통령 부부를 공격할 수 있는 자료가 될 수 있을 정도의 폭발력을 가졌다는 말로 들린다.

그런데 이런 최재영 목사를 공격하는 측에서는 그의 언행이 김여사를 코너에 몰기 위한 빨갱이 공작이라는 프레임을 짜기 시작하고 있다. 그리고 빨갱이 프레임에 어김없이 등장하는 단골 메뉴인 북한과의 연계설까지 짜내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실제로 최재영 목사가 친북 인사, 더 나아가 북한의 공작원이라면 김여사가 그런 ‘간첩’과 사적인 문자를 주고받고 개인적인 만남까지 가진 것이 되니 국가 반역죄와도 연루될 수 있는 심각한 사안이 되고 만다. 그래서 법을 잘 아는 윤 대통령이나 한동훈이 이런 프레임으로 최재영 목사를 걸고넘어질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제 한동훈은 자타가 공인하는 황태자 내지는 이인자의 자리에 올랐다. 그리고 그 보다 훨씬 이전에 검찰에서 윤 대통령을 주군으로 모시는 생활을 20년 가까이해오면서 기쁨을 주고 사랑을 받은 인물이다. 그래서 그 누구보다 윤 대통령의 비밀, 곧 ‘X파일’을 가장 잘 관리해 왔을 것으로 추론되는 것이다. 비록 ‘사천시장 약속 대련’ 이후 언론은 계속 한동훈을 띄어주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윤 대통령의 완승이 분명한 현실에서 한동훈이 섣불리 X파일을 흔들고 나오다가 문자 그대로 박살이 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 정도의 상식적인 판단을 최재영 목사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인데 왜 한동훈이 윤 대통령 부부의 X파일을 가지고 있다고 그리고 그 파일을 한동훈이 카드로 사용할 것이라고 호언장담하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그리고 그런 최 목사를 그냥 두는 용산의 심리는 무엇일까? 호기심이 또 다른 호기심을 낳는 한국의 정치판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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