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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rancis Lee Apr 20. 2024

윤석열·이재명 영수회담이 개헌의 실마리가 될까?

결국 화뢰서합으로 구차한 레임덕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정권 지지율이 드디어 20%대 초반으로 내려앉았다. 다시 말해서 경상도도 손을 놓기 시작했다는 말이다. 이에 관해 이준석이 다음과 같이 평가했다.(참조: https://v.daum.net/v/20240420041200734)


"이거는 무슨 의미냐면 우리가 항상 선거를 분석할 때 가장 잘 봐야 되는 게 화이트칼라냐 블루칼라냐, 가정주부층이냐 무직은퇴층이냐. 갤럽 조사가 그걸 조사해요.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층이 가정주부와 무직은퇴층으로 좁혀졌다는 얘기를 의미하는 거예요. 60대 중반 이후로는 대부분 은퇴하신 분들이나 사회생활을 안 하시는 분들이거든요. 회사를 다니시는 분 들이거나 아니면 장사를 하시는 분들이 다 욕하고 있는 거예요. 대통령을."


이지경이라면 그동안 지지율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큰소리쳐 온 천하의 윤 대통령도 민심을 거스를 수는 없는 법이다. 결국 꼬리를 내리고 그동안 절대 안 만나겠다고 선언한 이재명 대표에게 손을 내밀고 있다.     


결국 차기 대선 당선자가 누구냐에 따라 윤 대통령, 특히 김여사의 운명이 정해지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아무리 지지율이 떨어져도 윤 대통령이 살아있는 권력으로 남아 있는 한 차기 주자들의 운명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재명 대표가 간절히 바라던 영수회담은 조기 레임덕의 궁지에 몰린 윤 대통령이나 사법 리스크 속에서 기사회생하여 차기 주자의 자리를 확실히 확보하려는 이재명 대표에게 윈-윈의 자리가 될 것이다.     


그러나 현재 예측으로 볼 때 두 사람의 회담은 상징적 의미 이상의 결과가 나오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물론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주역 단사점을 보았다. 화뢰서합괘를 얻었고 6효가 동하여 중뢰진괘로 변했다. 화뢰서합은 말에 재갈을 물린 형상이니 하고 싶은 말을 제대로 못 하는 처지라는 뜻이다. 지금 윤 대통령의 상황이다. 그런데 6효가 동해서 중뢰진괘로 나가면 문자 그대로 대지진이 일어난다는 말이다. 이번 영수 회담 결과 한국 정치 지형이 천재지변을 만난 수준으로 흔들리는 일이 벌어질 것을 암시하고 있다. 결국 윤 대통령이 궁지에 몰려 이재명 대표를 만나지만 올바른 충고를 듣지 않아서 정국이 도 큰 소용돌이에 돌입한다는 말이다. 윤 대통령은 절대로 고집을 꺾을 사람이 아니다. 그래서 정국은 커다란 혼란에 빠지게 된다. 결국 최선의 대책은 문제를 일으킨 사람이 스스로 잘못을 알고 물러나는 것이다. 준비도 안 되었고 하고 싶지 않았던 대통령 자리에 더 이상 연연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지금까지 보여준 대로 김여사를 보호하기 위해 그 자리에 있는 데에도 한계가 있는 것이다. 그런데 어떻게 물러나야 나라에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가?      


천하람이 최근 <박재홍의 한판승부>와 <신율의 뉴스 정면 승부>에 나와 윤 대통령이 임기 단축을 결단하고 4년제 중임 개헌 결단을 요청한 바가 있다.(참조: https://v.daum.net/v/20240413074839073) 맞는 말이다. 물론 개헌이 반드시 4년제 중임만을 위해 이루어질 필요는 없다. 의원내각제도 있고 이원집정제도 있다. 그러나 30년 넘게 대통령제를 유지해 온 상황에서 갑자기 내각제로 바꾸기는 무척 어려울 것이다. 일단 4년 중임제를 시행해 보고 시행착오를 겪은 다음 의원내각제로 나가는 것이 무리가 없어 보인다.     


그런데 문제는 윤 대통령의 결단에 김여사가 막강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현실이다. 대통령 자리를 윤 대통령보다는 김여사가 절대로 놓지 않으려 한다는 항간의 소문은 거짓이 아닐 것이다. 최고 권력자의 아내로서 부귀영화를 마음껏 누려보려고 했는데 시작하기 전부터 이른바 ‘쥴리 사달’로 시달려 오다가 마침내 ‘디올 백 수수’로 정점을 찍은 김여사로서는 남편이 대통령 자리에서 물러나면 문자 그대로 낙동강 오리알이 될 뿐 아니라 당장 ‘김건희 리스크’로 과거 최순실과 다름없는 수준의 사법처리 대상이 될 것이 뻔한 사실을 모를 리가 없다. 그러니 나머지 3년 임기도 꽉 채우면서 퇴임 후 대책 마련을 위한 시간을 벌 생각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김여사가 아무리 꾀를 내어도 국민이 모두 김여사의 속내를 다 파악한 현실에서 특별한 대안을 없을 것이다. 천인공노할 자칭 도사가 어떤 술수를 벌이든 결국 세상일은 사필귀정에 이르게 되어 있다. 과거 최순실이 오방색을 가지로 요란을 떨었지만 결국 박근혜가 감옥에 들어가게 된 것처럼 말이다. 죄를 지었으면 대가를 치르는 것이 순리다. 현재는 윤 대통령의 살아 있는 권력으로 보호를 받고 있지만 3년 후면 끈 떨어진 갓이나 다름없어 사정 당국의 비바람이 몰아치면 천하의 김여사도 당해낼 재간이 없을 것이다. 물론 지금 당장 영수회담 결과로 김여사의 운명이 정해질 수는 없다. 그러나 ‘김건희 리스크’의 규모를 보나, 현재 민심의 향배를 보나, 김여사는 어떤 형태로든 ‘대가’를 치를 준비를 해야 한다. 3년 후까지 기다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김여사가 보여준 언행을 보면 ‘반성’은 절대로 불가능한 일이다. 그렇다면 과연 어떤 카드를 준비하고 있을까? 사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영수회담보다는 올 초부터 두문불출하면서 대중과 완전한 단절을 지속하는 김여사의 다음 수순이 더 궁금한 것이 현실이다. 윤 대통령에 대한 김여사의 막강한 영향력 행사는 이제 공공연한 비밀이 된 지 오래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계속 버티면 결국 탄핵이나 하야 가운데 하나를 택해야 하는 궁지에 몰릴 것이다. 경상도마저도 등을 돌리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박근혜도 경상도에서 등을 돌리면서 걷잡을 수 없이 무너졌다. 그 당시 박근혜처럼 지지율이 10% 선을 뚫게 되면 아무런 대책이 없을 것이다. 윤 대통령 부부가 그런 박근혜와 최순실을 반면교사로 삼기만 바랄 뿐이다. 비록 단사점 점괘가 화뢰서합으로 매우 나쁘지만 천운이 아직 남았으니 모든 일이 이제부터 바르게 돌아가기를 기원해 본다. 그 시작은 개헌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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