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는 함께해야 한다. 혼자서는 어긋난 관성을따라안드로메다를 향하거나 독선에 빠진다. 초심자에겐 나침반이 되어줄 스승과 사우(師友)가 필요하다. 철학을 마음먹고 여러 스승을 찾아 깨달음을 구했다. 10여 년간 일과 공부를 병행, 주경야독하며 현인들의 지혜를 내재했다. 그리고 이제 더 이상 내 안에 스승을 모시지 않는다. 철학을 구하는 인간에서, 철학하는 인간으로 상승해야 하기에.
경험 많은 삶은 굴곡지다. 굴곡진 삶은 불안정으로 지성을 밝히기 어렵다. 반면 안정으로 철학적 지식만을 추구한 삶은, 카오스의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 나는 이러한 보편적 한계를 아우른다. 세상의 온갖 부조리를 겪어낸 실존을 철학으로 승화시키는 것. 내 삶이 축복으로 전환되는 지점이다. 무지와 어리석음으로 형성된 업식(業識)을깨달음으로 극복하는 과정. 다음으로 건너가기 위한 철학적 비전. 나의 사유는 길을 잃거나, 고뇌에 빠진 이들에게 영감을 줄 것이다.
모든 잡념이 소거된내게 이르는 상태, 몰입. 나는 오직 글로서 몰입한다. 글로서 내가 된다. 글로서새문장을 생성한다. 새문장이란, 기성 문법을 재창조한 나의 언어 나의 철학이다. 존재와 삶의 이치에 통달하려는 부단한 담금질을 세상에 펼친다. 고통과 번뇌로의 해방. 잠재력과 가능성의 발현. 존재를 꽃피우는나의 언어는, 철학을 향해 끝없이 건너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