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함을 간직한 채, 어른이 되어가는 여정
어릴 적, 놀이터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귓가에 맴돌았다.
"응답하라 1988"의 덕선이처럼,
얼굴이 벌게질 때까지 신나게 뛰어놀던 그 시절.
엄마는 어김없이 내 이름을 불렀고,
그 소리가 들리면 알았다.
시계도 없던 나에게,
그건 밥 먹을 시간이라는 뜻이었다.
아무리 뛰어도 지치지 않던 그때,
해가 지는 게 아쉽고,
놀이는 늘 미련처럼 남았다.
그렇게 시간은 흘렀고,
어린 시절은 추억 속으로 걸어 들어갔다.
가끔 문득 생각한다.
그때도 내 안에 그리움이 있었던 걸까?
막연히 떠오르는 기억들 속에서
나는 어느새 어른이 되어 있었다.
어른…
어른은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는 사람일까?
무엇을 품고, 어떤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걸까?
중년을 넘어선 지금,
내 마음은 여전히 20대의 감성으로 살아간다.
그래서일까.
가끔은 ‘철없는 아이’처럼 느껴질 때도 있다.
하지만 한편으론,
내 안의 순수함과 함께 걷고 있는
조용한 어른인 걸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많은 어른들을 본다.
처음 겪는 상처에 아파하며,
서툰 어른으로 살아가는 사람들.
또 어떤 이들은
수많은 고난 속에서도 정직함을 잃지 않고,
사려 깊게 하루를 살아낸다.
어른의 모습엔 정답이 없다.
사실,
그건 결국 자신이 꿈꾸는 이상에 가까워지려는 과정일지도 모른다.
나는 아직도 내 안에
어린아이를 품고 살아간다.
몸은 나이를 먹고,
머리는 점점 어른이 되어가지만,
마음만은 나이와 상관없이
그 시절에 머물러 있는 나.
세상엔 그런 어른들이 많다.
그 속에서 나는
미래의 나를 보기도 하고,
지금의 내 모습을 다시 바라보기도 한다.
그래,
나는 그렇게
내 안의 아이와 함께,
천천히 어른이 되어가고 있다.
“어른이 된다는 건,
내 안의 아이를 지켜내는 일이다.”
“나는 아직도, 그 시절의 마음과 함께 살아간다.”
“순수함을 잃지 않는 어른으로 살아가기.”