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은빛고래 Feb 02. 2022

칼세이건, 코스모스에 대한 철학적 단상(7)

칼세이건 [코스모스]





진화는 돌연변이와 자연선택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DNA 중합체 효소가 복제 과정에서 실수를 범하면 돌연변이가 생긴다. 그러나 중합체 효소가 실수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태양에서부터 오는 방사능 입자나 자외선 광자도 돌연변이의 요인이 된다. 또 우주에서 지구로 들어오는 높은 에너지의 우주선 입자나 주위 환경의 화학 물질 때문에 돌연변이가 발생할 수도 있다. 이러한 요인들은 뉴클레오티드를 변화시키거나 핵산의 끈을 꼬거나 묶는다. 돌연변이율이 너무 높으면 40억 년 동안 공들여 쌓아 온 진화 유산의 탑이 송두리째 무너진다. 반대로 너무 낮으면 미래의 환경 변화에 적응할 새로운 종이 모자란다. 생물의 진화는 돌연변이와 자연선택 사이의 정확한 균형을 필요로 한다. 이러한 균형이 이루어질 때 새로운 환경에 놀랄 만큼 잘 적응하는 생물들이 탄생한다. < 칼세이건, 「코스모스」, 사이언스북스, 92쪽 >


생명의 진화란 생물 개체의 지적, 물리적 능력의 발전과 향상을 의미한다. "진화는 돌연변이와 자연선택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 칼세이건, 「코스모스」, 사이언스북스, 92쪽 > 그리고 돌연변이와 자연선택에 의한 진화는 적어도 수십에서 수천만 년의 시간이 전제돼야 한다. 생명의 진화는 의외성(돌연변이)과 환경(자연선택) 그리고 이 두 가지 요소를 오랜 세월 끊임없이 지속하는 시간이 필수조건이다. 여기서 주목할  생명 진화의 필수조건은, 문명에서 인간 존재의 진화에도 필수 조건이라는 것이다. 보편적 인간에서 개별적 인간으로, 종속적 인간에서 주체적 인간으로, 따라 하는 인간에서 창조하는 인간으로 자신의 존재를 진화시키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사항이 필요하다. 자연선택과 같은 더 높은 곳으로 자신을 이끄려는 의지(목적, 열망, 소명). 돌연변이와 같은 우리에서 나를 분리하는 차별성(지성, 사유, 창의). 게으름과 나태함에서 벗어나 의지와 차별성을 부단히 이행하는 성실함까지. 자연은 물리법칙에 의해 스스로 그러한 작용을 하며, 장구한 시간으로 진화를 이룬다. 하지만 인간의 시간은 찰나이며, 태생적 조건과 경쟁은 삶의 숙명이다. 찰나의 시간 동안 주어진 숙명에 매몰되어 자신으로 살지 못함은, 대부분의 인간이 향하는 종착역이다. 따라서 인간에게는 피할 수 없는 숙명을 극복하고 진화하려는 인위적인 조작이 절대적이다. 생명은 주어진 환경에 의해 조작되지만, 운명은 주어진 환경을 극복하려는 자신에 의해 조작된다.






작가의 이전글 칼세이건, 코스모스에 대한 철학적 단상(6)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